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지금이 제일 좋은 것 같아.
돈 걱정 크게 할 일 없고 아들들 잘 커줬고 아빠도 정년까지 일할 수 있어서.."
밥을 먹고 있는 아들에게 말한다. 엄마는 행복하다고. 아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인생 중에 가장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랫동안 꿈꾸고 만들어온 내 모습이다.
'인생은 말하는 대로'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좋아하고 자주 곱씹는 말이다.
내가 꿈꾸고 살고 싶은 모습을 마음속에 그리면서 글로 적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둔다.
그리고 그대로 되려고 애쓰며 살았다. 꿈을 이룬 후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가며 살고 있다.
돈 걱정, 자식 걱정 이런저런 걱정과 한숨짓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랐다.
별로 행복하지 않았고 빨리 어른이 되어 엄마 호강시켜 주는 것이 최상의 목표였다.
이십 대 때도 그리 행복하진 않았던 것 같다. 가정 형편에 맞춰 등록금이 저렴한 국립대학교를 갔다.
대학 진학은 꿈꿀 수도 없는 형편이었지만 자식 교육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던 부모님과 장남인 큰 오빠의
희생(?)으로 대학생이 될 수 있었다. 그때 잘못된 판단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돈벌이에 나섰다면
지금 내 모습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중학생 때부터 유일한 꿈(희망)이었던 장교가 되었다. 두 번째 도전 끝에 합격을 했고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덕분이다. 군인이 되어 훈련받고 근무하는 꿈(夢)을 꾸며 간절한 바람을 가졌다.
그랬더니 이루어졌다.
꿈을 이뤄달라고 기도하는 것보다 그 꿈을 이룬 후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효과적이다.
나의 경험으로는 그랬다. 지금껏 그렇게 꿈을 이뤄왔다.
그래서 뭔가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이룬 후의 모습을 늘 상상한다. 나의 뇌를 세뇌시키는 것이다.
시크릿의 효과를 라고 할까? '간절히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50대 중반이 된 지금도 버킷리스트에 적힌 꿈을 이뤄가는 중이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이 경제적, 시간적인 면에서 훨씬 여유롭고 시작하기 좋은 때다.
직장 다닐 때나 아이를 키울 때엔 너무도 간절히 소망했던 여유다.
자기 계발하기에도 지금이 더 좋다. 진정한 의미의 자기 계발을 시작하기에 최고의 시기다.
뭐든 마음먹으면 배울 수 있고 즐길 수 있다.
시험성적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던 공부가 아니다.
어떤 공부든 하고 싶으면 성적이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편하게 할 수 있다.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공부를 고를 수 있다. 결심과 실행만 필요할 뿐이다.
지금까지는 직장, 가족, 자식을 위해 살았다면 이제는 온전히 나를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나.
인생사전 중에 이런 글귀가 있다.
'인생에서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다.
우선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즐기는 것이다.
가장 현명한 사람들만이 두 번째 그것을 성취한다'
가장 현명한 사람 중 한 명이고 싶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꿈꾸고 원해왔던..
50살에 퇴사를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2년 조금 지나 결단을 했다.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
월급의 달콤함에 빠져서 내 시간과 노력을 온전히 바치고 싶지 않았다.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채워가고 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고 마음껏 책도 읽는다. 시간 장소 구애 없이.
내 시간을 터치하고 속박할 사람도 없다.
"2030년에 그림 전시회하고 책 출간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으셔.
전시회 장소 미리 섭외해 주시고.."
남편과 아들에게 공언했다. 그래야 더 노력을 하고 꿈을 이루기 위한 나와의 약속이기도 하다.
텃밭 농사도 짓고 있다. 막연히 전원생활을 동경해서 시작했지만 텃밭 가꾸기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흙을 밟으니 건강해지고 농작물을 키워 먹는 재미도 있다.
버킷 리스트를 채워 가는 중이다.
캠핑카 여행 계획도 있다. 남편이 은퇴하는 몇 년 후에 이루어질 것이다. 캠핑카 하나 장만해서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이곳저곳 여행하고 싶다.
지금껏 바쁘게 살고 여유가 없어서 포기하고 미뤄왔던 꿈. 이제는 할 수 있다.
지금이 제일 좋다.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고 건강도 젊었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 조금 서럽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이제는 이기적이 되어도 될 자격이 있다.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온 보상이다.
내가 행복해야 남편도 자식도 행복하다. 그래서 더 행복하고 싶다.
온전한 내 인생, 지금부터 시작이다.
인생은 온전히 나의 선택이고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내 인생의 봄 날은 바로 지금이다.
캠핑카에서 별 헤는 밤을 꿈 꾸며
"지금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네. 행복합니다. 지금이 내 인생 최고의 봄 날입니다."라고 큰 소리로 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