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안 지내면 큰일 나나요?
어느 날 한 스승이 제자들과 예(禮)를 강론하고 있는데,
어느 마을 사람이 찾아 와 물었다.
"오늘 저녁 선친의 제사가 있는데 키우던 개가 새끼를 낳았어요.
불길한 징조로 여겨지는데 제사를 꼭 지내야 할까요?."
스승은 말했다.
"불길한 징조니 지내지 말거라."
얼마 후 또 마을 사람이 찾아와 스승에게 물었다.
"오늘 저녁 선친의 제사인데 제 아내가 출산을 했어요.
그래서 조용히 곡을 하지 않고 제사를 지내려 하는데 제사를 지내도 될까요?."
스승은 말했다. "아무렴, 마음 편히 제사를 지내도록 하라."
바라보던 제자들이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스승님!. 두사람 모두 생명을 낳았는데
누구는 제제를 지내라 하고 누구는 지내지 말라 하십니까요?"
"제사라는 것은 본디 정성이고 정(情)인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신성한 생명을 얻었으나 본디 그 마음은 달랐느니라.
먼저 개 때문에 찾아온 사람은 처음부터 개로 인해 제사를 지낼 수 없음을
정하고 나에게 찾아왔으니 그는 정성과 정(情)이 없음을 알수 있다.
하지만 아내가 출산하여 찾아온 사람은 곡소리를 내지 않고
어떻게든 제사를 지내려는 마음으로 찾아와 나에게 질문을
던졌으니 그의 정성과 정이 쉽게 드러남을 알 수 있다.
귀신은 사람의 정성과 정에 따라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의(義)가 일어나는 예( 禮 )인 것이다."
이처럼 세상 모든 일은 어찌보면 형식과 절차보다
그 일을 행하는 마음과 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어떻게 느끼셨나요?
참고도서 : 조선의 책 '-지식의 보물 창고를 털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