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상 첫 현존가수 일대기…방영전부터 이슈
한 가지만 잘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다.
하물며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는 연예인이라면 만능 엔터테인먼트적인 면모를 갖춰야만 경쟁력 있는 스타 대열에 들어선다.
특히 요즘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스타들을 보면 연기에 도전한 가수들의 활약상이 눈에 띈다.
그룹`신화`의 멤버 에릭은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에서 개성 있는 외모와 연기력으로 여성팬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성유리 장나라는 무대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고, GOD의 윤계상은 8월 초 방송되는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에서 연기자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가수들의 연기 변신은 팬들에게 스타의 다양한 재능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런 가운데 가수 서태지의 13년 음악인생이 드라마로 제작된다.
`허준` `올인` 등 화제의 드라마를 집필한 최완규 작가가 소속된 A-Story와 손잡고 서태지의 음악인생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가 제작되는 것이다.
아직 기획단계지만 서태지 팬들과 네티즌은 벌써부터 이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며 또 하나의 `서태지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서태지가 직접 연기를 하지는 않을 예정이라 서태지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지만, 서태지컴퍼니 측에서 "서태지만의 독특한 문화코드를 살려 참신하고 질적으로 좀더 향상된 드라마를 제작해 엔터테인먼트계의 새로운 패턴을 창조하겠다"고 밝힌 만큼 드라마 안팎에서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송 사상 최초로 현존하는 가수의 일대기를 드라마로 만든다는 점, 이 드라마와 관련해 파생될 콘텐츠의 총 사업규모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점 등에서 이 메가톤급 드라마의 탄생을 두고 쏠리는 관심은 당연하다.
더구나 이 드라마 역시 한류를 타고 아시아 지역에 방송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날 것이다.
실력있는 가수들의 연기 변신은 팬들에게는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연출자 입장에서는 드라마 캐스팅 영역의 확대란 장점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순간의 인기에 편승해 한낱 볼거리에 그치고 마는 등 아쉬움도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요즘 드라마의 비슷비슷한 소재와 줄거리는 제 아무리 톱가수가 연기변신을 한다 해도 식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고, 가수로서 본업이 있다보니 스케줄 조정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서태지 드라마는 이미 두 가지 이점을 안고 시작한다.
`서태지`란 검증된 음악인의 일대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일단 드라마계의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고, 100% 사전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작품의 높은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숱한 화제를 뿌리며 기획되는 `서태지 드라마`에 쏠리는 관심이 무색해지지 않도록, 더불어 드라마계에 성공적인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 이제 제작진은 빈틈없는 준비를 해야 할 차례다.
<제이에스픽쳐스 대표이사ㆍ전 MBC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