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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악음반박물관 노재명, 전남 무속음악의 정주 악기 연구 논문 발표 |
| | | | | 국악음반박물관 노재명 관장이 전남 무속음악의 정주 악기 연구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2004년 12월 11일 15:00~17:00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형문화재전수회관 풍류극장. 한국퉁소연구회 학술대회장 발표. [한국악기학 제2호](서울:한국퉁소연구회, 2004년 12월) 87~112쪽.
전라남도 무속음악의 정주·사슴뿔 악기 연구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 1.서론 2.본론 (1) 한국전통종교음악에서 정주·사슴뿔 악기의 쓰임새와 지역적 분포 (2) 전라남도 무속음악의 정주·사슴뿔 악기 고찰 (3) 한국의 정주·사슴뿔 악기와 사슴 신앙 관계 연구 3.결론 4.자료편(진도·능주 굿음악의 정주·사슴뿔 악기 관련 주요 음반 목록) ----------------------------------------------------------------------
1.서론
불교의식이나 전라남도와 황해도 굿의식에서 정주(경쇠)는 눈여겨 보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악기이다. 이는 화려하고 자극적인 현대 문화에 젖어 담백, 소박한 것에는 관심이 별로 미치지 않는 현대인들의 잣대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오늘날 크기가 크고 기교가 변화무쌍한 여타 악기에 비한다면 정주는 어쩌면 볼품 없고 초라하게 비춰질지 모른다. 장사훈 저서 『한국 악기 대관』(서울:서울대학교 출판부, 1986년)과 『국악 대사전』(서울:세광음악출판사, 1991년)을 비롯해서 대다수 국악기 관련 서적이나 전남 씻김굿 관계 논문에서 정주 악기에 대한 언급이나 조사는 빠져 있거나 미흡하게 나타나 있다. 근대에 정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무속음악의 보조 악기 내지 악세사리 정도로 인식되어 왔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불교인, 무속인들은 이 악기를 매우 중시하며 종교 의식에서 아주 중요한 구실을 한다고 여긴다. 이에 필자는 그간 한국전통종교음악 연구에서 다소 소홀하게 다루어진 정주·사슴뿔 악기에 관해 조사, 연구하여 그 중요성과 진면목, 속깊은 내력을 드러내 보고자 한다.
2.본론
(1) 한국전통종교음악에서 정주·사슴뿔 악기의 쓰임새와 지역적 분포
타악기, 특히 방울이나 정주와 같은 종 등은 고대 사회의 고악기에 해당되며 금속성 타악기 대부분이 고대 종교 의식과 관련이 깊다. 본고에서 논하려는 정주 역시 그러하다. 고대 사회에서 금속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권력의 상징이 될 수 있었고 그 경이로운 대상인 철기로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는 것 또한 지도자, 무당의 권위를 한층 높혀주는 힘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은 정주 같이 작고 별 기교가 없는 타악기는 세인의 주목을 별로 받지 못하지만 악기 종류가 많지 않았을 고대 사회에서는 몇몇 종교 악기 가운데 분명 으뜸으로 쳤을 것이다. 왜냐하면 굿을 주도하는 무녀(당시 지도자 왕족 계급)만이 이 정주를 연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높은 값어치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근래까지 이런 관습이 남아있어 근래 무녀들의 관련 증언에 의존하여 그리 판단해 보는 것이다. 한국의 굿에서는 정주, 불교의식에서는 이를 경쇠라 이른다. 불가에서는 아침, 저녁에 부처님께 예배하는 의식인 조석예불을 올릴 때 범종 타종 직후 법당에서 부처님 전에 삼배의 예를 올리고 앉아있던 신자들이 부처님을 경배하는 의식을 시작하는데 그 의례를 올리는 악기가 경쇠이다. 예불시 진언의 악절에 따라서 경쇠를 치고 그 소리에 맞춰 절을 한다. 놋쇠로 만든 경쇠는 사슴뿔로 쳐서 청아한 소리를 냄으로써 맑고 깨끗한 수행을 돕는다. 사찰에서 경쇠는 천천히 치면 소리가 죽고 힘껏 빨리 때리고 가만히 있어야 소리가 오랫동안 맑게 지속된다고 여겨 왔다. 정주와 경쇠의 크기, 모양, 장식이 저마다 일정하지 않고 제각각이다. 불교의식의 경쇠는 대개 놋주발 형태의 작은 종 위에 손잡이를 달아서 잡고 그 손잡이 부위에 연결된 사슴뿔 채로 두드려 소리를 낸다. 전라남도 무속 정주는 대체로 손잡이를 부착하지 않고 종 자체에다 끈으로 사슴뿔 채를 연결하여 연주한다. 봉원사와 해인사에 경쇠와 사슴뿔로 만든 채가 각각 1종씩 남아있다.(http://www.koreandb.net/KMusic/Kmp005.htm의 사진 2장 참조, 김영운 촬영) 그리고 홍윤식 저서 『불교 의식구』(서울:대원사, 1996년) 74쪽에 출처 미상의 경쇠·사슴뿔 악기 세 종의 사진이 실려있다. 또 채정례, 박병천 등이 전라남도 무속 정주·사슴뿔 악기를 소유하고 있다. 오래전에는 한반도의 많은 지역에서 굿의식을 행할 때 정주가 광범위하게 쓰였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현재 한국 무속에서 정주는 전라남도(진도, 능주)와 황해도 굿의 극히 일부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한국 무속에서 정주는 멀리 있는 사자의 혼을 부르거나 나쁜 악령을 물리칠 때, 그리고 하늘에 염원하는 바를 고할 때, 특히 불교의 수호신이 나오는 제석굿과 같이 토속 신앙과 불교가 융합된 부분에서 요긴하게 쓰인다. 전남 제석굿은 무속 속의 불교의식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래서 불교에서 쓰이는 경쇠, 즉 정주가 쓰이는 것이라 하겠다. 키스 하워드(Keith Howard)는 “한국의 샤머니즘과 음악”이라는 논문에서 진도 씻김굿의 정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진도에서는 '정주'라 불리는 작은 놋주발이 사용되는데 그것은 명주실에 걸려서 조그만 사슴의 가지뿔로 두드려진다. 19세기의 궁중 행사에서 추가 없는 종들이 사용된 것처럼, 그것은 종의 역할을 한다. ‘정주’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기원을 가졌다. 오늘날 이것은 박병천의 가계에서 그리고 ‘씻김굿’의 보존을 위해 정부에서 지명한 팀에 의해 ‘제석굿’의 한 특별한 부분이 진행되는 동안 사용된다. 많은 무당들은 똑같은 기능을 위해 밥주발 뚜껑을 사용한다. (중략) 뚜껑들은 북부, 중앙, 동부 지역의 무당의식에서 두루 발견되어지는 전형적인 불교악기인 심발즈의 모방에 지나지 않고, 그리고 ‘자바라’, ‘바라’, ‘제금’ 등으로 그리고 교과서에서는 ‘발’로 알려져 있다.”(1998년 9월 22~23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국공연예술원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 책자 『샤만 유산의 발견』 82쪽)
강동원 저서 『굿소리-화순 무가 사설집』(전남 광주:도서출판 민, 1992년) 맨앞 화보 부분에 능주 씻김굿에 쓰인 정주와 사슴뿔 채의 사진이 실려있고 그 책 186~187쪽에는 정주(능주 씻김굿)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절의 요령처럼 쓰이는 巫具로 제석굿, 제왕맞이굿에서 쓴다. 정주는 장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게 아니고 놋쇠 밥그릇 밑을 구멍 뚫어 2~3가닥 실을 꼬아 만든 끈을 꿰 빠지지 않게 단단히 묶어 고를 맺는다. 약 30~50cm의 길이로 하여 사슴뿔(녹각)을 구멍 뚫어 맨다. 정주가 없을 때는 수저로 놋쇠 밥그릇을 치면서 하기도 하고 밥그릇 뚜껑 두 개로 가장자리를 마주 치면서 정주 소리를 내기도 한다. 절에서 새벽종을 울려 우매한 중생들의 마음을 깨우쳐 주고 마음을 열어 지옥고를 면하게 하듯 망자가 정주의 청아한 소리를 듣고 離苦得樂하라는 불교적 의미와 상통한다. 정주 소리를 듣고 나면 우매하고 어리석은 마음이 깨치고 사악하고 욕된 부정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어린애를 못가져 하는 삼신굿에서도 정주는 반드시 필요하다.”
