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탐라문화제 제주어말하기대회 일반부 탐라상
ᄌᆞᆷ녀 ᄒᆞᆨ조 - ᄆᆞ지직ᄒᆞ게 ᄆᆞ심 먹으라
ᄒᆞᆫ디 모다들엉 (연출 김정희) : 김정희 강인순 고정희 김은영 부승희
(불턱에 앚앙 이신 할망헌티 순진이가 인사허멍 들어온다)
순진 : 펜안ᄒᆞ엿수과.
ᄌᆞᆷ녀할망 : 누게고?
순진 : 난양, 우도에 사는 순진이 어멍이 우리 어멍이우다.
ᄌᆞᆷ녀할망 : 고만이 잇어보라. 그 집 ᄄᆞᆯ이랜 ᄒᆞ민 느가 순진이가?
순진 : 예.
ᄌᆞᆷ녀할망 : 어떵ᄒᆞ연 왓이니. 느 시집가지 안 ᄒᆞ엿이냐? 느네 어멍이 느 시집간 후제 육지 갓덴 ᄒᆞᆫ 거 닮은디
순진 : 맞수다. 육지 강 살단 지주에 살레 왓수다.
ᄌᆞᆷ녀할망 : 기로구나게. 느 어멍이영 ᄌᆞᆷ녀질도 ᄒᆞᆫ디 ᄒᆞ지 안ᄒᆞ여낫이냐.
순진 : 맞수다. 어머니영 ᄀᆞ치 물질ᄒᆞ레 댕겨낫주마씸.
ᄌᆞᆷ녀할망 : 기여, 맞다. 난 요새 몸이 좋지 안ᄒᆞ영 바당에 못 나가부난 불턱 지켬주마는
느네 어멍은 ᄆᆞ을에서 알아주는 상군ᄌᆞᆷ녀아니가게. 나만은 못 ᄒᆞ엿주마는
(은근 자랑하는 ᄌᆞᆷ녀 할망 말에 순진이가 웃는다)
순진 : 우리 어머니안티 물질 잘ᄒᆞ는 할망 신덴 말 들엇인디 삼촌이구나양?
ᄌᆞᆷ녀할망 : 아이고 그냥 웃젠 헌 소리어. 어디 ᄌᆞᆷ녀덜은 ᄆᆞᆫ 수십년 넘게 물질만 ᄒᆞ여 온 상군ᄌᆞᆷ녀덜이여.
순진 : 알암수다게. 엿날엔 어머니가 물질 ᄒᆞᆫ번 ᄒᆞ영 오민 곱닥헌 멩질옷도 상 오곡 ᄒᆞ연 입엇주마씸.
ᄌᆞᆷ녀할망 : 기어게 경ᄒᆞ엿주기. 못사는 친정가민 가졍 올 게 엇주마는 바당만 가민 가졍 올 게 수두룩 헌댄
말도 싯주기.
순진 : 어멍이 바당 강 잡아온 걸로 전복죽도 ᄒᆞ여 먹고 뭉게적이영 톳무침도 ᄒᆞ곡 구젱기도 구웡 먹곡
구살국도 ᄒᆞ연 먹엇주마씸. 우리 어머니 잘도 맛좋게 ᄒᆞ여마씀게.
ᄌᆞᆷ녀할망 : 바당서 가졍 오멍사라 무시걸 ᄒᆞ여보라 맛 좋주, 맛 엇일 수가 이시냐.
순진 : 에게, 두릴 땐 어멍 조롬에만 조창 댕겻주마는 이젠 졸바로 배와보젠 ᄒᆞ염수다.
ᄌᆞᆷ녀할망 : 경ᄒᆞ민 느도 이번이 ᄌᆞᆷ녀ᄒᆞᆨ조 문새 드밀앗이냐. 잘ᄒᆞ엿저. 바당도 푼시엇이 막 들어가는 거 아니난이?
영심 : 옵서덜~ 교장선싱님 왐수다.
(아이들처럼 후다닥 자리로 온다. 자기 자리 찾지 못해서 우왕좌왕헌다)
(할망이 불턱에서 나왕 앚는다)
(교장선싱이 ᄌᆞᆷ녀들 앞에 선다)
교장선싱 : 바당에 개지름 튼거 봣이냐. 바당이 영만 ᄒᆞ민 오죽이나 좋으커냐마는 바당이 ᄌᆞᆷ헌 듸가 목심 내놓앙
댕기는 듸어. ᄂᆞᆷ덜 보민 쉬울거 닮주마는 바당이 들어가민 막 나 잡아갑서 허멍 이실 거 닮주이.
