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獨 태양광 보조금 감축…한국도 ´빨간불´
코트라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지난주 태양광 보상 가격 감축에 합의하고 개별 유형에 따라 지원금의 30% 이상까지 감축한다는 내용의 안을 도출했다. 특히 태양광 최대 수요국 중 하나인 독일이 보조금을 감축하면서 국내외 태양광 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쾨르니히(Carsten Koernig) 독일 연방태양광경제연합(BSW) 영업 대표는 "이번 계획안은 태양광 폐쇄법"이라며 "미래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인 태양광 산업 내 수만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태양광 기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에 이르는 이번 태양광 지원 감축 결정으로 독일 태양광산업이 크게 위축되면 그 여파가 한국 수출 기업에 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전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 태양광 수출기업은 최대의 시장인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리스크 요인과 함께 태양광 시장 위축에 대비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 현대중공업, "결정형 태양광 증설 당분간 보류"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관련, "최근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투자를 무기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음성 소재 결정형 태양광 공장의 생산능력을 2010년 준공 당시 연간 600메가와트(MW)에서 올해 말까지 1기가와트(GW)로 늘릴 방침이었으나 시황 악화로 이 계획을 보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그러나 충북 오창에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박막형 태양광 공장에 대한 투자는 지속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오창공장 기공식에서 연간 100MW 규모의 박막 태양전지 생산체제를 갖추고 시장 상황에 따라 2015년까지 연간 400MW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3. 태양광업체 유럽 정체에 `美·아시아 잡아라`
국내 태양광 대기업들이 해외 신규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유럽 태양광 시장의 수요 감소와 함께 미국 등 신규시장의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미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이 유럽의 차기시장으로 급부상 중이다. 미국은 35개주가 RPS(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를 시행하고 2016년까지 투자세액공제를 지원하는 등 시장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 일본도 오는 7월부터 발전차액지원제도를 도입하기로 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도 작년 하반기부터 국가 차원의 보조금제를 도입했다. 인도는 2022년까지 22GW 설치 목표를 세워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OCI 관계자는 “미국은 최근 태양광의 가장 핫한 시장으로 주목받는 중”이라며 “5년 안에 세계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돼 회사는 미국에 집중해 좋은 프로젝트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4. 선텍, 작년 태양광모듈 선적 2GW 돌파
중국 태양광 기업 선텍이 업계 최초로 선적량 2GW를 돌파하며 독주체제를 완비했다.
선텍은 지난해 2.2GW의 태양광 모듈을 선적했다. 선적량 2GW의 벽을 넘어선 것은 선텍이 처음이다. 선텍은 2010년에도 1.5GW를 선적해 1위 자리에 올랐다.
상위 5개 기업 중 유일한 비중국 기업인 미국 퍼스트솔라가 2위를 차지했고 잉리그린, 트리나솔라, 캐나디언솔라가 그 뒤를 이었다.
샘 윌킨스 IMS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업계 구조 조정 등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어려움이 지속됐지만 상위 10개 업체의 선적량은 전체 태양광기업 선적량의 5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5. 태양광 발전효율 “쑥쑥 올라요”
국내 중소기업들이 태양광 발전효율을 높이는 `신기술`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티에스에너지·엘디티 등은 최대전력점(Maximum Power Point)을 추적해 태양광 모듈 발전효율을 높이는 제품을 개발, 보급에 나서고 있다. 기존 태양광 업체들이 집중해 온 `태양전지 광변환 효율 제고`를 벗어나 모듈에서 손실되는 전력을 줄여 발전량을 높이는 기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분산형 최대전력점 추적 장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타이고에너지, 이스라엘 솔라에지 등이 미국·유럽·중국에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6. `종이처럼 구부러지는 이것` 한국 또 일냈다
종이처럼 마음대로 구부려 모바일 기기나 건물의 창문, 의복 등에 부착할 수 있는 종이형 태양전지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전기연구원 이동윤ㆍ차승일 박사팀은 나노기술과 섬유기술을 접목해 가벼우면서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유연 염료감응 태양전지`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박사팀은 관련 기술에 대해 4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에너지 환경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에너지 앤 인바이런먼털 사이언스`의 이슈 논문으로 선정됐다. 또 영국왕립학회에서 발간하는 `케미스트리 월드`에도 소개됐다.
차승일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한층 발전시켜 양산화를 위한 신공정 및 소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업에 기술이전 할 계획"이라며 "양산화에 성공하면 와트당 0.5달러인 태양전지 가격을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의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 성장 동력 큰 태양광 사업, 국내는 수년째 저울질만
녹색성장위원회와 조선비즈가 최근 신라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녹색 유망기업 투자포럼 1년 총결산 보고대회`에서 정책·금융 전문가들은 "일본 원전 사고 이후 너도나도 태양광 사업을 서두르던 기업들이 최근에는 몸을 사리고 있다"며 "중장기 안목과 비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처럼 과감한 투자로 시장을 장악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1~2년 전만 해도 중국의 태양광 총발전 용량은 1GW 수준에 불과했다. 중국은 불황 때 어려움을 겪는 유럽 태양광 기업과 전력 회사 인수에도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중국은 독일 태양광업체 로스앤라우를 비롯해 그리너지(영국), 솔라그린테크놀로지(이탈리아), 국제 전력회사 인터젠(네덜란드) 등을 줄줄이 인수했다.
유복환 녹색성장위원회 단장은 "국내 조선(造船) 산업은 일본을 이기고 중국의 도전을 막아내면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했다"면서 "녹색산업 분야도 위기를 이겨낸 조선산업의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