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삼성 자사 高, “입시위주의 교육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 크다”

[태조산]

아산 삼성 자사 高, “입시위주의 교육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 크다”

‘삼성 자율형사립고 어떻게 볼 것인가?’ 시민토론회 성료

기사입력: 2013/07/18 [15:04] 최종편집: ⓒ 아산투데이

이대성 기자 dae6097@hanmail.net

지난 7월15일 9개의 아산지역 시민사회단체 공동 주최로 순천향대 평생교육원에서 ‘삼성에서 만드는 자율형사립고, 어떻게 볼 것인가?’란 주제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이진형 전교조아산지회 참실부장은 ‘자사고가 충남지역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자사고는 성적과 경제력에 따른 서열체제를 만드는 것으로 공통교육과정 중 50%만 이수하면 되는 자사고의 운영방침상 입시위주의 교육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자사고에 몰려 일반고의 슬럼화를 불러오는 등 경제적 불평등이 교육기회의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아산지역은 실업계 고등학교가 없어 해마다 수백명의 아이들이 타 지역으로 갈 수 밖에 없다. 학생들의 수요에 맞게 일반고, 전문계고, 특성화고 등 보편적으로 정비하고 설립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또 이형빈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연구원은 ‘자사고와 한국 공교육의 위기’란 주제발표로 “전국적으로 자사고가 문제되고 있어 자사고 관련 법령인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며 “자사고가 일반고에 비해 3배정도 높은 등록금을 지불하는 것은 국가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학부모가 대신 지불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돈을 많이 냈으니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하는데 이는 심리적 착시 효과일 뿐 충족될 수 없는 기대”라고 비평했다.

토론자 발표로 이영주 전교조 천안지회장은 “비평준화 지역인 천안은 해마다 고교진학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천안 북일고가 전국단위 모집의 자사고로 전환하면서 천안학생의 어려움은 더 커진 상황이다. 따라서 천안의 학부모들이 천안 북일고가 자사고로 전환하는 것에 반대하고 공대위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많은 학부모들이 사교육비에 들어갈 돈을 자사고 등록금으로 대체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며 “자사고에서도 서열이 생기기 때문에 사교육으로 성적을 높이려고 더욱 혈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박진용 아산YMCA 사무총장은 “삼성이 아산지역에서 단지를 구성하면서 지역에 공헌한 바가 크고, 아산지역으로 직원들을 정착시키기 위한 방안마련도 인정한다”며 “하지만 자사고가 용인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삼성임직원 자녀 비율을 70%로 책정하면서 지역민들이 느낄 소외감에 대해 도외시한다는 느낌이 들고, 삼성의 자사고는 교육의 사회적재분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생긴다”고 꼬집었다.

한편 삼성 자사고는 삼성디스플레이(주)외 계열 3개사가 100억원을 출자해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 산업단지내 30학급 규모로 삼성 임직원자녀 전형 70%, 일반전형 30%의 비율로 2014년 3월 1일 개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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