아니어 욕심 가졍 바당에 가민 꼭 숭시가 나주. 빗창으로 전복을 떼엉 오젠 허민 ᄒᆞᆫ번에 확 떼어져사 ᄒᆞ는
디 겅 헐 적인 바당이 가져가렌 ᄒᆞ는거고 잘 안 뒈는 날은 바당이 안 주는 건디 바당에 댕긴지 얼마 안 뒌
ᄌᆞᆷ녀덜은 알어먹지 못ᄒᆞ영 막 떼엉 오젠 요라 번 빗창질ᄒᆞ당은 숨 막아불주기. 물할망헌티 가는 거여.
나가 ᄀᆞᆮ는 말 알아지크냐? 물질ᄒᆞ당 수웨기라도 보민 물알로물알로 ᄒᆞ멍 알리곡
물알이 뿌영 ᄒᆞ영 왁왁헐 때도 싯곡 ᄒᆞ난 와리지 말곡 바당 센 날은 물에 끗일 때도 싯곡 ᄒᆞᆫ다.
영 헌 날은 멩심ᄒᆞ여사 ᄒᆞᆫ다이~
영심 : 예, 알아 들엄수다.
지숙 : ᄒᆞ 썰은 알아지쿠다마는 공비ᄒᆞ멍 하영 배와사주마씸.
교장 선싱 : 기여, 기여. 경ᄒᆞ여사주. 오널은 바당물에 들거여. 닛이 ᄒᆞᆫ 팀이어.
영심 : 저, 선싱님 산소통 읏이 들어가마씸.
교장 성싱 : 거 무신 소리ᄒᆞ염시? ᄌᆞᆷ녀가 산소통 메영 바당 가는거 봐낫이냐? ᄌᆞᆷ년 산소통 엇이 들어가는거여.
ᄌᆞᆷ녀 ᄌᆞ격을 받젠ᄒᆞ민 2분 숨 ᄎᆞᆷ기 시험도 통과ᄒᆞ여사헌다. 바당소곱서 일ᄒᆞ젠 ᄒᆞ민 숨이 질어사
하영 ᄒᆞ여질 거 아니가. 눈 쓰젠 ᄒᆞ민 눈 소곱 다까사 ᄒᆞ난 느가 속 ᄒᆞ영 오라.
(속을 가전 왕 교장선신헌티 내민다)
영심 : 예 이디 가젼왓수다. 무사 속으로 눈을 다끄렌 햄수과.
교장 선싱 : 눈 안을 속으로 다끄민 바당 소곱이 훤허게 배려지주기. 이녁거 문드린거 엇이 잘덜 ᄉᆞᆯ피라.
(애기ᄌᆞᆷ녀덜 물건들을 챙긴다)
(ᄌᆞᆷ녀할망 스네자나 앞으로 온다)
ᄌᆞᆷ녀할망 : 는 어디서 완디?
스네자나 : 예, 난양 러시아에서 왓수다.
ᄌᆞᆷ녀할망 : 아이고 무신 일고. 그 먼디서 왓인디 지줏말 ᄒᆞ여졈시냐. 일름이 뭐꼬?
스네자나 : 스네자나우다.
ᄌᆞᆷ녀할망 : 무싱거 스네라~?
스네자나 : 아니우다. 스 네 자 나
ᄌᆞᆷ녀할망 : 기여 스네라, 나이 먹엉 겅 진진헌 일름 다 도시리지 못헌다게.
(안아준다)
ᄌᆞᆷ녀할망 : 잘 왓저. 느도 ᄆᆞᆼ그랑ᄒᆞ다이. 잘도 착ᄒᆞ다.
스네자나 : 바당에 들어가잰 허난 겁이 남수다.
ᄌᆞᆷ녀할망 : ᄌᆞᆷ녀덜도 겁이 날 때가 시난 용왕님신디 제를 지내는거주. ᄒᆞ다 ᄌᆞ들지 말라.
ᄌᆞᆷ녀할망 : 바당물 ᄒᆞᆫ번 ᄆᆞᆫ직아 보라. 바당이 영 막 ᄀᆞ차와사 헌다게. 바당절 우는 소리도 들어보아사 ᄒᆞᆫ다.
(스네자나가 바당물을 ᄆᆞᆫ직아 보고 바당에 귀를 기울인다)
(ᄌᆞᆷ녀 할망이 지숙이 헌티 온다)
(지숙이가 바당물을 ᄆᆞᆫ직아 본다)
지숙 : 어 써넝하다! 영 써넝ᄒᆞ여도 물에 들어마씀?
ᄌᆞᆷ녀할망 : 언 날, ᄄᆞᆺ인 날 골르멍 바당 들어가느냐. 물질이 목숨질이여 맹심ᄒᆞ라.
