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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1.
[사랑의 징검다리] 정신지체 2급 민우군 | ||
'중풍' 아빠 대신 엄마가 생계 책임 | ||
낮엔 자활근로 밤엔 식당일 단칸방서 여섯식구 생활고 | ||
민우 어머니는 17살 나이에 16살이나 많은 아버지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두 분 모두 배움은 많지 않았지만 성실한 부모님입니다.
아버지는 부산 기장 바닷가에서 고기잡이배를 타기도 하고, 부둣가에서 막노동일도 하였습니다. 어머니도 아버지가 일하는 부둣가에서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하나, 둘씩 늘어 4명이 태어났습니다.
여섯 식구는 좁은 단칸방에서 생활했습니다. 좁은 집에서 아옹다옹하다 보니 서로 간에 정은 더 말할 나위가 없었지만 아이들 이 조금씩 커가면서 집은 좁아졌습니다.
조금 더 큰 집을 찾아보려고 근처의 방 두 칸짜리 집을 알아봤지만 보증금이 1천만원이나 되었습니다. 전세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던 민우 아버지는 저소득 전세자금을 대출하기로 마음먹고 평소 친분이 있던 이웃에게 전세자금 대출을 도와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새 집에 이사 갈 꿈에 젖어 있던 민우 아버지에게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평소 그렇게 믿고 의지하던 그 사람이 민우 아버지의 명의로 대출받은 전세자금을 모두 다 써버린 뒤 자취를 감춰버린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현재의 집으로 옮겨와 살고 있지만
매월 방세와 빚을 갚느라 너무 힘든 상태입니다. 2006년에는 민우 아버지마저 중풍으로 쓰러져 민우 어머니가 혼자서 낮에는 자활근로, 밤에는 식당일을 해가면서 민우 아버지를 돌봤습니다. 그 바람에 민우에게는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합니다.
민우 가족은 현재 숨을 쉬지도 못할 정도로 악취가 나는 단칸방에서 여섯 식구가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방 한 켠에는 투병중인 민우 아버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좁은 방의 나머지 공간에서 오글거리며 지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비가 오는 날이면 비가 새는 바람에 민우 가족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입니다.
여섯 식구가 이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따뜻한 봄을 맞으려면 얼마나 더 시간이 흘러야 할까요.
·우성훈·부산 기장군 장안읍사무소 사회복지사 051-709-5177. ·지난 4일자 김영옥씨 이야기 47명의 후원자 213만원.
↓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 1월 21일자 혜자씨 이야기 크론씨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혜자씨의 아픈 사연이 '사랑의 징검다리'에 소개된 이후 50여명의 후원자들이 혜자씨와 아픔을 나눠 갖기 위해 모두 211만4천원의 성금을 보내주셨습니다. 또 혜자씨의 사연을 들은 서울과 울산의 방송국에서도 도움을 주고자 방송출연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사정상 6인실에 입원해 있는 혜자씨가 다른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다며 방송출연은 고사했다고 합니다. 2회에 걸친 수술 후 현재 입원 치료중인 혜자씨는 앞으로 한 번 더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건강상태 등을 고려하여 수술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크론씨병이라는 희귀난치성 질환이 당장 완쾌되는 것은 아니지만 혜자씨는 희망을 갖고 열심히 치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
첫댓글 죄송합니다. 빼먹었습니다. 2월 11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