상기에 언급되어 있는 능주 씻김굿에 쓰인 정주와 사슴뿔 채 사진의 실물은 필자가 확인을 하지 못했는데 이는 추측컨대 능주의 박정녀 단골이 소장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이를 확인키 위해 박정녀 무녀와의 만남, 해당 서적의 출판사를 통한 저자 강동원과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대외적으로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극히 꺼리는 박정녀 무녀와 해당 출판사 연락처 파악 불가로 그 정주는 끝내 보지 못했다.(1998.3.14~15.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잠정리 씻김굿 고인 조도화 대담 조사 등, 이후 조도화 작고)
(2) 전라남도 무속음악의 정주·사슴뿔 악기 고찰
전라남도 무속음악의 정주·사슴뿔 채는 아기 못낳는 사람이 애를 낳을 수 있도록 해주는 제왕맞이(지왕굿, 지앙맞이)와 제석굿에서 주도적인 악기로 중요하게 쓰인다. 제석굿은 불교적인 성격이 강한 서사 무가이다. 제석은 무속에서 집안의 번창과 자손의 수복을 관장하는 신이며 불교에서 제석, 제석천은 유일 신격, 수호신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본래는 인도의 토속신이다. 고대 인도에서는 천둥을 ‘인드라’(Indra)라는 신의 모습으로 생각했고 인도의 가장 오래된 문헌 『리그 베다』는 그들이 믿던 여러 신들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신이었다고 전한다. 기원전 13세기에 인류 최초로 철기 문명을 일으킨 히타이트족도 천둥의 신인 인드라를 믿었고 기원전 6~7세기 짜라투스트라가 일으킨 조로아스터교에서도 이 신이 등장한다. 이와 같이 오랜 옛날부터 여러 지역에서 믿어온 인드라가 불교에 수용되면서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 된 것이 제석천(帝釋天)이다. 산스크리트어 ‘샤크로 데바남 인드라’를 한자로 적으면 석제환인(釋提桓因), 여기에 제왕을 뜻하는 ‘제’(帝) 자를 붙이고 끝에 신을 뜻하는 ‘천’(天) 자를 붙인 다음에 제석천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것이다. 『리그 베다』에서 인드라는 공중에 살고 있는 신으로 그려졌지만 불교에 수용되면서 도리천(불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미산 꼭대기)에 사는 신으로 표현되었다. 그리고 단군의 할아버지를 석제환인이라 했다.(한국박물관연구회 엮음, 박찬수 감수 『한국의 박물관-목아불교박물관 편』 서울:문예마당, 2000년, 72~74쪽) 『진도 단골 채정례의 한평생』이라는 채정례 구술 책자(“에이 짠한 사람!” 내가 나보고 그라요, 박주언 편집, 서울:뿌리깊은나무, 1991년)에는 정주에 대한 언급이 많지 않은데 그 책 내용 가운데 정주가 중요하게 쓰이는 제석굿에 관해 채정례가 한 말이 주목된다.
“사설은 엄매한테서 배운 것보담도 책이 있었어라. 이전에 우리 언니덜이 보고. 어찌께 엄매한테 배운닥 해도 그 존 지석굿 시주염불말은 참 기맥히게 존 소립너이다. 진도 당골네 못해라. 그런 소리 없습니다. 그런 말을 책이로 다 외았는데, 그 책이 지금 어디로 갔냐? (중략) 존 말만 창호지로 책 매갖고 먹글씨 써 갖고 한글로 썼는데. 그랑께 우리 엄매 말이제, 우리 엄매 말. 누가 썼덩가는 모른데, 그 책이. 그래서 그런 것얼 알지라. 귀동냥으로 절대 못합니다.”(채정례 구술 책자 71쪽)
“곽머리는 선영굿 없이 바로 쳐올려 갖고 첨에 초가망석 해서 지석굿 하고는 바로 넋 올려 희설 해서 씪이요. 날받이굿은 방에 안에서 징, 장구 치고 성주님한테 아루고, 배깥에 나와서 질몬야 초가망석, 그 댐이 쳐올리기, 손굿, 손님 여우고, 제석굿 해서 선영 모시고 잏게 일곱 가지럴 해야 명인굿에 들어가요. 그랑께 날얼 안샐래야 안샐 수가 없어라. 이 날받이굿은 옛날부텀 첨에 초가망석 할 때 진양조로 만년주 불러 갖고, 풀이살이로 넘어갑너이다. 이 씪임굿 원칙이 그란데”(128쪽)
“그랑께 곽머리는 처올레서, 손굿, 손님 여우기럴 안하고 바로 지석굿이로 넘어가지라. 이전에는 지석굿도 안했습너이다, 곽머리에서는. 아니, 망자가 당에 집안에 있는데 먼 지석굿얼 하겄소? 그런데 아무상도 모루는 사람덜이 안하먼 빼먹는 것이다 그랑께, 그람시로 내중에는 빼먹고 하더라 하고 뒷소리 있응께 하기는 하요마는, 그것도 당골덜이 한연 했기 땀새 그라겄지라. (중략) 사설얼 본다 치라먼, 중이 내레와 염불하고, 시주 받고, 명당 잡고, 지경 다구고, 집 짓고, 입춘 붙이고, 그라요. 앉은조달은 정주럴 들고 앉어서 합너이다. 지석굿얼 할 때는 창호지로 맹긴 꼬깔 쓰고, 장삼 걸치고 하지라.”(143~144쪽)
그리고 덧붙여 채정례는 제석굿 말고 다른 굿을 할 때는 고깔을 쓰지 않는 것이 옛 법도이며 아무 굿에나 두루마기에 고깔을 갖추는 줄로 아는 법도 모르는 단골들이 못마땅하다고 하였다.(73쪽) 『巫舞』(서울: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87년) 150,157,271쪽 전라남도 무속 편에 의하면 정주는 ‘제석의 神樂器’, ‘제석굿에서 사용하는 巫具로서 놋쇠로 만든 일종의 樂器’, ‘請神, 娛神, 送神 등을 위한 巫具’라 한다. 그리고 『진도 무속 현지 조사』(국립민속박물관·전라남도, 1988년) 130~131쪽에는 진도 무속음악의 정주에 대한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정주는 절에서 쓰는 경쇠와 같은 것으로 단골의 巫儀 중 씻김굿·성주 올리기·도신의 제석굿과 제왕맞이에서 쓰인다. 정주의 製作 方式을 살펴 보면, 주발 모양의 놋쇠 下端 中央에 구멍을 뚫고 약 1尺~2尺의 五色 당실 세 가닥을 땋아서 끈을 만들어 꿰어 단다. 당실 한쪽 끝에는 鹿角을 매어 단다. 鹿角으로 주발 모양의 놋쇠 上端 圓周(가장자리) 부위를 쳐서 소리를 내거나 엎어서 원통 부위를 치기도 하는데, 그 소리가 “하늘에까지 전해진다” 할 정도로 청아하다. 정주 代用으로 놋그릇이나 금속제 밥그릇 뚜껑 두 개를 사용하여 정주 소리를 모방하기도 한다. 밥그릇 뚜껑 두 개를 사용할 때에는 뚜껑 가장자리 부위를 서로 부딪쳐 소리를 낸다. 이 뚜껑을 복개라 부른다. 채둔굴씨는 두 개의 정주를 소유하고 있다. 하나는 놋쇠 두께 0.5cm, 높이 5cm, 上端部 口徑 10.5cm(?), 끝길이 42cm, 鹿角 길이 17.5cm이다. 다른 하나는 鹿角이 없고 끈도 일부 파손되어 있다. 놋쇠 두께 0.5cm, 높이 4.2cm, 上端部 口徑 10.3cm이다.”
