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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 어디가 좋을까?”
입주보증금과 생활비에 따라 천차만별… 지리, 병원접근성, 식단,
참여도 등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맞는 분위기 찾는 것이 관건
우리나라 시니어들에게 실버타운(silver town)은 다소 낯선 공간이다. 실제로 ‘은퇴 후 살고 싶은 곳’을 물어보면 약 10%의 응답자만이 실버타운을 꼽을 뿐이다. 뉴스에 오르내리는 부실운영, 재정난 기사 또한 실버타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높여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시설을 갖춘 고급형 실버타운이 늘어나면서 모든 생활시설이 갖추어진 안락한 삶을 꿈꾸는 시니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에게는 입주공간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현혹되기 쉬운 광고 전단지 몇 장이 전부다. 이에 70세대 이상 되는 30여개의 실버타운을 비용, 지리, 운영시설 등 현실적인 관점에서 다룬 ‘실버타운 자료집’이 발간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입주 보증금과 생활비 계산해야
최근 발간한 <실버타운 간 시어머니 양로원 간 친정엄마>는 저자 이한세 씨가 노인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 연구하던 중, 늘어만 가는 황혼이혼율, 자살율, 독거율, 치매율에 충격을 받고 직접 실버타운을 돌아다니며 조사한 자료집으로 구체적인 조언이 눈에 띈다.
저자는 “건강이 좋지 않으면 실버타운에서 운영하는 각종 운동시설과 동호회도 소용없다”며 “건강할 때 입주해 2,3년 계약기간이 끝나면 다른 실버타운으로 옮겨 다양한 생활을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한다. 실제로 실버타운은 60세 이상이면 입주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입주자들은 아직 건강한 60대에는 밖의 생활을 즐기다 건강에 무리가 오는 7,80대쯤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인 활동이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입주자들이 가장 크게 고려하는 부분이 바로 비용 문제다. 우선 입주보증금이라는 목돈이 필요하다. 전세처럼 보증금을 냈다가 계약이 끝나면 전액 반환받는 형식인데 위치, 교통편의성, 평형대, 시설 수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식비, 관리비, 공과금 등을 포함해 매달 납부해야 하는 생활비도 시설 따라 다르다. 보증금의 경우 최고가는 9억 2천만 원의 더클래식 500으로 7억 5천만원대의 더헤리티지와 함께 이른바 ‘실버타운 A급’에 속한다. 그러나 2,3억원 대의 중가형과 5천만원 이하의 저가형도 있으니 형편에 맞는 대로 입주할 수 있다.
입주보증금 3억원 이상 마련이 가능하고 월 생활비를 200만원 가까이 지출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클래식500과 더헤리티지를 제외하고 국내에 있는 대부분의 실버타운에 입주가 가능하다. 중가 실버타운은 입주보증금 1~3억원, 월 생활비 90~160만원 납부가 가능한 그룹으로 입주보증금 2억 7,300~3억 원(그레이스힐, 마리스텔라, 서울시니어스서울타워), 1억 6,000~2억 900만원(유당마을, 더케이서드에이지), 1억 300~1억 3,000만 원(생명숲실버하우스)로 나뉜다. 월 생활비는 143~158만 원(유당마을, 서울시니어스서월타워), 128만원~139만원(그레이스 힐, 더케이서드에이지, 마리스텔라, 생명숲실버하우스), 90~117만원로 나눌 수 있다. 조금 무리하면 골든 팰리스(3억 1,000만원)이나 삼성노블카운티(3억 1,200만원)로 갈 수도 있다. 입주보증금 1억 원 이하에 월 생활비 90만 원 이하라면 저가 실버타운도 가능하다.
지리, 의료시설, 식당 등 세세하게 살펴야
그렇다면 과연, 비용과 만족도는 비례할까? 저자 이 씨는 이에 대해 “확실히 비쌀수록 시설이 좋고 식단과 서비스도 세심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취향과 각 실버타운의 장,단점이 맞는지가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더클래식500의 경우 시설은 호텔급에 버금가는 최첨단이지만 도시 한복판에 위치해 공해, 소음 등 도시의 혼잡스러움에 노출되어 한적한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반면 도시에 거주하는 자녀들과의 왕래가 편하고 젊은 사람들과의 교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어 같은 조건이라도 자신의 취향에 따라 장,단점이 될 수 있다. 저가형에 속하는 포천실버타운은 복지재단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산 아래에 위치해 있어 조망이 좋고 공기가 맑은 편이라 암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찾을 정도다.
