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체외진단기기들이 우수한 기술력으로 해외시장에서 환영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체외진단기기 업체들이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 국가를 다양화하는 등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나노엔텍(대표 김명립)은 최근 남성호르몬 수치를 현장에서 빠르게 검사할 수 있는 현장진단기기 'FREND Testosterone'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이 제품은 반도체 설계 기술(MEMS)을 바이오에 융합한 '랩온어칩'이라는 고도화된 플랫폼을 적용, 기존의 멤브레인(종이필터) 기반 현장진단기기와 달리 적은 양의 혈액 채취로 보다 빠르고 정확한 정량검사가 가능하다.
이는 기존 현장진단기기의 장점이었던 조기진단뿐 아니라 보다 정확한 예후관리까지 가능해 급변하는 헬스케어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노엔텍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남상호르몬과 PSA(전립선특이항원)을 함께 검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재 미국에서 판매중인 FREND PSA Plus와 동반 매출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며 " 이번 미국 FDA허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이 커지는 만큼 유럽 등 기타 선진시장으로의 진출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최근 지카 바이러스 신속 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하고 과테말라, 에콰도르, 니카라과, 아이티에 1만7000명분을 수출하고 브라질 진단 시약업체 에코(Eco)를 통해 1만 명분을 수출키로 계약했다.
이 진단키트를 사용하면 혈액 한 방울만으로 15분 안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판정할 수 있다.
시험에서는 97.4% 정확도를 기록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시점에 관계없이 수일, 수개월 후에도 감염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
씨젠(대표 천종윤)은 최근 이탈리아 현지법인인 에로우(Arrow Diagnostics)사가 토스카나주 국립병원 연합이 실시한 여성질환 검사 제품 입찰에 성공했다.
계약기간은 5년이며 계약금액은 한화로 약 100억원(750만 유로) 규모이다.
씨젠은 이번 입찰에서 동시 다중검사 제품의 우수성과 차별성 등 기술 평가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 12개 글로벌 경쟁사를 물리치고 최고점으로 입찰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리얼타임 PCR 기술은 가장 정확하고 편리하게 대용량 검사가 가능한 전세계 표준 분자진단 기술로 씨젠 제품은 한 번의 검사로 수십 가지 병원균을 동시에 찾아낼 수 있는 멀티플렉스 검사가 가능한 유일한 리얼타임 PCR 제품이다.
씨젠은 이번 수주로 성감염증 검사제품인 애니플렉스(Anyplex)II STI-7과 자궁경부암 검사제품인 애니플렉스(Anyplex)II HPV28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애니플렉스II STI-7'은 한 번의 검사로 7가지 성감염증을 동시에 검사하는 제품이며, '애니플렉스II HPV28'은 HPV 16형, 18형을 비롯해 28종의 HPV 세부 유전자형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다.
천종윤 대표는 "최근 유럽에서는 자궁경부암 예방과 추적관리에 국가가 적극 개입하면서 HPV 세부 유전자형 검사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씨젠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28가지 세부 유전자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제품을 가지고 있기에 점차 전세계 자궁경부암 검사에 세부 유전자형 검사가 확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체외진단기기 업체들은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여타 국가에 비해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국내 IT기술과의 융합으로 세계 경쟁력은 점점더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