채정례의 언니인 채둔굴 단골이 소장했던 정주·사슴뿔 채의 사진은 『진도 무속 현지 조사』 134쪽에 실려있다. 최근 채정례의 증언에 의하면 채둔굴 작고 후 그 정주·사슴뿔 채 한벌을 채정례가 가지고 있었는데 김광복 교수가 갖기를 원하여 증정하였다 한다. 채정례(1924년 신안 출생) 무녀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정주·사슴뿔 채는 예전에 모친 임득춘(신안 출신)한테 물려받았는데 워낙 오래되어 사슴뿔이 많이 닳았다. 채정례가 친정어머니 임득춘한테 묻고 들은 바에 의하면 정주는 반드시 사슴뿔로 쳐야 하며 사슴뿔로 정주를 쳐야 멀리 하늘에까지 소리가 잘 들린다고 한다. 이 채정례의 증언으로 사슴뿔, 정주라는 악기가 하늘과 땅, 신과 사람의 교신 역할, 그리고 서로 이어주는 구실을 해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이 뒤에 논하게 될 사슴이라는 존재가 하늘과 땅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 구실을 한다는 한반도의 전통적인 믿음과 통하는 점이다. 한편 채정례의 증언에 의하면 정주는 본디 굿을 주도하는 무녀만 사용하는 악기라 한다. 그리고 정주는 제석굿과 특히 제왕맞이에서 필수로 많이 사용하는데 ‘씨끔’에서는 신칼이, 제석굿에선 정주가 가장 중요하다 한다. 정주는 장고의 진양조 등의 장단 변화에 맞춰서 연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진도 무속에서 사슴고기를 썼다는 말은 채정례가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2004.12.2 채정례 증언) 진도의 또다른 무속인 박병천(1933년 진도 출생)은 부친인 피리 명인 박범준한테 정주·사슴뿔 채 한벌을 물려받았다. 박병천이 집안 어른들한테 들은 바에 의하면 정주는 꼭 녹각으로 두드려야 하고 남도 삼현 6박 가운데 5,6박에서는 장고, 징 반주에 맞춰 정주가 핵심이 되어 연주하는 것이라 한다. 박병천이 소장하고 있는 정주·사슴뿔 채는 오래돼서 녹각이 끊어지려고 하며 이를 박병천이 1999년 4월 4일 KBS-1TV ‘국악 한마당’ 방송시 가지고 나가 소개한 것은 악기 대관 책 등에 별로 언급되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라 한다. 박병천이 지니고 있는 정주는 청동으로 만들어졌고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표면색의 변질이 없다. 박병천은 이 정주를 제석굿이나 제왕맞이와 같이 차분히 신에게 기도, 축원, 고할 때 사용하는 악기라고 말한다. 그리고 박병천은 옛 정주를 사슴뿔로 치면 소리가 ‘땡’하고 딱 끊어지면서도 묵직하고 음폭이 넓지만 이를 요새 만든 밥식기로 대신하게 되면 소리가 예쁘고 여음이 오래가기는 하나 전통적으로 별반 좋게 여기지 않는다 한다. 박병천 역시 진도 무속에서 사슴고기를 썼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2004.12.2 박병천 증언)
(3) 한국의 정주·사슴뿔 악기와 사슴 신앙 관계 연구
내몽고자치구(內蒙古自治區)의 바우토우 지명은 티벳어로 ‘영웅’, 몽고어로는 ‘사슴이 있는 곳’이란 뜻이고 내몽고자치구의 포두(包頭) 지명 역시 몽고어로 ‘사슴이 있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외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Ulanbator)는 ‘붉은 영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로 보아 사슴이 몽골에서 영웅, 귀한 존재로 옛부터 인식되어 왔음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관습은 사슴을 중요한 식생활 대상으로 했던 한국인을 포함한 주요 몽골 계열 사람들의 전체적인 현상이었다고 여겨진다. 태양이 인간에게 있어 중요한 필수 요소이기에 태양 숭배 사상이 싹 텄듯이 시베리아의 퉁구스, 야쿠트족 등 주요 몽골 계열인들에게 귀한 식량이었던 사슴은 자연히 신앙의 대상으로까지 확대되었다고 하겠다. 그리하여 몽골리안 루트에 속하는 샤먼은 흔히 사슴뿔 모양의 모자를 머리에 쓰고 사슴 가죽으로 만든 의상을 입었다. 사슴은 하늘 신격과 땅의 지도자인 무당을 연결해 주는 안테나와 같은 정령(精靈)으로 인식했었다. 신라 금관의 사슴뿔 모양 조형물 역시 하늘의 정령을 받는 안테나 같은 장치로 장착했던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자료에 잘 나타나 있다.
MIVHS-0294(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관리번호) 1998.1.1.22:50~23:40.KBS-1TV.KBS 2000년 특별 기획-몽골리안 루트 MIVHS-0300,0302,0308,0309,0316 1998.1.5.22:50~24:00.SBS-TV.'98 SBS 신년 특별기획-문화 대탐험 몽골리안 루트를 가다 제1부 태초의 비밀 1998.1.6.23:00~24:00.SBS-TV.SBS 신년 특별기획-문화 대탐험 몽골리안 루트를 가다 제2부 대초원의 영웅들 1998.1.12.23:00~23:45.SBS-TV.SBS 신년 특별기획-문화 대탐험 몽골리안 루트를 가다 제3부 극동의 은둔자들 1998.1.13.23:00~24:00.SBS-TV.SBS 신년 특별기획-문화 대탐험 몽골리안 루트를 가다 제4부 얼음 바다를 건너 신대륙으로 1998.1.19.23:00~24:00.SBS-TV.SBS 신년 특별기획-문화 대탐험 몽골리안 루트를 가다 제5부(마지막회)
경북 경주시 노서동 금관총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금관(국보 87호)에는 이마 위에 얹히는 대륜의 둘레에 사슴뿔 모양 장식 2개가 세워져 있다. 그런데 이런 양식은 시베리아 무속에 쓰이는 샤먼의 관 형태와 매우 비슷하고 서로 긴밀한 영향 관계가 있음이 상기 다큐멘터리를 통해 방송되었다. 이 사슴뿔 모양의 장식이 된 신라 금관의 유형은 스키타이 문화를 지닌 러시아의 노보체르카스크에서 나온 금관 형태와도 거의 동일하다. 경기도 여주 소재 파사산성의 신라 5대 왕인 파사유리왕 역시 사슴뿔 형태를 띤 장식의 금관으로서 그 권위를 내세우고 인정받았다. 이러한 사슴뿔 금관은 지도자이자 무당이기도 했던 고대 신라 왕의 권력을 대변해 주는 삽화라 할 수 있는데 신라 5대 왕 이름에 있는 ‘파사’(Pasha)는 터키어로 지도자 또는 박수무당을 뜻한다. 사슴뿔을 고귀하게 여긴 정신 문화의 흔적은 고대 신라 금관 가운데 사슴뿔 형태 거의 그대로 만든 부분 외에도 사슴뿔과 유사한 모양인 ‘출’(出) 자 무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황해도·평안도 굿에서는 예전에 무속인이 머리에 쓰는 무구 ‘호수갓’ 앞쪽에 반드시 물들인 종이를 날 ‘출’자 모양으로 오려 붙였는데 지순학의 부인(별호:너덜네집, 서울·경기 무속인)이 그러한 호수갓을 가지고 있었고 작고 후 그 무구가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되었다 한다.