또한 실버타운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의료시설과의 거리다. 질병을 달고 사는 노인들의 경우, 분초를 다투는 시간싸움이 생명을 살리냐 마느냐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 식단도 잘 살펴야 한다. 가격과 맛뿐 만 아니라 입주생활공간에서 식당까지의 거리 같은 세심한 사항도 중요하다. 하루에 세 번이나 이동해야하는 만큼 손쉽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지가 문제인데 명지엘펜하임의 경우, 식당 분위기가 훌륭하고 식사 품질도 좋지만 야외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눈,비가 오는 날에는 안전에 위험이 있어 식당 평가도가 낮다. 이외에도 속이 안 좋은 환자를 위해 죽을 준비해 놓거나 저염식 식단을 제공하는 등 실버타운마다 서비스의 특색이 있으므로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낯선 이들이 만나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는 공간인 만큼 실버타운의 분위기도 중요하다. 저자는 “어떤 곳은 고가의 시설이 갖춰져 있음에도 입주민들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기보다는 개인 취미를 즐기는 성향이 강하고 또 다른 곳은 짜여진 프로그램에 맞춰 여럿이 참여하는 것을 즐기는 등 실버타운마다 분위기가 달라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곳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어 “입주민의 프로그램 참여도가 좋은 곳으로 노블레스타워, 삼성노블카운티, 서울시니어스가양타워가 있으며 그레이스힐은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기로 유명하고 더케이서드에이지는 은퇴한 교육자들이 많아 입주민 간의 유대가 끈끈하다”고 귀뜸했다.
입주상담에도 노하우가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거주할 당사자가 직접 방문해 둘러보는 방법이 선택의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먼저 실버타운 홈페이지를 살펴보며 자신에게 맞는 곳을 선정 후 방문한다. 전국의 실버타운을 방문하며 직접 답사한 저자는 입주상담 할 때의 나름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먼저 체크리스트를 작성한다. ‘입주보증금, 시설이용료 선납금, 계약금과 잔금, 계약기간, 계약해지 위약금, 입주보증금 반환에 대한 법적인 안전장치, 월 생활비(관리비, 의무식 식대, 식비, 공과금), 월 관리비 이상폭’ 등 경제적인 항목을 체크한 후 전용률과 빌트인 수준을 확인한다. 실버타운은 재산 가치를 따지는 계약평수보다 생활하는 공간 크기인 실평수가중요하기 때문에 전용률을 꼭 확인해야 하고 가전제품(냉장고, 에어콘, 세탁기, TV), 생활가구(침대, 옷장, 식탁, 싱크대), 주방용품(인덕션, 전자렌지) 등이 구비되어 있는지 살피며 생활의 안전을 위해 ‘문턱이 없고 욕실 타일이 미끄럽지 않은지, 화장실의 안전 바가 설치되어 있는지, 응급 상황을 알릴 수 있는 비상벨, 동작감지시스템이 있는지’ 등을 살핀다.
직접 방문할 때 좋은 점이 실생활의 패턴을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이들이 크게 신경 쓰는 부분이 식사다. 의무식은 일반 아파트와 다른 실버타운의 가장 큰 특징이다. 시설마다 월 0식, 45식, 60식, 90식 등 제공하는 횟수가 다른데 제각기 장단점이 있다. 한 달 동안 매일 세끼를 먹어야 하는 90식은 한 번이라도 빠지면 경제적인 손해가 있지만 때문에 오히려 식사를 거르지 않게 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시설에서 제공하는 기본적인 생활편의 서비스인 청소와 빨래 외에도 공과금 납부나 은행업무, 우편발송, 병원예약 및 동행 등 기타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확인 한다. 의료 면에서는 대형병원과의 접근성과 함께 ‘실버타운에 의사가 있는지, 진료과목은 무엇인지, 야간에 24시간 간호 인력 혹은 응급대처 요원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신경통, 관절염 환자의 경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므로 ‘물리치료사가 상주하는지, 언제든 무료로 받을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개인의 취미에 따라 건강 및 운동시설(헬스장, 사우나, 수영장, 찜질방, 탁구장, 골프연습장), 교양시설(도서실, 컴퓨터실, 서예실, 도예공예실, 일반 취미실), 오락 및 여가시설(노래방, 영화감상실, 바둑/장기실)도 둘러보며 활용도를 체크해 본다. 시설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단순히 “프로그램이 많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보다는 분기별로 어떤 프로그램이 얼마나 자주 열리고, 참여인원은 몇 명인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실버타운의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정보를 입수한 후 여러 사항을 고려해 체크리스트를 만든 후 필기도구와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찍으면 후에 객관적인 비교에 도움이 된다. 전화로 상담 시간을 미리 잡아 최소 1시간 이상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사체험이 가능하다면 꼭 하도록 하며 주위 환경도 살펴본다. 요양시설, 병원, 약국, 부대시설, 게이트볼장, 셔틀버스 정류장 등이 인근에 있는지 보고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먼저 거주하고 있는 입주민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현명하다. 여러 명의 평가를 들어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조진명 기자
*실버타운 A,B,C 그룹별 지리적 위치
그룹 | 수도권(서울,인천,분당)및 대도시 | 지방 |
A:고가 | -더클래식500 -더헤리티지 -노블레스타워 -서울시니어스 가양타워 -정원속 궁전 -서울시니어스 분당타워 -서울시니어스 강서타워 -골든팰리스 | -명지엘펜하임 -삼성노블카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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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중가 | -마리스텔라 -서울시니어스 서울타워 -그레이스힐 | -유당마을 -더케이서드에이지 -생명숲실버하우스 |
C:저가 | -흰돌실버타운
| -미리내실버타운 -포천실버타운 -수동시니어타운 -월명성모의집 -내장산실버아파트 -공주원로원 -김제부영실버타운 -더드림실버타운 |
*실버타운 A,B,C 그룹별 대형병원 접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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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