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씨는 받기가 까다로워 많은 분들이 채종을 어려워 하십니다.
처음 무씨를 구하면 심어서 무 모양도 보고, 좋은 것 선별하여 봄에 장다리 박고 씨앗이 여물면 꼬투리와 씨앗을 분리시킵니다.
더러 손톱으로 꼬투리를 하나씩 까시는 분들도 계시고, 바닥에 놓고 발로 비벼서 꼬투리를 씨앗과 분리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바싹 마른 꼬투리를 절구에 찧고 채에 쳐서 초벌로 분리합니다.
그 다음 키질을 하고 남은 일부 껍질을 골라냅니다.
저렇게 꼬투리를 절구에 넣고 절구공이로 살살 찧어서 부스러트립니다.
그 다음에 키질을 하여 껍질을 날립니다.
옆집에서 열무를 먹고 싶다고 씨앗을 원하기에 흥농종묘에서 산 천수무 씨앗과 토종열무를 주었더니 심어서 거의 먹지도 않고
방치하여 그 무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 근처에 장다리를 박은 제 애꿎은 반청무들이 교잡되지 않았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호밀이 가림막을 하여 큰 문제는 없으리라
위안으로 삼습니다.
흐드러지게 달린 옆집의 무씨들이 아까워 일부분을 제가 수확했습니다.
천수무와 토종열무의 짬뽕이라 나눔은 못해도 열무로 길러 먹으면 어떨까 하여 채종했지요.
무씨는 한의학에서 나복자라 명칭하며 기침이나 천식등에 특효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기관지가 안좋은 제게 솔깃한 말이지만 그냥 제가 좋아하는 무김치나 열무비빔밥도 비슷한 효과가 있으리라 위로해봅니다.
무꼬투리 찌꺼기에는 더러 씨앗들이 섞여있습니다.
올해 콩농사는 달팽이와 쥐며느리의 습격에 실패한 느낌입니다.
올해는 유달리 극성인데, 벌써 콩밭이 휑하여 섭섭합니다. 콩들이 20퍼센트 정도나 살아 남았을까 짐작합니다.
그래도 그러려니 포기하니 마음은 나름 편합니다. 인생사 항상 굴곡이 있으니 조금 더 굴곡이 진들 대수이겠습니까?
그 빈자리에 무꼬투리 찌꺼기를 살살 뿌려두었습니다.
비 한번 오면 무씨가 싹을 티우고 잘 자라면 꽁보리 열무비빔밥이라도 해먹지요.
보리를 미리 사다 두어야 되나 싶습니다만 벌레가 무싹을 놓아둘지 알수 없군요.
떡을 찌는 시루의 일부분이 채로 이용됩니다.
거친 찌꺼기를 거르는 곳에 편리합니다.
대충 찌꺼기를 쳐내고 키질하면 초벌 상추씨앗 고르기가 끝납니다.
그 다음에 구멍이 더 작은 고운 채로 치면 상추씨만 깨끗하게 빠져나옵니다.
외래종 상추씨인데 토종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채종이 가능하고 맛이 좋으면 저는 외래종도 토착화 시킵니다.
많은 토종상추들이 추대가 빠르고 잎이 얇아 먹을 것이 별로 없는데 저 상추는 잎이 두툼하여 식감이 좋습니다.
무더위에 먼지와 땀으로 범벅을 하며 채종했지만 넉넉한 씨앗들에 뿌듯합니다.
첫댓글 더위에 고생 않으셨읍니다
고맙습니다.^^
씨드림에 가입하면서부터 토종열무씨를 찿고 있었지만~~~? 토종열무라고 하신건 첨인것같습니다
임실장에서 난전의 상인에게 토종열무를 구입하여 심었는데 딱히 특징은 없었습니다.
종자에 대한 이력이 없으니 어떤 경로로 나온 씨앗인지 모르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냥 열무씨 한봉지 사다가 심어 먹고 남은 것 두었다 채종해도 되거든요.
그것 토종이라 주장해도 제가 알길은 없습니다.
그냥 한해 심어보고 안심었습니다.
앞집에서 무씨 물어보기에 남은 것 주었구요.
지난 봄에 모란시장에 갔더니 열무씨를 파는데 씨앗이 엄청 굵어 물어보니 중국산이라 했습니다.
궁금해서 살까 하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초가을 오일장에 가면 난전에서 무씨 파는 씨갑시 할머니를 쉽게 만납니다.
토종열무도 있군요?
씨앗을 받기 위해서 많은 날들이 고생하지만
씨앗을 받고 나면 그 뿌듯함이란 말로 다 표현 못하지요
고생하셨습니다. ~~
그냥 남는 무씨 뿌리면 열무로 드시는데 지장은 없습니다.ㅎㅎ
시간이 없어 방치할까 하다가 너무 아까워 조금 수확해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씨앗이 엄청납니다.