(2004.12.4 무속 연구가 이자균 증언) 1865년 경복궁 중건시 만들어진 왕비 침전 ‘교태전’의 후원 굴뚝 표면에 있는 사슴 무늬 또한 주목된다. 충북 청원의 두루봉동굴에서는 20만년 전 구석기시대 사람 얼굴을 새긴 무속적인 사슴뼈가 발견되었다.(『1994년 10월 14일자 서울신문 11면』) 인도 라마불교 의식인 '참'에서는 사슴 가면을 쓴 무당이 무지와 탐욕과 증오를 없애는 춤을 춘다.(1998년 9월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국정원 공연) 기원전 15000년 무렵에 그려진 프랑스 라스꼬 동굴의 벽화에서는 사슴의 탈을 쓴 무당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본 이키섬은 고대 무속 복점으로 유명한데 사슴, 거북 등의 뼈나 등껍질을 불에 태워서 변하는 형태로 길흉을 점친다. 그리고 북미 콜롬비아 인디언들은 조상 영혼이 사슴 몸에 머문다는 믿음에서 사슴고기를 먹지 않았다. 고대 아즈텍 신화에는 태초 여신이 머리가 두 개 있는 사슴으로 그려지고 사슴이 태양을 운송하는 그림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또 마야문명의 상형문자 가운데 죽어가는 사슴은 가뭄을 뜻한다. 충남 예산 동서리에서 출토된 검파형동기(剑把形铜器, 청동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한 점에는 사슴, 또 한 점에는 왼손의 손도장(手章) 모양이 추상적으로 표현, 음각되어 있다.(임영주 저서 『한국의 전통문양』 서울:대원사, 2004년, 48쪽) 또 『한국의 전통문양』 191~192쪽에는 사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사슴은 불멸의 신성한 순간을 포착해낼 수 있는 유일한 동물로 여겨왔다. 종종 관리들의 벼슬(祿)을 상징하는데, 사슴 녹(鹿) 자와 벼슬 녹(祿) 자는 같은 음이기 때문이다. 또한 불행과 질병을 막아주는 주력(咒力)을 가진 동물로 여겨져 왔다. 노자(老子)나 신선들의 그림을 보면 사슴 한쌍이 등장하는데, 수사슴의 입에는 항상 불로초가 물려 있다. 그 뜻은 ‘부부상화(夫妇相和)’, 즉 부부가 항상 화목하라는 의미를 갖는다. 사슴을 한 마리만 그릴 때는 보통 흰사슴을 그려놓고 읽을 때는 득음대로 ‘백록도(白鹿图)’라고 한다. 비록 한 마리의 사슴이 그려졌을 뿐이지만 백마리의 사슴을 그린 ‘백록도(百鹿图)’, 여러 마리의 사슴을 그린 ‘군록도(群鹿图)’와 같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사슴도 학처럼 흔히 신선들이 타고 다니는 영물로 나타난다. 뿔이 봄에 돋아 자라서 굳어 떨어지고 다시 봄에 돋아나기를 거듭하므로 장수와 재생, 영생을 상징하여, 배갯모나 주머니 등에 무늬로 수놓아졌다.”
사슴의 뿔은 봄부터 가을까지 자라고 겨울에 죽었다가 이듬해 봄에 되살아나는 자연의 사계절 섭리를 지극히 잘 따르기 때문에 몽골 계열 사람들은 이를 대지의 대표적 동물이자 우주의 불변 순환성을 상징하는 영물로 여겼다. 사슴뿔은 흡사 나뭇가지 형태로 되어 있어서 대지를 상징하기도 하고 재생되기에 영생을 대표하는 대상이기도 했다. 사슴, 소와 같이 머리에 뿔 달린 동물이나 대상은 오래전부터 영물로 여겨졌다. 목어나 전통 조각, 그림에 나타나 있는 상상의 동물 용 머리에도 쌍뿔을 부여시켜 신성시 했고 옛부터 도깨비에도 뿔을 달아 심상치 않은 대상으로 부각시켰다. 역사학자 성낙주(석굴암 연구가)의 의견에 따르면 어원으로 보나 여러 역사 유물로 보나(상세 흔적:지면 관계상 생략), 도깨비가 두꺼비에서 파생된 말이라 하는데(2004.11.11 서울 청계천8가 필자 대담), 고구려 벽화에 나타나 있는 바와 같이 옛부터 두꺼비는 달을 상징하고 상서로운 영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런 점에서 신성시 되어 온 사슴뿔과 달의 정령 두꺼비, 그리고 그 두꺼비 단어에서 파생되고 사슴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뿔 달린 도깨비는 상호 영향 관계가 많은 한민족 신앙 문화라 할 것이다. 한반도 고대인은 사슴 중에서도 특별히 백록, 흰사슴을 신록(神鹿)이라 하여 신성시 하였다. 『동국이상국집』에 의하면 동명왕이 흰사슴을 잡아서 거꾸로 산채 매달고 기우제를 지냈다고 하는데 사슴이 천상과 지상을 연결시켜 주는 영적인 짐승으로 표현되었다. 그리고 『삼국사기』에는 왕이 흰사슴을 진상받은 후 크게 잔치를 열고 상을 내렸다는 기록들이 있다. 그러고 보면 사슴뿔 모양은 마치 봉덕사 성덕대왕 신종의 비천상 주변 무늬에서처럼 무언가를 강렬히 갈구하듯이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오르는 형태를 지녔다. 그런 면에서 사슴뿔의 모양새 자체가 종교적인 색채를 띤다고 볼 수 있겠다. 경기도 여주 목아불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열두 ‘○○羅大將’을 그린 조선시대 불교 탱화에 등장하는 ‘眞達羅大將’의 머리띠 역시 강한 염원을 나타내듯 사슴뿔처럼 하늘을 향해 솟아있다. 1999년 2월 5일 제주도 이중춘 심방의 증언에 의하면 옛 제주굿에서 사슴고기가 쓰이는 경우는 주로 산신굿을 할 때였다 한다.(노재명 “20세기 후반 제주도 전통음악 현장조사자료와 음반목록” 『한국음반학 제9호』 서울:한국고음반연구회, 1999년, 278쪽) 한국의 사슴은 중국, 일본 등지에서 자생한 꽃사슴(Cervus nippon)을 일컫는다. 『동의보감』 녹육(鹿肉) 편(본초)에 의하면 제사할 때 사슴고기를 쓰는 것은 그것이 특별히 깨끗하기 때문인데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한다. 허해서 여윈 것을 보하고 오장(五臟)을 든든하게 하며 기력을 돕고 혈맥을 고르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덧붙여서 산짐승 중에서 노루와 사슴의 고기를 날것으로 먹을 수 있는데 노리지도 비리지도 않다고 한다. 사람을 보하는 데는 사슴의 몸통 전체가 산짐승 가운데 제일 좋다고 한다. 또한 사람에게 유익하기만 하고 생명에는 아무런 해로움이 없으며 양생하는 사람들(道家)도 말려서 먹는 것을 허락하였다 한다. 사슴고기는 별다른 냄새 없이 담백하고 연하다. 뿔은 녹용이라 해서 고가의 한약제로 사용되고 털은 붓 재료로 쓰인다. 가죽은 부드럽고 탄력이 좋으며 다리는 과거에 지팡이자루, 모자걸이 등에 활용되었다. 그리고 사슴은 옛부터 거북, 소나무, 달, 해, 학, 돌, 물, 구름, 불로초와 함께 장수의 상징으로 십장생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무속 연구가 이자균의 현장 조사 결과(2004.12.4 증언)에 따르면 한국 무속 가운데 다음과 같은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황해도 무속인 김금화 등의 말에 의하면 예전에는 ‘99개 쇠방울’ 무구 위를 사슴 가죽으로 묶어서 만들었다 한다. 그리고 황해도 무속인 유옥선의 증언에 따르면 황해도 칠성·제석거리에서 경쇠를 연주할 때 지금은 아무 막대기로나 두드리지만 오래전에는 버드나무 가지로 쳤다고 한다.”
