호남성 장사에 오니 이곳 사람들이 유별나게 족욕을 좋아하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시내중심가는 물론 변두리까지 우리나라 다방 처럼 많은 족욕가게가 잇습니다.
족욕은 말그대로 발을 씻는 겁니다.
남자들이 물론 많이 찾지만 여자분들도 가는 사람이 잇습니다.
한국의 안마문화와 여기의 문화는 많이 다릅니다.
한마디로 건전합니다.
발을 중국 한약재를 섞은 물에 담그고 숙달된 복무원으로부터 1시간 족욕을 받으면
무척 시원합니다.
감기증세가 있을때 족욕(발안마)을 하면 쉽게 달아납니다.
인민폐로 30원에서 50원정도 수준으로 피로를 풀수잇습니다.
상해나 북경,광주등 대도시에서 느끼지 못햇던 안락감을 느낄수 잇습니다.
11월1일부터 4일까지는 제2회금응예술제를 개최했습니다.
작년 1회에는 한국의 안재욱이 왔었습니다.
이곳의 한류의 열풍은 상당합니다.
"바꿔"를 중국어로 번안한 중국 여가수의 노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습니다.
호남성 장사에비지니스를 하시려면 한류와 접합한 아이템을 하시면 상당한 성과를
가져오리라 생각합니다.
이곳사람들은 특히 새것을 잘 받아들입니다.
소비문화가 특히 발달된곳입니다.
한번 오시면 알게됩니다.
2.장사인은 밤 문화를 즐긴다
작성일 : 2001-11-18
예전에 (1998년) 상해에서 생활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상해의 중국인과 저녁에 약속하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저녁식사를 같이하자,그리고 술한잔 하자 하면 대부분 몸을 도사립니다.
아내를 위해서 저녁 반찬거리를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얘기합니다.
이번에 장사에 와서보니 이곳 사람들은 술마시기를 좋아하고 아내들을 두려워 하지
않더군요.
장사 사투리로 부인을 堂客( TANG KE) 라고 하는데 좋은 뜻보다는 나쁜 뜻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부인은 조용히 집에 있는 손님이라는 뜻(?)이 아닐까요.
어쨌던 제가 아는 많은 장사 남자들이 부인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좋은 말로 문화도시이지, 소비도시, 밤문화를 즐기는 곳이라 생각하면 틀림없습니다.
상해인은 수입이 10원이면 1원어치 소비를 한다고 하면
장사인은 수입이 1원인데 9원을 빌려서 10원어치 소비를 한다고 한 장사인이
표현하더군요.
장사인의 소비습관은 정말 놀랍습니다.
제2회 금응예술제가 열렸을때 주위의 교통을 온통 통제하고 많은 방송매체를 통해서
실황을 중계합니다.
술 좋아하는 사람은 장사에 오시면 지내기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곳은 유달리 담배인심이 후합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담배를 권해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저로서는 곤혹스러울때가
많습니다.
호남성은 특히 많은 담배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우스운 것은 이곳에서 생산하는 " 백사" 라는 담배가 8원 정도 하는데
흑룡강에서는 3원밖에 안한다는 것입니다.
이곳에 있는 조선족 동포들이 고향에가서 담배를 사와서 피우는 경우도 잇습니다.
중국의 복잡한 유통구조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이곳 사람들은 유독 체면 문화가 강해서 한번 식사대접을 받으면 꼭 그보다 더
융숭하게 답례를 합니다.
한달 월급이 1000원이 안되는데 25원하는 "부용왕"을 하루에 1갑씩 피우면 한달에
750원인데 어떻게 생활을 해나가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아직 장사인을 잘 이해못해서 그런지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족욕,안마를 좋아하고 음식문화가 발달하고 곳곳에 있는 소비지향적인 것들로
가득찬 장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좀더 많이 연구하겠습니다.
어제는 영화를 보러가기위해서 시내에 갔는데 암표장사들이 왜그리 많은지요.
이곳사람들은 대부분 12시넘어서 잠을 잡니다.
다음날에 아침8시까지 출근하는데 출근시간이 긴경우 6시 에 일어나야하는데
낮에 견딜수있는 이유는 점심먹고 2시반 까지 휴식 할수있기 때문이리라 .
장사인은 소비를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들로 보입니다.
3.공해로 고생하는 장사의 현주소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작성일 : 2001-12-01
장사는 내륙의 분지에 위치해있고 교통량이 많아서 항상 뿌연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곳에 오는 외지인이 꼭 한번씩 풍토병을 치르는데 감기도 아닌것이, 감기도 같은것이,
이상한 증세가 지속되다가 병원에 안가고 견디면 심할경우 쓰러지는 경우도 잇습니다.
저도 장사에 온지 얼마 안되어서 이런증세가 나타나서 급히 병원에 가서 링겔을 2대
맞았습니다.
공해가 심하고 환경에 대해서 아직 관심을 쏟지 못하는 실정이라 안타깝습니다.
경제개발을 위한 댓가를 혹독히 치루리라,
그렇다고 여기에 별 눈에 띄는 제조업이 발달한 것도 아니고.
WTO 가입후 중국이 환경 방면에 좀더 많은 투자를 하기를 바랍니다.
