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간 - 부활 제6주간 송동림 레오 신부 제주교구 소속으로 1997년 서품을 받았으며, 상담학을 전공했고, 광주가톨릭대학교를 거쳐 현재 제주 신성여자중·고등학교 교장으로 사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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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주간-‘우도’라는 섬(요한 15. 1-8)
신학교를 가기 전의 일입니다. 성소에 대한 갈망으로 나름대로 신학교 입학시험을 준비하는데 공부에 집중이 안 되었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려 개인 피정 겸 제주도의 ‘우도’라는 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6개월을 계획하고 들어가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거의 30년 전 그때 당시 우도는 지금과 달리 아주 조용한 섬이었습니다.
저는 일정한 계획에 맞추어 일어나고 성경공부, 교리공부, 저녁때는 해수욕장에서 신발 벗고 묵주기도를 바치는 생활을 했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성소자 모임을 참석하는 것을 빼고는 온전히 섬에서만 지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때가 이후 그 어느 때 생활 못지않게 성경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성경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어쩌면 짧지도 그리 길지도 않은 시간 속에서 저는 여러 체험을 했습니다. 특히 성경을 통해 예수님 안에서 느꼈던 체험은 신학교에 가서 생활을 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오늘 부활 5주일 복음(요한 15. 1-8)에서 예수님께서는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은 교본 2장에 나와 있듯 단원의 성화를 통하여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데 있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소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예수님과의 결합은 당연하고 그 누구보다도 성모님의 정신과 결합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성모님의 정신은 레지오의 정신이듯, 교본 제 2장에서 언급하고 있는 바와 같이 성모님의 깊은 겸손을 비롯하여, 순명, 부드러움, 기도, 고행 수용, 인내심, 지혜, 사랑, 믿음을 갖추어 나가는데 있어서 성모님과의 결합은 이웃에게도 자신에게도 풍성한 결실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