사슴을 연상하면 고려가요 <청산별곡>(작자, 연대 미상) 중에서 다음과 같은 7연 구절이 떠오른다.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사사미 짐ㅅ대예 올아셔 奚琴을 혀거를 드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 풀이(완전치 않음):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외딴 부엌을 지나다가 듣노라. 사슴이 장대(혹은 솟대, 작대기)에 올라가서 해금을 켜는 것을 듣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여기에서 사슴이 장대 따위에 올라가서 해금을 연주했다는 부분이 매우 주목된다. 지금까지 필자가 논한 한민족의 사슴에 대한 인식과 이와 관련된 무속적인 문화, 또 필자가 대담 조사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연결지어 본다면 장대(또는 솟대, 작대기) 위에서 사슴이 해금을 연주했다는 행위는 무속 의식, 전통 연희의 한 장면일 것이라 여겨진다.
“전통사회에서 솟대쟁이패 놀이는 1.풍물 2.개인놀음 3.땅재주 4.개꼬 타기 5.사자놀음 6.솟대 쌍줄타기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 가운데 개꼬 타기는 질긴 나무 막대기 하나를 팔목 정도 굵기로 깎고 발 받침대(땅에서부터 발바닥 지지대까지의 막대기 길이:2길, 발 받침대 넓이:1자 정도)를 만들고 그걸 두 발 사이에 끼우고 나서 배 앞쪽 허리까지 올라온 막대기 부분 반길 정도는 띠로 허리에 묶은 후 음악의 박자에 맞춰 펄쩍펄쩍 공중으로 뛰고 땅을 찍으며 꽹과리를 연주하는 것이다.”(1999.8.20.대전시 대덕구 중리동에서 솟대쟁이패 출신 송순갑 증언, 송순갑의 이 놀음에 관한 상세한 연희 방식 묘사는 대담 당시 비디오테입-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에 수록되어 있음)
“땅재주, 작대기재주, 줄타기를 통틀어서 살판이라 했으며 이런 재주를 부리고 서도소리, 악기 연주, 탈춤을 전문으로 하는 이들은 광대 또는 재인이라 했다. 재인은 재주가 많은 사람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생성된 말이다. 작대기재주와 땅재주는 귀인 행차시 길군악 장단에 맞춰 반주를 하면 길옆 한편에서 구경거리로 하거나 따로 공연거리로도 했던 놀음이다. 작대기재주꾼과 땅재주꾼 옆에서는 어릿광대가 손짓(맨손)과 몸짓으로 사람들을 웃겼다. 작대기재주시 특별한 의상은 입지 않고 그냥 있는 옷 중에서 깨끗한 것을 차려입고 했다. 이 재주는 땅바닥부터 턱 밑까지 올 만큼의 작대기 하나를 가지고 하는 것이다. 집안 대대로 대물림하여 땅재주, 줄타기, 작대기재주, 삼현육각, 탈춤, 서도소리를 전문으로 하는 광대는 은어로 산이라 했고 작대기재주와 땅재주를 은어로는 패고라 했다.(1998.9.19,1999.1.6/6.22/7.3/7.9/7.10/7.16/8.26.중요무형문화재 황해도 은률탈춤 반주악사 기예능보유자 김영택 증언, 김영택의 작대기재주에 관한 상세한 연희 방식 시범은 대담 당시 비디오테입-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에 수록되어 있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슴탈과 사슴 복장을 하고 무의식을 치루는 사례들이 한반도 관련 국가의 문화권에 있거니와 더불어서 사슴뿔 장식의 모자를 탄생시킨 고대 신라 왕족 문화, 전통사회에서 작대기재주를 뽐내는 연희 방식, 그리고 긴 막대기 하나를 두 발 사이에 넣고 묶은 후 악기를 연주하는 등의 솟대쟁이패(종교적 연희 집단) 놀이 방식에 대한 원로 국악인의 증언으로 봐서 <청산별곡>에 나타나는 사슴이 긴 막대기 위에서 곡예하듯 해금을 연주했다는 장면은 굿의식, 전통 연희의 한 형태였을 것이라 보는 것이다. 만일 <청산별곡>에서 말하는 이 묘사 장면이 실제 목격담이 아니라 상상의 글이라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그 막대기 위 사슴의 해금 연주에 대한 언급 내용은 굉장히 무속적인 색채를 띤 한민족의 사슴 신앙을 담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상기 모든 내용을 종합해 보면 정주, 경쇠와 이를 치는 사슴뿔 채는 사슴을 신성시 하는 한국의 토속 신앙에서 비롯된, 지극히 적합한 재료로 이루어진 종교 악기라고 여겨진다. 이는 불로 구워낸 금속, 그리고 태양빛을 받고 성장한 풀을 섭취하고서 자란 육질 피부 위에 싹튼 나무 모양의 뿔, 땅을 딛고 사는 사람들의 하늘을 향한 마음, 자연의 중요한 성분과 요소들이 한데 잘 어우러진 진정 참다운 무속 악기라 생각된다.
3.결론
그간 학계에서 자세하게 논의된 바가 없는 정주(경쇠)는 한국전통종교의식에서 매우 중요한 악기이다. 진도 씻김굿에 흔적이 남아있듯이 이 악기는 종교 의식을 주도하는 우두머리만이 직접 집행할 수 있는 가장 으뜸이 되는 특별한 기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현존하는 여러 악기 중에서도 무척 고악기에 해당된다고 보여진다. 고대 사회에서는 이 악기가 연주 자체의 기능과 더불어서 절대 권력자의 대표적인 상징물로서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고 생각된다. 한국의 굿에서는 정주, 불교의식에서는 이를 경쇠라 이른다. 불가에서는 조석예불을 올릴 때 부처님을 경배하는 의례에서 이 악기가 사용되며 예불시 진언의 악절에 따라서 경쇠를 치고 그 소리에 맞춰 절을 한다. 놋쇠로 만든 경쇠는 사슴뿔로 쳐서 청아한 소리를 냄으로써 맑고 깨끗한 수행을 돕는다. 사찰에서 경쇠는 천천히 치면 소리가 죽고 힘껏 빨리 때리고 가만히 있어야 소리가 오랫동안 맑게 지속된다고 여겨 왔다. 불교의식의 경쇠는 대개 놋주발 형태의 작은 종 위에 손잡이를 달아서 잡고 그 손잡이 부위에 연결된 사슴뿔 채로 두드려 소리를 낸다. 전라남도 무속 정주는 대체로 손잡이를 부착하지 않고 종 자체에다 끈으로 사슴뿔 채를 연결하여 연주한다. 한국의 불교, 무속에서 대체로 정주(경쇠)는 녹각으로 두드려야 한다고 믿는다.(황해도 일부 제외) 봉원사, 해인사 등에 경쇠와 사슴뿔로 만든 채가 남아있고 채정례, 박병천, 김광복 등이 전라남도 무속 정주·사슴뿔 악기를 소유하고 있다. 오래된 것만 추리면 그러하다. 오래전에는 한반도의 많은 지역에서 굿의식을 행할 때 정주가 광범위하게 쓰였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현재 한국 무속에서 정주는 전라남도(진도, 능주)와 황해도 굿의 극히 일부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한국 무속에서 정주는 멀리 있는 사자의 혼을 부르거나 나쁜 악령을 물리칠 때, 그리고 하늘에 염원하는 바를 고할 때, 제왕맞이와 특히 불교의 수호신이 나오는 제석굿처럼 토속 신앙과 불교가 융합된 부분에서 요긴하게 쓰인다. 