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의 알프스라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에 발이 묶였던 우리 교민 140여명이 11일 특별전세기 편으로 귀국했다. 특별전세기는 대한항공이 아니라 저가항공사 티웨이 측이 운항을 맡았다. 올해 하반기에 수도 비슈케크와 인천을 오가는 직항노선 운항에 들어갈 티웨이 항공측이 시험 비행 삼아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티웨이 항공 전세기 TW9602편은 이날 12시 35분쯤 비슈케크 마나스 국제공항을 이륙해 저녁 9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전세기에는 현지 체류 유학생들과 개인사업자 등 한국 교민 143명외에 키르기스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 및 가족 9명 등 152명이 탑승했다. 미국인들은 미 대사관 측의 특별 요청으로 동승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특별기 운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강력한 신종 코로나(COVID 19) 방역 조치로 교민들의 귀국길이 모두 막혀 주키르기스 한국 대사관과 한인회 등이 어렵게 마련한 것이다.
현재 서울에서 키르기스스탄을 오가려면 직항이 없기 때문에 이웃의 카자흐스탄(알마티 국제공항)에서 환승하는 게 가장 편리하다. 또 다른 이웃국가 우즈베키스탄(타슈켄트 국제공항)과 러시아(모스크바) 등을 거칠 수도 있지만, 여러모로 불편하다. 그러나 이 항공길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모두 끊겨 교민들의 귀국길은 요원했다.
특별기 운항을 위해 쏟아부은 현지 대사관과 한인회의 노력은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특히 수도 비슈케크가 봉쇄된 상태에서 대사관측은 비슈케크에서 약 700km 떨어진 남부 도시 오슈에 거주하는 교민 5명을 특별기에 태우기 위해 키르기스 정부와 '밀고 당기기'를 거듭했다고 한다. 출발 당일에는 미니버스 13대를 대절해 교민들의 거주지를 직접 찾아가 공항까지 태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