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무엇을 어떻게 진행할까요?
작년에 나 하나 갖고, 인사 나눌 가족, 친구, 이웃에게 하나 갖는 방법으로 캠페인을 주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고정된 장소도 없고 주 대상층도 없으니 재미는 있지만 그에 대한 보람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 해는 어르신들께 인사캠페인에서 만나길 원하는 대상을 직접 여쭈었습니다. 작년 인사캠페인을 떠올리며, 아이들과 만나고 싶다고 하셨고, 또 아파트에서 주로 만나고 인사 나눌 수 있는 이웃도 아이들과 부모님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어린이집 바로 앞 놀이터에서 캠페인이 진행되니 딱 알맞다 생각했습니다. 대상이 정해지니, 캠페인 방법을 정하는 것은 조금 더 수월했습니다.
“어머님, 작년에는 음료수나 사탕을 하나씩 더 드리기도 했었는데.. 아이들이나 아이 부모님들과 어떤 활동을 함께하고 싶으세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해야지. 작년 문화회관에서 했던 것처럼 사탕 같은 거주면 좋아할 것 같아. 초등학교 앞에 보니깐 아이들 끝날 때 영어니 중국어강좌니 보면 사탕 같은 거 붙여서 주잖아. 근데 그런 거 그냥 보고 버리니깐...”
-“젊은 사람들은 음료수나 사탕을 싫어해.”
-“떡볶이나 솜사탕도 많이 먹더라. 솜사탕은 만들기 어렵지도 않고 막대기 놓고 돌리기만
하면 되지 않나?”
“복지관에 팝콘기계가 있어요. 솜사탕은 따로 기계를 대여해야 해서... 팝콘은 어떨까요?”
-“팝콘도 아이들 좋아할 거 같아. 근데 우리가 만들 수 있나?”
아이들을 만나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을 먼저 고려하시는 모습을 보고 참 지혜롭다 생각했습니다. 평소 생활하시면서 동네에 지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관심을 갖고 계셨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니 애정을 갖고 더 주의 깊게 살펴보셨을 겁니다. 이 것이 바로 ‘어른다움’ 아닐까요? 돌보시는 마음, 베푸시는 마음, 도우시는 마음, 측은히 여기시는 그 마음, 그 어른의 마음을 인사캠페인을 통해 세워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럼 아이들과 아이 부모님들과 같이 해볼 만한 게임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게임을 하면 좋아하겠지. 1.2.3해서 던져서 맞으면 뭐 주는 거 그런 거 테레비에서 나오더라.”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는 걸 해야지. 테레비에서 보면 천막 같은 거 해놓고 사람들이 오잖아. 천막을 해 놓으면 엄마들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아.”
-“맞아. 판을 벌려야해.”
-“그리고 서로 인사하고 지내요~하고 자연스럽게 해야지 그냥 인사합시다 하면 어색해서
호흡이 잘 안 맞을 거 같아.”
작년 인사캠페인의 경험이 캠페인 방법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캠페인에 참여하시니 대중매체에서 접하는 다양한 캠페인 소식을 유심히 살펴보시곤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구체적으로 인사캠페인의 모습을 상상해보았습니다.
큰 천막 아래에, 아이들이 몰려와 캠페인에 참여하는 모습, 한 쪽에서 어르신이 솜사탕을 만들고 다른 한 쪽에서 다트 던지기에 참여하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어르신의 의견을 정리하며, 캠페인 방법을 구체화 했습니다.
여러 번 논의를 통해, 캠페인 활동을 크게 두 가지로 결정했습니다. 하나는 다트 던지기 활동이고, 다른 하나는 이웃과 나누고 싶은 인사말 적기 활동입니다. 다트 안에는 인사말 적기뿐만 아니라 주변 이웃, 가족, 친구와 인사 나눌 수 있는 미션을 적어 넣기로 했습니다.
그 안에 미션내용도 어르신들과 함께 정했습니다.
