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옷 삼베와 모시는
손질하는법이 번거로워 그냥 세탁소에 맡기게 되는데
세탁소에선 풀물로 다림질만 해주니
한번 입고나면 후줄근하니 옷에 힘이없다.
그러나 제대로
풀을 하면 옷을 여러번 입어도 괜찮다고하니
풀 먹이는 방법을 배워보기로 했다.
풀은 찬물에 담궜을때 퍼지지않을만큼
잘 끓여야 한다.
한 숟갈 한숟갈 떠서 물에 담궈
쓸 양만큼 한덩이씩 덜어내어 쓴다.
< 역쉬!~~생활의지혜가 엿보인다>
이렇게 다라에다 한 덩이를 넣고
풀어준다.
물을 조금씩 부으며
손 바닥으로 골고루 문지르고
농도를 묽게 조절한다.
옷감을 넣고
풀 물이 옷감에 고루 배이도록
치댄다.
풀 물을 꼭 짠다음
옆의 빈 다라에 다시 치댄다.
이 과정에선
덩어리가 완전히 풀리지않은 풀물이
옷감에 남아있을수 있기에
골고루 배일수있게 치대어 주는 것 이다.
그런 다음
햇볕에 바싹 말린다.
반드시 바싹 말려야한다.
그래야만 풀의 작용이 완벽하다.
바싹 말려진 옷감에
다시 스프레이로 물기를 젖게한다.
다른 천을 깔고
옷감을 접어서
이렇게 밟아준다.
<이때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일이 수월해지겠죠^^>
ㅎㅎ
가장자리도 소홀함없이 꼭!꼭!
밟아준다.
밟은 옷감을 또 다시 펴는 과정이다.
풀물에 서로 엉킨 천을 일일이 펴야 한다.
<이 과정이 난재.....>
특히 겹으로 된 부분들은 더 세심히...
ㅅ
박음질 부분은 서로 방향을 잡고
당기면서 실 올 하나하나를 팽팽하게 해 준다.
그런 다음 다림질을 하는데
다림질을 할때도 올을 당겨가면서 해야만
삼베와 모시 특유의 빳빳한 느낌의 옷을
입을 수 있다.
처음엔 배워서 시도해 보려고 했는데
시간도 만만치않게 걸리고
밟고 당기며 손질하는게 쉬운일은 아닌것 같다.
그럼에도 연신
"쉬워요^^쉬워요" 하시는데...
일이란 알고있는 사람에겐 쉬운법이고
모르는 사람에겐 끊임없이 어렵고 힘든법...
내겐
언제쯤 이 일이 쉬워지려나
...
..
.
ㅎ
ㅎ
첫댓글 잘 배웠습니다..내년에 멋찌게 손질해서 입어야 겠습니다....고맙습니다..
열심히 풀물드리시던
외할매 생각이 나네요..
힘들게 풀물드리고 펴서
다림질 해서 횟대에 걸어놓으시면
외할배 장에가실때 잘차려입으시고
백고무신과 하얀중절모로 멋을
내신기억이 납니다..
빳빳하게 풀먹인 옷을 잡고있으면 울엄마는 입에 물한모금을 물고선 푸~우 하면서 물을품는(분무기대용) 그때의 기억들이 새롭습니다 모시 삼베옷 다루기는 쉽기도 그래도 어렵습니다
정성이 많이 가는 만큼 사랑도 깊어지겠지요. 어찌보면 간단한 듯 해도 모든 게 쉬이 돌아가는 요즘엔 만만치 않은 것 같네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