전통사회에서 정주, 사슴뿔 채는 하늘과 땅, 신과 사람의 교신 역할, 그리고 서로 이어주는 구실을 해준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박병천이 집안 어른들한테 들은 바에 의하면 남도 삼현 6박 가운데 5,6박에서는 장고, 징 반주에 맞춰 정주가 핵심이 되어 연주하는 것이라 한다. 박병천의 말에 따르면 옛 정주를 사슴뿔로 치면 소리가 ‘땡’하고 딱 끊어지면서도 묵직하고 음폭이 넓지만 이를 요새 만든 밥식기로 대신하게 되면 소리가 예쁘고 여음이 오래가기는 하나 전통적으로 별반 좋게 여기지 않는다 한다. 시베리아의 퉁구스, 야쿠트족 등 주요 몽골 계열인들에게 귀한 식량이었던 사슴은 자연히 신앙의 대상으로까지 확대되었다고 하겠다. 그리하여 몽골리안 루트에 속하는 샤먼은 흔히 사슴뿔 모양의 모자를 머리에 쓰고 사슴 가죽으로 만든 의상을 입었다. 사슴은 하늘 신격과 땅의 지도자인 무당을 연결해 주는 안테나와 같은 정령으로 인식했었다. 신라 금관의 사슴뿔 모양 조형물 역시 그러한 영향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고 그런 유사한 문화 흔적들은 몽골리안 루트 여러 지역에서 많이 발견된다. 고려가요 <청산별곡> 중에서 7연 구절에 나오는 사슴이 장대 따위에 올라가서 해금을 연주했다는 부분 역시 굉장히 무속적인 색채를 띤 한민족의 사슴 신앙을 담고 있다고 판단된다. 사슴의 뿔은 봄부터 가을까지 자라고 겨울에 죽었다가 이듬해 봄에 되살아나는 자연의 사계절 섭리를 지극히 잘 따르기 때문에 몽골 계열 사람들은 이를 대지의 대표적 동물이자 우주의 불변 순환성을 상징하는 영물로 여겼다. 제주도 이중춘 심방의 증언에 의하면 옛 제주굿에서 사슴고기가 쓰이는 경우는 주로 산신굿을 할 때였다 한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제사할 때 사슴고기를 쓰는 것은 그것이 특별히 깨끗하기 때문이라 한다. 사슴고기는 사람 몸에 아주 좋을 뿐 아니라 뿔을 비롯해서 사슴의 여러 부위가 인간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결국 상기 내용을 종합해 보면 정주, 경쇠와 이를 치는 사슴뿔 채는 사슴을 신성시 하는 한국의 토속 신앙에서 비롯된, 지극히 적합한 재료로 이루어진 종교 악기라고 여겨진다. 이런 흐름으로 본다면 근래 일백년도 채 안된 루돌프 사슴이라는 캐릭터가 산타클로스와 더불어 크리스마스의 중요한 요소로서, 단기간 내에 세계의 어엿한 문화 상징성을 띠게 된 것 역시 고대 몽골리안 루트를 따라 전세계로 퍼진 몽골 계열 사람들의 사슴 신앙이 많은 이들의 잠재의식 밑바탕에 깔렸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한국인 또한 그래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루돌프 사슴을 친근하게 여기게 된 것은 아닐까 한다. 정주를 왜 사슴뿔로 치는 것인지, 그 소리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하늘을 우러러 제사상에 올렸던 사슴고기 맛은 어떤 것인지 다 잊고 잃어버린 지금 수입 사슴 캐릭터가 한국인 고유의 사슴 문화를 대신하고 있다. 산타클로스의 붉은 의상과 시베리아에서 영웅시 한 사슴, 산타클로스와 루돌프 사슴의 궁합을 생각하니 문득 ‘붉은 영웅’이라는 뜻을 지닌 외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가 떠오른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오래된 정주(경쇠)가 어딘가에 더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앞으로 이에 대한 소재 파악과 보존 쪽에 학계의 관심과 힘이 모아지기를 바란다. 현재 발견된 것만이라도 우선 보호하고 잘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 옛 정주(경쇠)를 재현해 내는 기술적인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고 사슴뿔 채와의 음향적 상관 관계와 연주법, 그리고 신비한 음색, 음폭에 대한 과학 분석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겠다. 더불어서 지금은 전승이 끊어진, 과거에 성행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사슴 관련 무의식과 놀이도 복원되고 새로운 정주 연주 기법, 그에 따른 신작국악의 탄생을 두루 기대해 본다.
4.자료편
국악음반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진도·능주 굿음악의 정주·사슴뿔 악기 관련 주요 음반 목록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노재명 편저 20세기 국악 100년 자료집⑥ 『한국 종교·민속놀이·연극·춤·풍물 음반 사전』 경기 양평:국악음반박물관, 2004년)
MI12LP-1581~1583(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관리번호) [뿌리깊은나무] 한반도의 슬픈 소리 [THE DEEP-ROOTED TREE COLLECTION] KOREAN SONGS OF SORROW 발행처:출판사 뿌리깊은나무, 녹음:유니버셜레코딩스튜디오, 음반 제조:주식회사 성음 SEL-RO138(3LP 박스물), 발행일:1989년 3월 31일, 총 98쪽짜리 국·영문 해설서 내장. 제3장 제1면) 혼맞이 노래(15:15)(앞소리:김대례, 뒷소리:조공례·김정자·박동매·박병천, 징·정주:박병천, 장고:박병원, 피리:이종대, 대금:김방현, 아쟁:서영호, 해금:홍옥미, 녹음 날짜:1988년 7월 27일)
MIMC-0004 1990년대 전반기 김대례 일행 진도 씻김굿 현장 녹음<1> 김대례 증언·시범 수록. MBC-FM 소장 자료 복사본(1998.2.28.노재명 1:1 복사).
MIMC-0005 1990년대 전반기 김대례 일행 진도 씻김굿 현장 녹음<2> 김대례 증언·시범 수록. MBC-FM 소장 자료 복사본(1998.2.28.노재명 1:1 복사).
MIMC-0006 1990년대 전반기 김대례 일행 진도 씻김굿 현장 녹음<3> 김대례 증언·시범 수록. 1990년대 중반 김대례 일행 진도 씻김굿 현장 녹음 조왕반, 안당, 혼맞이, 초가망석, 손굿, 김대례 증언·시범 수록. MBC-FM 소장 자료 복사본(1998.2.28.노재명 1:1 복사).
MIMC-0977~0980 1990.1.9.전남 화순군 능주면. 박정녀 조도화 일행의 능주 씻김굿<1>~<4> MBC 소장 자료 복사본(1998.5.7.노재명 DAT→MC→MC 1:1 복사)
MIMC-0981~0984 1998.3.10.19:00~24:30.서울시 성북구 정릉3동 산98번지 삼각산 약수암. 채정례(무녀) 함인천(징) 강정태(장고) 일행의 고(故) 이필현 할머니(1996년 가을 작고)를 위한 진도 씻김굿<1>~<4> MBC 소장 자료 복사본(1998년 5월 노재명 DAT→MC→MC 1:1 복사)
MIDAT-0090 1995.12.26.16:00~22:30.서울시 대학로 두레극장에서 열린 채정례(무녀) 함인천(소리·징) 강정태(소리·고인) 일행의 날받이 씻김굿 공연 실황 안당-초가망석-제석굿-선영 모시기-넋올리기-희설-씻김-고풀이-질닦음-종천맥이(현장 녹음:노재명) 손님굿은 빼고 공연함. 관객:약 200명.
