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곡항에서 해파랑길은 내륙으로 방향을 돌려 산을 올라 264m 봉을 넘어 정동진해변으로
내려서게 되는 코스인데 2017년 6월 정동진리와 심곡리 사이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국내 최장 길이의
해안단구(천연기념물 제437호)에 2.86km의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 탐방로가 설치 개통됨으로 인해
요즈음은 이 바다부채길로 트래킹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초봄의 꽃 소식이 전해지는 3월~
지난번 통제로 가지 못했던 바다부채길과
시간이 늦어 걷지 못한 산길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36코스를 하러 간다
이번에는 무사히 바다부채길을 통과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심곡항에 도착하니 날씨가 좋다
심곡항(深谷港)
본래 마을 모양이 종이를 바닥에 깔아 놓은 듯이 평평하면서 그 옆에
붓이 놓여 있는 형국이라 지필(紙筆)로 불리다가 1916년 행정구역 변경에 따라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심곡(深谷)이라 하였다
마을이 다른 마을과 멀리 떨어진 오지이고 마을 양쪽에 산맥이 가로막고 있어
이 마을 주민들은 6·25사변 때에도 전쟁이 일어난 줄도 모르고 지냈다고 한다
조용하고 아늑하여 가족단위로 쉬기에 좋은 작은 항구로서
10월과 2월 사이에는 낚싯배를 타고 항구 앞바다에서 잡아보는
가자미와 넙치 낚시가 유명하다
또한 이곳에서 채취하는 자연산 돌김(바위에 붙은 김을 손으로 뜯어서 말려 생산함)은
옛날에 임금님께 진상했을 정도이며 지금도 최고의 자연식품의 하나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 배를 타고 바다에서 항구 쪽을 보면 마치 북유럽의 해안절벽을 보는듯한
해안단구의 절경이 볼만하다
현재 옥계면 금진에서 심곡을 거쳐 정동진항까지 연계되는 천혜의 해안 도로인
'헌화로'가 건설되어 있으며 2016년 심곡항과 정동진을 해안을 연결하는
도보 산책로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이 개설되어 있어 어촌관광과 확 트인 동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힐링의 적격지이다
심곡항 바다부채길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한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정동은 임금이 거처하는 한양(경복궁)에서 정방향으로 동쪽에 있다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에서 유래되었다
정동진의 부채끝 지형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의 모양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같아서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로 지명이 선정되었다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곳이며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년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이다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 ~ 심곡항 사이 약 2.86㎞ 탐방로가 조성되어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과 웅장한 기암괴석에서 오는 비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으며
그동안 해안경비를 위해 군 경계근무 정찰로로만 이용되어 온 곳으로
천혜의 비경을 선사한다
드디어 궁금했던 바다부채길을 오른다
흠~~~~조으다
오늘은 파도도 없고 윤슬만이 반짝반짝~~
구멍이 송송~~파도가 만든 것일까~~~??
누가 바다위에 은가루를 뿌려 놓았단 말인가~~눈부시게 이쁘다
부채바위가 보이고
부채바위의 전설
심곡의 서낭당에는 여서낭 세분이 모셔져 있다
옛날 어떤 사람이 밤에 꿈을 꾸었는데 바닷가에 나가 보라고 해서 나가 보았더니
여서낭 세분이 그려진 그림이 떠 내려 오고 있었다고 한다
그 그림을 보관하기 위해 서낭당을 짓고 거기에 모시게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그림의 색깔이 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서낭신이 몹시 영험이 있다고 믿어 왔으며
마을에 중대한 일이 있으면 꼭 가서 고한다고 한다
또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전해 오고 있다
지금부터 한 200여년전에 이씨 노인의 꿈에 어여쁜 여인이 함경도 길주에서 왔다고 하면서
'내가 심곡과 정동진 사이에 있는 부채바위 근방에 떠 내려가고 있으니 구해 달라'고 했다
이씨 노인이 이튿날 새벽 일찍 배를 타고 가 보니 부채바위 끝에 나무 궤짝이 떠 내려 와 있어서
열어보니 여자의 화상이 그려져 있어 이를 부채바위에 안치 해 두었다
그 뒤 이씨 노인은 만사가 형통했다고 한다
얼마 후 노인의 꿈에 그 여인이 외롭다고 해서 서낭당을 짓고 화상을 모셔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아쉽게도 부채바위 있는 곳에는 출입금지~~
향나무 군락
높이 20m이상 자라는 향나무이지만
절개지 등에서는 높이 5m내외로 자란다
바다부채길 해안단구는 울릉도 다음으로 큰 향나무 자생지이며
경사가 강한 암벽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부채바위를 뒤돌아 보고
투구바위를 뒤돌아 보니 또 다른 모습이다
앞에 보이는 정동진 해수욕장까지 부채길 연장사업으로
탐방로 조성 공사중이라 들어 갈 수 없고 왼쪽 계단으로해서 오른다
포토존
바다부채길을 빠져 나와서
멋진 소나무를 담고
썬크루즈 리조트는 다음에 들리기로 하고
정동진역으로 간다
정동진리로 들어서고
정동진리(正東津里)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에 속한 법정리로, 정동진(正東津)은