- 경비아저씨, 미화원아주머니께 “감사합니다.” 인사드리기
- 동네할아버지, 할머니께 두 손 모아 공손히 인사드리기
- 옆에 있는 엄마, 아빠, 우리 아이 3초 동안 힘껏! 안아 주기
- 동네 이웃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인사 나누기
- 우리 아파트에서 이웃과 나누고 싶은 고유 인사말 생각해보기
멋지지 않나요? 모두 어르신들이 떠올린 미션들입니다. 캠페인 당일, 어떤 모습으로 미션수행이 이루어질지 기대됐습니다. 주민 10명만 참여하더라도, 그 10명의 주민이 인사 나누는 사람의 수만 해도 그 두 배가 됩니다. 평소라면 어색했을 인사도 캠페인을 통해 다소 부끄럽더라도 인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캠페인은 바로 의도를 가진 큰 나무 같은 활동이니.
홍보 어떻게 할까요?
홍보 방법을 논의할 때도 작년보다 수월했습니다. 대상층과 고정적인 장소가 캠페인과 홍보 방법을 정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조건이 된다는 것을 어르신들과 사전회의를 하며 깨달았습니다. 어린이집 바로 앞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니, 어린이집과 관리사무소의 협조가 필요했습니다.
어르신들과 의논 후, 관리사무소에 전날 저녁과 당일 오전에 인사캠페인 안내방송이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어린이집에는 캠페인 시간 동안 아이들이 하원할 수 있도록 안내문을 집에 보낼 수 있도록 부탁드리기로 했습니다.
현수막을 이용한 홍보도 생각했습니다.

(교차하는 지점 정자에 현수막 걸었습니다)
-“캠페인 며칠 전부터 현수막 같은 걸 아파트에 걸어 놓아야해. 그래야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알지. 안 그럼 몰라.”
검단 마전동아아파트 경로당에서 진행했던 마을잔치를 통해 현수막 홍보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례를 예로 들어 말씀드리려 했는데, 그 전에 어르신이 말씀해주시니 역시 지혜롭다 생각했습니다.
작년 인사캠페인에서 겪었던 어려움 중 하나가 캠페인 당일 주민이 몇 명 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올해는 대상층과 장소가 분명해지니 인사캠페인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르신들도, 저도 사전회의 만으로도 캠페인을 학습하고 적용하게 되어 참 신기했습니다.
6월 28일 인사캠페인 당일 전까지, 경로당에 관리사무소에 어린이집에 두루 들려 인사캠페인에 대해 말씀드리고 어르신과 나눈 이야기들을 전달했습니다.
청라17웰카운티아파트 관리소장님은 작년에도 많이 도와주셨지만 올해는 천막, 테이블, 의자까지 빌려주시기로 했습니다. 현수막도 걸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습니다. 회장님의 소개로 청라호반베르디움18블럭아파트 관리소장님도 뵈었습니다. 안내방송도 협조해주시기로 하셨고, 아파트에서 열리는 직원 교육에도 알리 겠다 말씀해주셨습니다.
(1차 인사캠페인 안매문이 아파트 게시판에 배포되었습니다!)
두 아파트 부속 어린이집인 큰별 어린이집과 호반2차 어린이집 원장님도 만났습니다. 가정 통신문으로 홍보해주시겠다 하셨고, 인사캠페인 응원해주셨습니다. 큰별 어린이집 원장님은 아이들 하원시간이 캠페인 시간을 고려해 네 시가 넘지 않도록 부모님들께 안내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경로당 어르신들이 준비하고 참여하는 인사캠페인을 뒤에서 응원해주시는 소장님들과 원장님들께 참 감사했습니다. 얼마나 든든한지.... 어르신들께 소식 전해드리니 자랑스러워 하셨습니다.

(호반 아파트 경로당 어르신들이 점심 사주셨어요..!)
막막했지만, 어르신들과 차분히 준비해왔습니다. 하루에도 날씨가 여러 번 바뀌는 것처럼, 때때로 잘 풀리지 않는 날도 있고, 또 생각하고 준비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어가는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더더욱 프로그램에 대한 담당자의 성의정심을 전달하고 어른답게 어르신께 걸언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캠페인 D-5
아파트에는 인사캠페인을 알리는 홍보물이 곳곳에 붙여지고
여러 번에 걸쳐 안내방송이 집집마다 들렸습니다.
아이들 가방 안에는 인사캠페인을 알리는 가정통신물이 들어있었고
두 아파트가 교차하는 지점에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습니다.
어르신들도 제 마음처럼 이렇게 두근거렸을까요?
다음은 1차 인사캠페인 당일 기록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