멋진 수확 축하드립니다.
조금씩 심으면 평생 먹어도 못다 먹겠지요.ㅎㅎ
마음에 딱 드는 무씨를 만나기는 어렵더군요.
고맙습니다.
맛난 상추 이름을 알고싶네요. 저는 오크상추가 맛나서 계속 심고싶더라구요.
오크상추 좋지요.
저 상추는 다이소에서 한봉지에 천원 주고 산 바타비아상추입니다.
로메인 계통의 상추인데 잎이 두터워 먹을 것이 있어 좋습니다.
@길위에서 그렇군요. 줄기상추도 맛나더군요. 구수한 보리차맛이 나요
@나는풍요롭다 줄기상추도 여러 품종이 있더군요.
한해 심었는데 어머니께서 싫어하셔서 다음 해에는 못심었습니다.
거기에 맞는 요리법이 따라야 오래 심겠지요.
더운날씨에 고생이 많으시네요
채종축하드려요
무씨나 상추씨는 날씨가 쨍쨍 더워야 타작이 쉬우니 더운날 골라서 땀흘립니다.ㅎㅎ
그래도 집에는 종종 내려오나보구료~^^
한달에 두어번은 내려옵니다.^^
그런데 그 정도에 농사는 쉽지 않습니다.
무씨 거두어 들이는 방법은 참 좋은 정보였읍니다.
저는 노동이 번거러워 그 흔한 무씨도 종묘상에 사다 썼는데 무씨는 키질로 해서 자급해야할까 봅니다.
저것도 귀찮으시면 무씨 꼬투리를 땅에 심어도 싹이 올라옵니다.
꼬투리를 잘 말려 두셨다가 꼬투리 하나씩 땅에 묻으면 무싹 두세개씩 올라오지요.
저는 키질이 서툴고 힘들어 못하고 큰 다라이를 키 대용으로 사용하니 참 수월하고 좋더군요. 상추씨도 깨끗하게 잘 나왔네요. 금년 콩농사가 시원치 않아 많이 아쉽겠습니다.
키질은 저도 많이 서툽니다.^^
어머니께서 주로 도와주시지요.
콩이 없으면 가을 일도 쉽겠지요.
처음에는 콩의 빈자리가 허전하다 이제는 상심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농사는 차츰 줄이고 나무를 심을까합니다.
저도 다라이를 키 대신으로 사용합니다. 막아주니 안전하지요. 상추씨 정선이 어려워서 대충했는데 저걸로 하면 잘 되는군요. 해봐야지 ㅎㅎ
다라이로 키질을 하는 방법은 또 어떻게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ㅎ
찬바람에 자란 가을상추가 특별히 맛있지요.
키질은 어째 배워도 늘지가 않고 저는 알맹이만 추락시키는 특이한 키질을 하는지라..입으로 붑니다..후후~~~~
어머니께서 키질 하시는 것을 보면 가히 예술입니다.
저도 따라했지만 도저히 안되더군요.ㅎㅎ
처음에 어떻게 씨앗 채종해야 하나 생각하다 땅 위에 튼튼한 사료푸대 깔고
둥그런 나무방망이로 두들기니 씨앗이 나오더군요
시골에서 흔히 쓰는 플라스틱 바구니로 1차 굵은 것들 걸러내고
치로 까불어서 잡티 날려내고
그래도 씨앗이 깔끔하지 않아서 길위에서님처럼
채 가져다 몇 번 탁탁 치니 깨끗해지더군요
어깨넘어로 친정어머니 하시던것 보고 배웠던게
농사 지으면서 많은 도움 됩니다.
시어머님 농사지으실때 사용하셨던 치 가져다
놓고 쓰는데 망가질까 걱정되서 아껴가며
쓰고 있습니다.
다이소에서 샀다는 상추 봤는데
맛있다니 사다가 저도 심어봐야겠습니다.
시장에 나오는 치들이 가격은 무척 저렴한데
너무 성글어 한해도 못쓰는 소모품이 되었습니다. 어디에서 만년몫 근사한 버들치를 구해보고 싶은데 살펴보면 엉성하여 못사고 돌아옵니다.
상추나 배추씨는 치 틈새로 술술 빠져 아깝습니다.
기억으로 성긴 키나 낡은키에 옛날 어머니들은 키 안팎으로 천을 덧대어 완전히 사용못할 즈음까지 사용하다가 버리더라구요
예전에 가난하던 시절 키나 그릇하나 사기도부담스러웠겠지요.
양말도 꿰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대충 만들고 대충 쓰다 버리니 모든 물건이 일회용품이 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