매일지속되는 뿌연 날씨로 요즘 컨디션이 아주 좋지않습니다.
환경산업에 관심있는 분들은 이곳에 오시면 괜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 장사에 한국식 병원을 만든다는 소문이 잇더군요.
어쨌던 인민의 건강을 보전하기위한 중국정부의 노력이 필요할때 입니다.
4.계속해서 겨울비는 내린다.
작성일 : 2001-12-10
장사에서의 첫겨울을 보냅니다.
남방지역이 원래 난방시설이 잘 안되어잇기는 하지만 이곳 장사는 워낙 날씨가 습하기때문
에 체감온도가 무척 낮습니다.
밤에 잘때 전기담요를 쓰지만 방안의 온도가 너무 낮아서 아침에 깰때 편안하지
못하고 웅크리고 잤기때문에 목이 뻐근 할때가 많습니다.
여름에 먼저 장시에 와서 살고잇는 기업체의 총경리 한 사람의 말로는 작년겨울에
한번도 입지않앗던 내복을 입엇단 말을 듣고 믿기지않았는데
제가 내복을 입은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낫습니다.
현지 중국인들이 11월말에 내복을 입는 것을 보고 웃었는데 지금은 이 중국인이
제가 입은 옷이 자기가 입은 옷보다 더 많다고 놀리더군요.
중국인의 인내심은 알아 줄만합니다.
이런 추위 (최저온도 3도)에 한국인들이 난방시설없이 견디는게 무척어려운데
중국인들은 옷을 껴입고 작은난로 하나로 겨울을 보냅니다,.
인내심을 키우는 것은 좋지만 자칫 감기걸려서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할까 걱정됩니다.
이번겨울은 유달리 따뜻한 군고구마가 그리워집니다.
겨울비는 지금도 내리고 잇습니다.
열흘 이상 하루도 빠짐없이 내리는 겨울비가 평소의 겨울비의낭만을 빼앗아갈까
두렵습니다.
어떻게 이 추운 겨울밤을 지내야 하는지 지금은 생각하기도 아득하지만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않으리라 생각하면서 오늘도 춥고 외로운 장사의 겨울밤을
달래어봅니다.
5.오랜만의 기쁨,그뒤의 일종의 허탈(?)
작성일 : 2001-12-11
장사에 온후 오랜만에 기쁨을 맛본 날입니다.
한달동안 끌어오던 공장계약을 오늘 오전 드디어 체결하고 보증금을 지급햇습니다.
오랜만에 일을 해냇다는 기쁨도 잠깐, 비오는 날 세관을 2번이나 왕복으로 갔다오는게
오늘따라 왜이렇게 짜증나고 서글퍼기도 하고 ,,,,,,
날씨따라 내 마음이 싱숭생숭 해진모양 입니다.
나자신의 목표설정을 매일매일 하면서 살아가지만 자주 부닥치는 난관속에서
점점 장사에 대한 회의가 싹트는 것은 나의 인내심이 아직까지 중국인을 능가하지못한다는
것인지,,,,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인을 깨달아가는 것이 왜이렇게 어려운지 요즘 실감합니다.
혈연관계 외에는 믿을 수 없다고 어떤 분은 얘기하시던데 ,중국 생활을 5년 햇지만
유달리 이곳의 정서에 적응하기가 쉽지않습니다.
중국인의 성격을 잘 알고잇다고 자부했지만 점점 더 알수 없는게 중국인입니다.
오랜만의 기쁨,그뒤에 찾아온 이 허탈감은 아직 내가 가야 할길이 멀고 멀다는 것인지,
중국공무원들의 태도가 무척 마음에 안듭니다.
내륙에 투자하시려는 분들은 한번더 재고를 하시고 좀더 연구를 하신후 내륙을 생각하시는
게 낫겟습니다.
오늘은 유달리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나는 밤입니다.
다음엔 좀더 긍정적이고 재미잇는 글을 올리겟습니다.
6.새해에 인사를 드립니다.
작성일 : 2002-01-15
2002년 말의해에 말같이 잘 달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원합니다.
중국은 신정에 사흘을 쉬는데 신정연휴기간 상해를 다녀왔습니다.
2001년 12월29일 장사기차역에서 상해가는 쾌속열차(?)를 탔습니다.
중국에서 기차여행을 자주 해봐서 별로 신기한것은 없었습니다.
침대칸에 4명이 함께 타고가는데 ,마침 한국유학생 1명이 침대 윗칸에 승차했습니다.
이국땅에서, 그것도 내륙에서 한국인을 만나는것은 기쁨입니다.
중국말을 유창하게하는 한국인을 만나서 더 반가왔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이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고 중국문화와 풍습에 익숙해지면
중국관련 비지니스를 하기에 훨씬 수월하리라 생각합니다.
말처럼 힘차게 달리는 한해가 되길 기원하며 상해를 다녀왓습니다.
장사는 분지인지라 오염된 공기가 잘 빠져나가지 못해서 답답햇는데
오랜만의 휴식은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주었습니다.
며칠전에 나영(na ying)과 왕비(wang fei)의 "1998년에 만납시다"를
들었을때 참 활기찬 노래라는걸 느꼇습니다.
좀더 활기있게 ,힘있게 달리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