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참 아이러니다. 세계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 소로스가 믿고 있던 달러 가치 추가하락 전망이 되레 자신이 그렇게도 반대하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도와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영국 인디펜던트지의 기사를 접하며 든 생각이다. 달러 약세로 미국 기업의 수출이 늘어나게 되면 단기적인 경기 회복이 가능하고 이 경우 부시의 재선 가도는 훨씬 쉬워지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오히려 사장님들은 더 늘고 있는 요즘 세상도 이러한 인생사 아이러니의 한 부분을 거들고 있는 듯하다.
근래들어 경제 불황으로 직장에서 해고된 많은 미국의 직장인들이 퇴직금과 저축금으로 자기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붐이다. 장기 불황이 예고되는 가운데 어차피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이고, 다른 직장을 구하느니 아예 속 편하게 해고 걱정할 필요없는 자기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연말연시를 맞아 보너스는 커녕 긴축 재정에 의한 연봉 삭감, 해고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다수의 직장인들의 하소연이 이곳 저곳에서 들려온다. 아울러 다시 회사로 들어가 일하느니 새로운 사업이나 프랜차이즈 사업에 투자를 하려는 경향이 급증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그렇게 잘 나가던 정보기술(IT)관련 전문인들조차도 자영업을 시작하든지 혹은 아예 다른 전공 분야로 대학원 진학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학생 비자로 공부를 마친 한인들 역시 졸업 후 1년간 주어지는 실습기간(Optional Practical Training)이 끝나가도록 전문직업인 취업비자를 스폰서해줄 직장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 중엔 자의 반 타의 반 취업비자 대신 투자를 통한 자영업으로 그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사례가 많다. 이러한 고객들의 상당수는 기혼이며 또한 미국에서 정착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부부 중 한 사람이 주 신청인으로 투자비자를 받아 모든 식구가 동반자 비자로 변경하고 다른 한 사람은 영주권 신청을 위한 별도의 준비를 하기도 한다.
어쨌든 위와 같은 상황으로 인해 투자자 비자(E2)신청에 관한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투자자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해당 사업체 설립에 투자하는 금액도 금액이지만 사업체를 통해 충분한 이득을 낼 수 있는 원활한 운영에 대한 현재 증거 자료나 청사진 등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입에 대한 증거자료는 신중히 문서화되어야 하며, 영수증이나 주문서와 같은 서류들은 사무실 이외의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투자비자는 사업이 원활히 되는 상황에서 무제한 연장이 가능하므로 승인을 받은 후에도 다음 번 연장을 위해 소득세 신고도 꾸준히 해야 하며, 한국에서 들어오는 자금의 출처는 합법적으로 추적이 가능하도록 이에 대한 기록 역시 정확하게 문서화되어 있어야 한다.
프랜차이즈 업체는 운영시에 프랜차이즈 계약에 의해 많은 비용 지출이 발생한다는 면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사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러한 많은 소요 경비로 인해 수익도 그만큼 줄어들 수 있으므로 투자 비자 신청시에는 고려해야할 대목이다. 렌트비, 보증금, 설비기구, 광고비, 재고 등에 모든 초기 투자 비용을 다 쓰고 만일 소득을 내지 못하게 되면 결국 충분한 수의 종업원을 고용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이는 비자 연장에 막대한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투자 비자 신청시 대행 변호사 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공인회계사(CPA)이다. 변호사도 이민법 변호사뿐만 아니라 사업 계약서 작성과 업소 클로징 등에 관련한 상법 전문 변호사, 부동산 전문 변호사 등 여러 전문 계통의 변호사를 현명하게 선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자칫 복잡할 수 있는 이 상황에서 서로간에 필요한 서류 공유를 위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어야 신속하게 청원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전문 인력들의 업무의 중요성 외에도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수 십만달러를 투자하기에 앞서 신청인 자신이 사업투자에 대한 면밀한 사전조사를 통해 각 업종의 특성을 파악,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러 면에서 모험적인 비즈니스 중 하나가 레스토랑인데, 뉴욕에서 개업하는 수 많은 식당들은 개업한지 2년도 채 못되어 문을 닫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왜냐하면 식당 운영은 경기의 영향보다도 오히려 뛰어난 요리사의 채용, 광고 홍보 전략, 좋은 위치 선점, 적정한 가격 책정 등 비롯 타 업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예상치 못하는 요소들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와 같이 투자하고자 하는 업종별로 다양한 특질들을 전문가처럼 샅샅이 파악하고 있어야 그만큼 성공의 확률이 커진다 하겠다.
인간만사 새옹지마. 오늘은 실직으로 울지만 내일은 사업의 번창으로 웃을 날을 믿기에, 인생은 참으로 아이러니라는 말을 나쁘지만은 않은 뜻으로 마음 속에 새길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