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 더위에 지쳐, 어느 겨울엔 썩은 눈에(늦은 겨울 눈이 녹으며 물기를 가득 머금은 눈을 산에 다니는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 산
오늘은 그 산을 간다
지난 발왕산 산행 전에 산뫼님에게 언듯 비쳤는데 기억을 하고 가자고해 오지팀 영수형님과 오랫만에 동행하게 됬다
7:52 사창리시외버스터미널
사창리에서 다리를 건너 대성사 일주문 전에서 좌측으로 잘 정비된 계단을 따라간다
한 20여분 오르면 주능선이고 조금만 가면 창안산 정상석이 있다
8:57 창안산
창안산에서 두류산 급경사 오르막 전까지 2km 정도는 완만한 능선길
완만한 능선에 안이하게 걷다 한차레 알바를 하고 정신 바짝차리고 간다
날씨는 흐리지만 미세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공기에 오장육보가 정화되는 느낌이다
9:9 급경사 오르막 시작
한여름에 이곳을 오르며 수없이 쉬었던 기억이 있는 우리나라 산행지중 손에 꼽는 급경사 오르막
사창리 뒤로 응봉과 화악산이 우뚝 솟아 있고 우측으로 광덕산이 솟아있다
긴 급경사 끝에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
남으로는 27봉. 응봉. 화악산이 서쪽으로는 광덕산 그리고 북으로는 대성산과 수피령 너머로 오성산까지 조망된다
9:55 헬기장
헬기장을 지나 암봉을 두어개 넘으면 두류산 정상
10:25 두류산
영수형님이 가져오신 막걸리로 오랫만에 정상주 한잔
이곳에서 100m 정도 가면 토보산 갈림길
이곳에서 토보산구간은 미답 구간이라 언젠가 한번은 가보고 싶은 길이기도 하다
이제 완만한 주능선 길
지난 겨울 비가 나무에 얼어붙으며 얼음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들이 쓰러지고 부러져 길을 막고 있어 이를 피해서 걷기도 힘든데 썩은 눈까지 쌓여 있어 몇배는 힘이든다
11:48 장군봉 갈림길
이곳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이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장군봉 아래는 전차포 사격장이 있어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다
중간에 간단히 점심을 먹고 만산현과 분기되는 봉우리 도착
13:05 재치고개 갈림봉
이제 백적산 구간으로 접어든다
쓰러진 나무에 잡목이 무성해 속도가 나질 않는다
오늘 홍고개까지는 가야하는데 걱정스럽다
다행인건 능선상에 눈이 많지 않고 완만하다는 것
맞은편 장군봉이 조망되는 봉우리를 지나 몇개의 봉우리를 지나면 오늘 마지막 목표로 한 백적산 정상
15:00 백적산
정상석은 없고 백적산이라고 적은 판자만 나뒹굴고 있다
정상 동쪽끝에 서니 응봉과 화악산 그리고 우리가 지나온 두류봉이 시원하게 보인다
시간도 많이 지체되 홍고개는 포기하고 하만산동으로 내려가는데 급경사에 낙엽밑이 얼어 있어 기면서 하산
개울을 건너니 철조망
철조망을 넘어 비래바위 입구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했다
16:16 하만산동
산길샘 기준 14.3km 8시간 2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