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 내가 태어나서 21년 만에 처음으로 간곳이었다..
사실 ...
응급실이라 하면 죽을것 같이 아픈사람이..
(임산부나 교통사고 난 사람.. 혹은 맹장환자)
엠블란스에 실려 응급실까지 이동침대에 실려 가는곳을
응급실이라고 다들 생각하겠지....
모두 산소 호흡기 꽂고...
병원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BUT.....
난 응급실을 가려고 간건 아니었다.
휴일이었으므로 문을 연 병원이 그 병원밖에 없었지...
성모병원..
그렇다......
나 그날 아침부터 무지하게 아팠다...
오전에 동네병원다녀오려고 했는데..
조금 괜찮길래...
참다 참다.. 했는데....
오후 4~5시 되니까 죽을것 같더라...
그래서 죽어가는 목소리로 오빠에게 전활했다...
그때까지 밥도 한끼 못먹고... 있다가..
놀라서 달려온 오빠와 함께 병원엘 갔는데...
진료받을려면 응급실로 가란다...
에그구.....
응급실 가니.. 누어있으란다..
그리고 아주 사소한것까지 이것저것 짜증나게 묻더라..
아마도 그때 의사가 초짜인것 같더라...
그리고 엑스레이를 찍으란다..
목이 아프다니까.. 폐에 문제가 있을수 있다고...
엑스레이?????
간신히 방사선실에 가서 엑스레이 찍고...
또 링겔을 맞아야 한다고 한다..
링겔...??
왜?? 안맞아... 아프잖아...
엥~~~
간호사의 잘못으로 한번의 시행착오를 겪고나서...
2번째에 굵은 바늘을 내 연약한 손등에.. 쭈욱...
한4~5시간은 맞아야 한다고..
그래도 나는 링겔꽃고.. 김밥도 먹고...
할껀 다했다...
그리고.. 이빈후과가서 검사받고..
병명이... 글쎄... 편도염이란다...
난 힘이없고 정신이 없어서 온건데...
힘이없다보니.. 목이 아팠던걸 깜박하고 있었다...
이래저래.. 응급실에 6시에가서 12시에 퇴원했다..
오빠는 후배생일이라서 놀라고 돈찾은 십만원 병원비로
8만원내고.... 내 병원비로 다 날렸다..
그래서 그날 술값을 카드로 다 긁었다.. T.T 흑흑..
그리고 항생제 맞고 궁뎅이에 주사맞고..
근데 항생제 주사의 부작용으로 얼굴에 빨간 반점이 생겨
주사 또 맞고 주사만 한 5방 맞았다..
그래도 내가 누구인가?
퇴원하자마자.. 집에서 쉬라는 오빠의 명을 거역한채..
부평으로 후배오빠의 생일을 축하하기위해...
2차까지...
아직 3일치의 약이 있기때문에 나는 그래도 쌩쌩하다..
주사한방이면 되는걸 가지고 의사들의 농간에 농락되어
생쑈를 다하고...
그래도 내가 친구들한테 병원응급실에 있다고 문자
보내니까. 다 전화해 주더라~~
에구구~~ 고마워라...
이걸루 나의 응급실 쇼는 끝이 났다..
응급실에 다녀온후로 달라진 나의 모습이라면...
예전과는 달리 식욕부진이라는 거다...
먹어도 배부른지 모르겠고.. 맛도 모르겠고.. 먹고 싶은것도 없고...
좋은건지 ? 나쁜건지?
지금은 아픈데 없다...
아니 딱 한군데 무지 아프다...
처음에 링겔 맞을때 간호사의 시행착오로 잘못찌른
손등... 퍼렇게 질려 멍이 들었다..
지금은 그곳만 무지 아프다...
아직도 그 상처를 보면 나는 그때의 간호사의 얼굴을
떠올리며.. 눈을 부라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