하지(夏至)때 한양에 있는 궁궐(광화문)에서 보면
정동 쪽에 있어서 해가 뜨는 위치에 있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또한 원래 군사 주둔지로서 서울에서 정동 쪽, 정확히는 광화문에서
정동 쪽에 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1916년 고성동, 등명이를 합쳐 정동진이라 했으며
정동진역은 우리나라 기차 정거장 가운데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1990년대 중반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바닷가 작은 철도역과
이를 소재로 했던 SBS 드라마 '모래시계'로 인해 더욱 유명해졌다
이와 함께 주변에는 모래시계 공원과 시간 박물관, 정동진 해변, 정동진역,
썬크루즈 리조트, 등명해변, 등명락가사 등 다양한 문화재와 관광지가 있어
강릉 관광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모래시계공원과 주위는
지난번에 왔을때 봤기에 그냥 지나간다
레일바이크선로
36코스~~
지난번에는 도로따라 걸었기에
오늘은 산길을 걷는다
강릉 바우길 8구간 산우에 바닷길
바우길 8구간은 안보체험 등산로로 해파랑 36구간이 함께하는 길이며
사시사철 등산이나 트레킹으로 비교적 사람들이 많이 찾는 길이다
괘방산이 해발 339m로 크게 높지는 않지만
높낮이가 다른 봉우리들로 이어져 산행에 익숙하지 않으면
다소 힘든 길이 될 수도 있는 곳이지만
활공장 전망대에서 비박을 하면서 달맞이나 해맞이를 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고 한다
올때 강원도로 들어서니 새벽에 눈이 또 내렸는지
버스 안에서 많은 눈이 있는 것을 보게 되다
산길을 걸어야 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으로 이 산길에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멀리 보이는 썬크루즈 리조트
아침엔 날씨가 맑았는데
차츰 흐려져 파란 하늘이 아쉽지만
그림처럼 아름다운 하얀능선에 시선이 머물고
해파랑길인데 왜 산으로 오르게 해 놓았는지....????
눈이 없다고 마음 푹 놓고 올라오니
눈이 제법 있다 녹아서 질퍽질퍽~~
조심조심 걷는다
그리고 흙색이 시커먼 좀은 특이하다
여기서 잠깐^^
정동진이 어려운 시절 많은 이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석탄 생산 지역이었다는 것을~~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정동 탄광 지구라 하여
정동진리, 산성우리, 심곡리의 많은 주민들이 탄광업에 종사했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서 석탄을 캐려고 사람들이 몰려 들었지만
1989년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탄광은 폐광 되었다고 한다
지금 관광객으로 붐비는 정동진역은 사실 석탄 수송을 위해 만들어진 간이역으로
역 주변은 쌓아놓은 석탄에서 날리는 검은 먼지로 온통 시커멓게 변했었다고 한다
무연탄에 진흙을 섞어 연탄을 만들어 수많은 가정이 난방 연료, 또는 취사 연료로도
사용했었다는 기억은 이제 사람들의 기억에서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다
높이는 얼마 안되지만 오르락 내리락이 많은 산이다
당집이 있는 곳에 도착을 한다
안보4지점에 숲으로 둘러싸인 당집은 마을의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서낭당이다
함께 걷는 모습이 참 이쁘다
에구구 좀은 안스러워 보이는 눈사람
조망을 멋지게 할 수 있는 곳~~
정코스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괘방산에 발도장을 찍는다
뿌예서 이 사진처럼 조망이 안된다
이정목이 삼우봉 정상을 대신한다
삼우봉을 지나자마자 있는 바위 전망대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안인 화력 발전소 방파제
활공장 전망대
안인 화력 발전소와 석탄 저탄장
안인해변이 보인다
안인 해변(安仁海濱)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 2리에 있는 백사장으로
길이 800m, 면적 13,000㎡의 해변이다
바닷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피서철이면 많은 여행객이 붐비는 곳으로
인근 군선강의 물이 흘러들어 담수욕도 즐길 수 있다
백사장 대신 바위가 많아 모래밭을 찾기 힘들지만
조개를 잡거나 놀래기,가자미,감성돔,우럭등을 낚을 수 있다
옛날에 강릉 부사가 기생과 함께 봉화산에서 그네뛰기 여흥을 즐기다가
기생이 떨어져 죽은 뒤부터 앞바다에 풍랑과 흉어가 들기 시작하였다
주민들이 석단을 쌓고 제사를 지냈으나 그래도 흉어가 그치지 않자
마을 노인들이 죽은 기생에게 짝을 찾아줘야 한다며 나무로 남근을 만들어
제례를 지냈더니 풍랑이 그치고 고기가 많이 잡혔다는 전설이 전하는 해랑당이 인근에 있다
계단을 내려서면 안인삼거리이다
내려와서 뒤돌아 보고 마무리를 한다
**
바다부채길~
이번에도 통제하면 어떻하나 했는데
들어 갈 수 있었음에 궁금 하였던 것을 해결할 수 있었지만
기대했던것 보다는 쪼끔~~~ㅎㅎ
36코스의 산길 해파랑길~
지난번 눈 많았을때 걸었으면 엄청 고생 했을 수도 있었던
오늘 걷게 되어 행운이 있는 날이 아니었나 싶은 정도로
만만치 않은 산이었고 도로/산길을 완벽하게 완주하여 기쁘다
함께 하신 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2024. 3. 3(일)
첫댓글 자세한 설명과 멋진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추측만 했었는데 석탄 탄광이 있던 곳이군요.
흐린 날씨인데도 사진을 너무 잘 찍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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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셋팅도 좀 공개하실 수있을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