MICD-0031 뿌리깊은나무 조선소리 선집(12) 발행처:뿌리깊은나무, 공급처:신나라, 음반 제조:킹레코드 CDD-012(1CD), 1994년 11월 30일 제작. 음반 가격:9500원. 이는 1989년 뿌리깊은나무에서 출반한 ‘한반도의 슬픈소리’(12인치 3LP) 중에서 재발매한 것이다. 1.혼맞이노래(15:15) 앞소리:김대례, 뒷소리:조공례·김정자·박동매·박병천, 징·정주:박병천, 장고:박병원, 피리:이종대, 대금:김방현, 아쟁:서영호, 해금:홍옥미
MICD-0272 진도 씻김굿 (주)오아시스 ORC-1441(1CD), 1994년 12월 제작. 심의번호:9403-G162. 이 음반은 카세트테입(GS-1780, 1MC)으로도 발매됨. 뒷표지에 김대례, 사화선(동해안 별신굿 무녀) 사진 수록. 이 음반은 1994년 삼성미디어/오아시스레코드에서 제작된 ‘국악 대전집’(OSKC-1051~1080, 30CD)의 진도 씻김굿 녹음집과 같은 제목, 동일한 내용이다. 이 음반에는 녹음 시기와 반주자들 이름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데 노재명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는 1990년대 초반 오아시스레코드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것이며 본 음반에서 아쟁은 이태백, 대금은 박환영, 장고는 박병원, 징은 박병천, 피리는 김귀봉과 이종대가 담당했다 한다. 이완순은 1940년대 초반에 출생하여 집안에서 씻김굿을 듣고 보고 자라며 학습하였고 1996년경에 병사했다 한다.(2000.1.18.18:00~23:00.서울시 송파구 삼전동 36-8, 4층 국악기록보존연구소 노재명 작업실에서 박환영 증언) 1.제석 굿맞이(13:24)(창:김대례) 2.지경 다구기(5:31)(창:김대례) 3.집짓기/입춘 붙이기(5:08)(창:김대례) 4.노적 청하기/업 청하기/액막음(5:44)(창:김대례) 5.영돈맞이(17:14)(창:정숙자·이완순) 6.길닦음/긴염불(16:22)(창:김대례)
MICD-0292 巫樂 진도 씻김굿 소리:김대례·이완순, 아쟁:채계만, 피리:김귀봉, 북:강준섭, 장고:박병원, 대금:김방현 사운드스페이스/삼성나이세스 SCO-043CSS(1CD), 1992년 6월 진도홀 녹음, 1994년 제작. 심의번호:9407-G516. 음반 가격:11,000원. 연주자들 사진이 수록되어 있는 총 16쪽짜리 인쇄물 내장. 1.초혼지악 2.손님굿 3.제석굿 4.혼씻김굿~고풀이 5.길닦음 6.종천
MICD-0303 김대례의 천명 소리:김대례, 아쟁·장고:박병원, 소리·장고:박동매, 소리·피리:김귀봉 사운드스페이스/삼성나이세스 SCO-055CSS(1CD), 1992년 6월 진도홀/1994년 6월 91스튜디오 녹음, 1994년 제작. 공윤심의필 심의번호:9501-G29. 연주자들 사진과 국·영문 해설(글:이인원 외)이 실려있는 총 12쪽짜리 인쇄물 내장. 음반 판매 가격:1만원. 앞·뒷표지에 김대례 사진 수록. 1.안당(흘림)(14:19) 2.초가망석(12:05) 3.제석(14:59) 4.살풀이(10:01)
MICD-0439 진도 씻김굿 무가:김대례, 장고:박병천, 대고:강준섭, 장고:박병원, 대금:김방현, 피리:이종대, 해금:홍옥미, 아쟁:이태백, 무가:정숙자. JVC/(주)서울음반 SRCD-1134(1CD), 1991년 4월 10일 서울 녹음, 1993년 11월 30일 라이선스 제작. 심의번호:9308-L26533/L26538, 음반 판매가:9500원, 디자인:유형배. 총 12쪽짜리 국·영문 음반 해설지(글:이소라) 내장. 1.삼현(3:32) 2.초혼지악(11:38) 3.손님굿(5:42) 4.제석굿(22:34) 5.혼 씻김굿(6:04) 6.길닦음(20:13)
MICD-0836 진도 씻김굿 음악 박미경 자비 출반, 지구레코드 제조 CSY-96071(1CD), 1982년 2~6월 진도 굿 현장 녹음, 1996년 제작. 박미경 저/윤화중 역 『한국의 무속과 음악-죽은이를 위한 씻김굿 연구』(부산:세종출판사, 1996) 별첨 자료로 제작된 비매품 한정판 음반. 해설지(1쪽)가 들어있다. 음반이나 설명 책자 어디에도 각 곡목마다 연주자는 누구인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다. 아래 고증 정리된 연주자 이외의 녹음자들은 미상이다. 초가망석 중 1.김상월(소리) 진양(1982.2.14 녹음) 2.김대례(소리) 강한수(아쟁·피리) 박병원(장고) 살풀이(1)(1982.2.21 녹음) 3.김대례(소리) 살풀이(1)(1982.3.8 녹음) 4.이귀자(소리) 살풀이(1)(1982.4.9 녹음) 5.이귀자(소리) 살풀이(1)(1982.6.15 녹음) 6.채정례(소리) 살풀이(1)(1982.2.10 녹음) 손굿 중 7.한삼단(소리) 처올리기(1982.1.23 녹음) 제석굿 중 8.채정례(소리) 시주청(1982.2.10 녹음) 9.채정례(소리) 지경다구기(1982.2.10 녹음) 10.김대례(소리) 지경다구기(1982.2.21 녹음) 11.채정례(소리) 입춘붙이기(1982.2.10 녹음) 12.이귀자(소리) 입춘붙이기(1982.4.12 녹음) 13.채정례(소리) 업청(1982.2.10 녹음) 14.이귀자(소리) 업청(1982.4.12 녹음) 조상굿 중 15.김대례(소리) 강한수(피리) 조상모시기(1982.2.21 녹음) 씻김굿 중 16.채정례(소리) 넋풀이(1982.2.10 녹음) 17.김대례(소리) 이슬털기(1982.2.21 녹음) 18.김대례(소리) 고풀이(1982.2.21 녹음) 19.이귀자(소리) 천근풀이(1982.4.12 녹음) 부수음악 20.강한수(피리) 삼현 중 진양(1982.2.21 녹음) 21.강한수(피리) 삼현 중 중모리(1982.2.21 녹음) 22.강한수(피리) 삼현 중 굿거리(1982.2.21 녹음) 23.김귀봉(소리) 제석굿 중 구음(1982.4.12 녹음) 24.함인천(소리) 제석굿 중 구음(1982.4.12 녹음)
MICD-2633~2635 KBS 공사 창립 30주년 HDTV 특별기획 5부작 소리 Original Sound Track KBS 굿모닝코리아 기획, HANO Music Company/웅진코웨이 제작 WJCC-0586(3CD 박스물), 2003년 제작. 레코딩 엔지니어:이규범·한재일, 마스터링 엔지니어:이규범, 자켓 디자인:문정원·최정화 for 애드앤아이, 프로듀서:최공섭, 녹음:KBS 폴리사운드. 총 34쪽짜리 해설서(연주자들 사진 수록) 내장. 뒷표지에 김세원·정수년 글 수록. [CD 2(명인들의 소리 2)] 총 45:01 1.진도 씻김굿 중 <넋 올리기>(소리:채정례, 징:함인천, 장고:강정태)(9:03) 2.진도 씻김굿 중 제석굿 <명당터 잡기>~<당산>(소리:채정례, 징:함인천, 장고:강정태)(19:13)
