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라나다 대성당과 왕실 예배당
그라나다 대성당 / 팻말에 내 세례명 / 화려함의 극치 성당내부 / 성당 옆 그라나다 대학
그라나다 중심부의 그라나다 대성당(Catedral de Granada)은 원래 이슬람 사원의 모스크가 있던 자리에 1523년부터 1703년까지 180여 년에 걸쳐 개축과 아울러 신축을 하였다고 한다.
대성당 앞 광장과 주변은 온갖 상점들이 모여 있고 대성당 자체도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초기에는 고딕 양식으로 시작하였으나 나중에는 르네상스 양식이 가미되었다고 하며, 내부 장식은 무슬림 양식도 활용되었다. 대성당의 주 예배당은 에스파냐에서 가장 화려한 건물에 속하는데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와 황금빛 내부 장식이 특징이며, 창문은 스테인드글라스로 신약성서의 내용을 주제로 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바로 근처 골목에 그라나다 대학이 있어 강의실도 들여다봤는데....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정문도 광장도 없고 골목 속에 강의실만 있으며, 대학도 여러 곳에 쪼개져 있다고 한다.
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그라나다 대학이 이러니 다른 대학들이야 말하면 무엇하리...
여왕의 관(홀 가운데) / 지하의 진짜 관(棺) / 왕실 예배당 입구 / 화려한 내부
대성당과 붙어서 바로 옆에는 왕실예배당(Capilla Real)이 있는데 1504~1521년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은 화려한 건물로, 예배당 안에는 스페인 통일의 어머니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 부부의 묘가 안치되어 있다.
그라나다를 이슬람의 손에서 되찾은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 왕은 그라나다를 너무나 사랑하여 고향도 아니었지만, 자신들의 묘소를 이곳으로 정하고 공사를 시작하였는데 완공을 보지 못하고 둘 다 사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1521년 준공식과 함께 부부의 유해는 결국 이곳에 안치되었으며 나중 차녀 후아나 1세와 사위 펠리페 1세도 이곳에 묻히는데 내부에는 이사벨라 여왕의 수집품과 다양한 성화들로 장식하여 대성당보다 더 화려하고 오래되어 오히려 역사적인 가치가 더 높다고 한다.
예배당 한가운데 여왕부부의 시신이 누운 화려한 조각물이 모셔져 있는데 바로 그 밑이 지하묘지이다.
바로 앞쪽 지하로 내려가는 좁은 계단을 따라 열 계단쯤 내려가면 극히 소박하게 꾸며진 이사벨 여왕 부부의 소박한 관이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관은 모두 다섯 개인데 나머지는 포르투갈 왕실로 시집간 장녀 이사벨의 아들 미겔 왕세자와 차녀 후아나 1세 부부의 관인데 왕세자는 두 살 때 죽었다고 한다.
<2> 알바이신(Albaicin) 언덕과 사크로몬테(Sacromonte) 언덕
알바이신 전망대에서 본 알람브라 궁전 / 성 니콜라스 성당 / 광장의 십자고상
그라나다는 종교로 나누면 지역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오래된 지역인 ‘알바이신(Albaicin)’ 지구는 이슬람(Islam) 문화권, 그라나다 대성당이 있는 구도심은 가톨릭(Catholic) 문화권, 그리고 남쪽으로는 유대인(Jew) 문화권으로 나누어져 독특한 문화권을 이루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형적으로 세 개의 높은 언덕이 형성되어있는데 가장 오래된 지역인 알바이신 언덕은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이슬람 왕국인 그라나다왕국 시절의 화려한 건물들이 있었다.
알바이신 언덕 정상의 니콜라스(Nicolas)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맞은편 언덕 위에 있는 붉은색 알람브라 궁전이 한눈에 조망된다.
알람브라 언덕은 이슬람 문화의 꽃이라 일컬어지며 세계 최고의 건축물로 이름을 날리는 알람브라(Alhambra) 궁전과 나스르(Nasr) 궁, 알카사바(Alcázaba) 요새, 왕들의 정원이라 일컬어지는 헤네랄리페(Generalife) 궁, 카를 5세(Charles Ⅴ) 궁전 등이 들어서 있는 언덕이다.
또 하나의 언덕은 사크로몬테(Sacromonte) 언덕인데 이곳은 이슬람 문화와는 또 다른 이방인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데 정처 없는 떠돌이 집단인 집시(Gypsy/Gitano)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이사벨 여왕은 떠돌이들이었던 집시들에게 이슬람을 내쫓는 전쟁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이 언덕에 정착하여 살도록 허락했다고 한다. 이곳 언덕에는 지금도 집시 후손들이 살고있는 동굴집인 쿠에바(Cuevas)가 있고 플레멩코 공연도 볼 수 있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사크로몬테 언덕 / 집시(Gitano)들이 살던 동굴 / 집시 동굴박물관 내부
알바이신(Albaicin) 언덕과 알람브라 언덕 사이로는 다로(Daro) 강의 작은 물줄기가 흐르는 그윽한 계곡으로 주변 경관이 너무나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