지숙 : ᄌᆞᆷ녀 일 잘도 심들거 닮수다양?
ᄌᆞᆷ녀할망 : ᄆᆞ지직ᄒᆞ게 ᄆᆞ심 먹으라. 바당일이 다 쉬우민 못헐 사름이 어디 시니. 무사 엿날추룩 먹을 게 엇이냐,
이녁네덜 간세허연 배 골착허곡, 이녁 찍시 이녁 나시 못 ᄎᆞᆽ는 거사 누게안티 뭐엔 ᄀᆞᆯ아져게.
우리 ᄒᆞᆫ참 땐 게나제나 살젠 허민, 동새벡이 바당에 강 감태 ᄒᆞᆫ짐 저와사 허곡, 왁왁헐 때꼬지 밧디서
저물어사 뒈어. ᄒᆞᆫ고지라도 더 검질 메멍... 경ᄒᆞ연 살아왓저. 물 때 느점저, 제기덜 바당으로 도르라.
(ᄆᆞᆫ 모연 눈 쓰고 바다로 내릴 준비를 한다)
(지숙이가 손을 든다)
(교장선싱이 지숙이 옆으로 온다)
지숙 : 저, 물어볼 말이 싯수다.
교장선싱 : 무싱거고? ᄀᆞᆯ아보라.
지숙 : 저 바당이서 오좀 ᄆᆞ려움인 어떵ᄒᆞ코양?
교장선싱 : ᄌᆞ들거 읏저. 아무상 엇이 그냥 싸불민 뒌다.
(몬 웃는다)
지숙 : 바당 소곱으로 몸이 잘 안들어가민 어떵ᄒᆞ여마씀?
(교장선싱이 지숙 연철을 잘 만져준다)
교장선싱 : 이영ᄒᆞ라보저. ᄒᆞ꼼 밴밴ᄒᆞ여사 ᄒᆞᆫ다.
지숙 : ᄀᆞᆯ아앚아 불민 어떵 ᄒᆞ여마씀?
교장선싱 : ᄀᆞᆯ라앚아사 바당 소곱으로 ᄂᆞ려갈 거 아니가게.
(몬 웃는다)
교장선싱 : 자, 누게가 ᄆᆞᆫ저 ᄌᆞ물거라. 영심이 순진이 지숙이 스네지나 ᄒᆞᆫ궂드로 ᄌᆞᆷ수허라.
멩심ᄒᆞ라. 배에서 ᄂᆞ릴 땐 가달을 ᄀᆞ새추룩 ᄒᆞ영 멀리 뛰엉 ᄂᆞ려사 ᄒᆞᆫ다이.
(물이슬 보인다)
영심 : 물이슬 잘도 곱다.
(어이없어 한다)
교장선싱 : 무싱거 물이슬이 고와? 물이슬이 우리 적인디 곱덴 말이라. 아이고 어떵 ᄒᆞᆫ거라.
물에 내놓은 아기덜이어 ᄌᆞᆷ수허라.
다같이 : ᄌᆞᆷ수~~~
(ᄎᆞ례로 바당으로 들어간다)
(바당 소곱서 상군ᄌᆞᆷ녀가 앞장서서 바당을 뵈와준다)
(올라온다)
순진 : 뭉게 잇수다. 뭉게 꼭 잡으쿠다.
(다시 내려간다)
교장선싱 : 기여~ 수지맞앗저 (바당에 든 ᄌᆞᆷ녀들을 보멍) 아이고 아기ᄌᆞᆷ녀들은 오늘 망사리 채우잰 허민
똥꼬망에 ᄄᆞᆷ띠나켜 (ᄌᆞᆷ녀들 소식이 없다) 무사 몽케엄싱고 하영 허쟁 허지 말앙 올라와사 뒐건디
(영심이가 물 위로 올라완 소리친다)
영심 : 순진이가 코피 터졋수다~
교장선싱 : 배에 올라와보저
(순진이가 배에 올른다)
교장선싱 : 어떵 안ᄒᆞ커냐
순진 : 어떵 않우다. ᄌᆞ들지 맙서
(몬 배에 오르고 순진이를 둘러싼다)
지숙 : 어떵ᄒᆞ코!
스네자나 : 나도 아까 데가리 ᄒᆞ끔 아파라게.
지숙 : 기로구나. 나만 경 ᄒᆞᆫ 줄 알앗인디
영심 : 체양이라부난 경ᄒᆞ 염실 거여.
교장선싱 : 무사 확 안 나왓이니?
순진 : 물에 들엇인디 경 아무상 엇이 나왕 안 뒈주마씀.
(순진이가 물꾸럭을 잡고 기분좋게 흔든다)
교장선닝 : 기여 기여 느가 상군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