MICD-2702~2704 한국음악선집 제28집 한국의 굿 NO.7 진도 씻김굿 연주: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 씻김굿 보존회(이완순·김대례·박병천, 아쟁:이태백, 피리:김귀봉·이종대, 대금:박환영·김방현, 해금:홍옥미, 장고:박병원, 북:강준섭) 국립국악원 제작 발행, KBS-1FM 녹음 기획 발행, (주)서울음반/국악춘추사 제조 SBCD-6497-1~3(3CD 박스물), 1991년 10월 KBS 제16스튜디오 녹음, 2003년 11월 비매품 한정판 제작. 연출:한신평·이순철, 편집:홍승철, 엔지니어:이선광·정희광, 표지 디자인:Design Feel, 음반 제작 진행:김경희·박정경. 총 40쪽짜리 국·영문 해설서(글:이경엽·박정경, 연주자들 사진 수록) 내장. [CD 1(45:19)] 1.조왕반 해설(0:12) 2.조왕반(6:25) 3.안당 해설(0:36) 4.안당(6:50) 5.혼맞이 해설(0:18) 6.혼맞이(5:50) 7.초가망(12:40) 8.손님굿 해설(0:28) 9-1.손님굿(처올리기)(6:04) 9-2.손님굿(손님풀이)(5:31) [CD 2(55:43)] 1.제석굿 해설(0:51) 2-1.제석굿(13:28) 2-2.앉은 조달 해설(0:52) 2-3.앉은 조달(4:38) 2-4.시주받기 해설(0:21) 2-5.시주받기(2:35) 2-6.성주경, 벼슬궁(6:55) 2-7.노적청(7:04) 2-8.명당터 잡기, 성주터 잡기, 지경 다지기, 집 짓기(11:03) 3.조상굿(3:06) 4.고풀이 해설(0:09) 5.고풀이(4:15) [CD 3(52:34)] 1.영돗말이 해설(0:15) 2.영돗말이(9:33) 3.왕풀이 해설(0:35) 4.왕풀이(5:44) 5.넋풀이 해설(0:23) 6.넋풀이(4:32) 7.동갑풀이(4:27) 8.길닦음 해설(0:07) 9.길닦음(20:34) 10.종천(6:00)
MICD-2725 국악 대전집 제9집 진도 씻김굿 창:김대례·정숙자·이완순 삼성미디어/오아시스레코드 OSKC-1059(1CD), 1994년 6월 제작. 이는 1994년 12월에 제작된 ‘진도 씻김굿’ 음반(오아시스레코드 ORC-1441, 1CD 저가 보급반)의 초판이다. 심의번호:9403-G162. 총 수록시간:63분 24초. 이 음반은 카세트테입(GS-1780, 1MC)으로도 발매됨. 이 음반에는 녹음 시기와 반주자들 이름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데 노재명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는 1990년대 초반 오아시스레코드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것이며 본 음반에서 아쟁은 이태백, 대금은 박환영, 장고는 박병원, 징은 박병천, 피리는 김귀봉과 이종대가 담당했다 한다. 이완순은 1940년대 초반에 출생하여 집안에서 씻김굿을 듣고 보고 자라며 학습하였고 1996년경에 병사했다 한다.(2000.1.18.18:00~23:00.서울시 송파구 삼전동 36-8, 4층 국악기록보존연구소 노재명 작업실에서 박환영 증언) 1.제석 굿맞이(13:24)(창:김대례) 2.지경 다구기(5:21)(창:김대례) 3.집짓기/입춘 붙이기(5:08)(창:김대례) 4.노적 청하기/업 청하기/액막음(5:44)(창:김대례) 5.영돈맞이(17:44)(창:정숙자·이완순) 6.길닦음/긴염불(16:22)(창:김대례)
MI8V-0041(촬영:노재명) 1996.5.25.14:00~22:00.경기도 안성군 보개면 신장리 산33-1 엄마목장에서 열린 ‘너리굴 큰잔치 열렸네’<1> 진행:황청원 채정례 함인천 강정태 박덕근 김용우 일행의 진도 성주굿 공연.
MIVHS-0069(방송 수신 녹화:노재명) 1997.1.14.14:00~14:50. 케이블TV 채널 37번 문화예술전문방송 A&C코오롱TV. ‘한국의 미’(KBS 제작) 능주 씻김굿
MIVHS-0338(방송 수신 녹화:노재명) 1998.2.2.23:45~24:45.KBS-위성1TV.한국의 명인-박병천 3.박병천(소리·장고) 정숙자(소리·징) 박미옥(소리·정주) 박환영(대금) 이태백(아쟁) 박경현(피리) 진도 씻김굿 중 <제석거리> 수록.
MIVHS-0440(방송 수신 녹화:노재명) 1998.8.24.23:00~24:00.Q채널TV.한국의 다큐멘터리스트 정수웅 편(카메라로 그려내는 민족혼, 정수웅) 김대례·박병천 일행의 진도 씻김굿(1977년 제작-초분), 김석출·김유선 일행 동해안 오구굿(1982년 제작-사자의 결혼식) 수록. 1998.8.25.00:00~00:30.Q채널TV.정수웅 제작 다큐 특집(1977년 제작, 초분) KBS-TV '한국의 재발견' 프로그램의 재방송(정수웅 연출) 김대례·박병천·채계만 일행의 진도 씻김굿 중 제석굿-영돈말이-고풀이-씻기기-길닦음-다시래기(1977년 진도 현지 실황) 수록.
MIVHS-0449(방송 수신 녹화:노재명) 1998.9.16.11:20~12:00.아리랑TV.Sound & Motion 4.명인명창열전-박병천(옛 사진자료 수록) 5.박병천(무가·장고), 정숙자(무가·정주), 박미옥(무가), 이태백(아쟁) 일행의 진도 씻김굿 중 <길닦음>(대금 2명, 아쟁 2명, 가야금 2명, 해금 1명, 징 1명 반주자 성명 미상)
MIVHS-0530(방송 수신 녹화:노재명) 1999.4.4.09:00~10:00.KBS-1TV.국악 한마당(진행:이금희) 8.박병천 정주·정주채(사슴뿔, 박병천 가문 대대로 수십대 내려온 가보) 악기 해설
MIVHS-0650(방송 수신 녹화:노재명) 2003.3.6.00:00~00:50.KBS-1TV.공사 창립 30주년 HDTV 특별기획 5부작 ‘소리’ 제1편 채정례, 죽은자를 위한 산자의 어머니
MIVHS-0680 전통문화 비디오 시리즈-한국의 전통예술(진도 씻김굿)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복제, 문화체육부/문화재관리국 제작, 한국교육연구소 보급 비디오테입, 제품번호 없음(1VHS). 녹음·촬영시기 미상, 1993년 6월 24일 제작. 공윤심의필번호:제9306-V276호.
MI6V-0014(촬영:노재명) 1996.10.27.13:30~18:00.서울시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 놀이마당에서 열린 제1회 무속명인전 가운데 김대례 박병천 일행의 진도 씻김굿
MI6V-0110,0113,0115,0121,0145(촬영:노재명) 1997.5.25.14:30~15:30.서울시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 서울놀이마당에서 열린 김대례 박병천 일행의 진도 씻김굿
MI6V-0199(촬영:노재명) 1998.3.10.19:00~24:30.서울시 성북구 정릉3동 산98번지 삼각산 약수암. 채정례(무녀) 함인천(징) 강정태(장고) 일행의 고(故) 이필현 할머니(1996년 가을 작고)를 위한 진도 씻김굿<1>
MI6V-0200(촬영:노재명) 1998.3.10.19:00~24:30.서울시 성북구 정릉3동 산98번지 삼각산 약수암. 채정례(무녀) 함인천(징) 강정태(장고) 일행의 고(故) 이필현 할머니(1996년 가을 작고)를 위한 진도 씻김굿<2>
MI6V-0201(촬영:노재명) 1998.3.10.19:00~24:30.서울시 성북구 정릉3동 산98번지 삼각산 약수암. 채정례(무녀) 함인천(징) 강정태(장고) 일행의 고(故) 이필현 할머니(1996년 가을 작고)를 위한 진도 씻김굿<3>
MI6V-0202(촬영:노재명) 1998.3.10.19:00~24:30.서울시 성북구 정릉3동 산98번지 삼각산 약수암. 채정례(무녀) 함인천(징) 강정태(장고) 일행의 고(故) 이필현 할머니(1996년 가을 작고)를 위한 진도 씻김굿<4>
MI6V-0309~0310(촬영:노재명) 2000.12.11.17:00~21:00.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9-1 작은빌딩 1층. 채정례(무가·정주) 함인천(징) 강정태(장고) 진도 성주굿<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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