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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본문: 요한복음 13:1–11, 요한복음 18:1–11 (참조: 레위기 8:6, 시편 110:1, 마태복음 26:51–54, 누가복음 22:49–51, 빌립보서 2:5–8)
핵심 명제: 수건을 두르고 무릎을 꿇으신 창조주를 거절한 베드로의 위선적 겸손(우 메 닙세이스 무 투스 포다스 에이스 톤 아이오나)은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대속적 씻김 없이는 하나님 나라의 언약적 분깃(메로스)을 얻을 수 없음을 폭로하며, 겟세마네의 흑암 속에서 말고의 귀를 내리친 베드로의 혈육의 칼(마카이라)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친히 건네신 십자가 진노의 잔(토 포테리온)을 순종으로 마시려는 구속사의 길을 가로막는 마지막 자아의 발악이다.
1. 서론: 다락방의 대야와 감람산의 서슬 퍼런 칼날
요한복음 13장은 시간의 지평을 영원과 맞닿은 지점으로 끌어올리며 성금요일 전야의 문을 엽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에이도스 호 이에ሱስ 호티 엘렐뤼덴 아우투 헤 호라)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에이스 텔로스 에가페센 아우투스)" (요 13:1)
그 '끝까지의 사랑(에이스 텔로스)'은 감상적인 수사가 아니었습니다.
저녁 식사 도중, 예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으셨습니다.
그리고 노예의 상징인 삼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하나씩 씻기기 시작하셨습니다.
당대 유대 사회에서 남의 발을 씻기는 일은 가장 비천한 이방인 노예에게만 맡겨지던 일이었습니다. 유대인 종에게조차 발을 씻기라는 명령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온 우주의 창조주요 만유의 주재이신 성자 하나님께서,
흙먼지와 땀과 배설물 냄새로 범벅이 된 어부들의 거친 발 앞에 친히 무릎을 꿇고 엎드리신 것입니다.
침묵 속에 물소리만이 울려 퍼지던 다락방, 마침내 주님의 손길이 시몬 베드로의 발앞에 도달했을 때
베드로는 경악하며 발을 뒤로 빼고 소리쳤습니다:
“퀴리에,쉬무닙테이스투스포다스?”
“우메닙세이스무투스포다스에이스톤아이오나!”
“주여,당신께서내발을씻기시나이까?영원무궁토록(에이스톤아이오나)내발은절대로씻지못하시리이다!”
그러나 이 거룩해 보이는 거절은 몇 시간 뒤, 겟세마네 동산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머리를 겨냥해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 휘두르는
맹렬하고 추악한 육체의 혈기(마카이라)로 표출되었습니다.
제5강은 수건을 두르신 하나님의 자기 비하(케노시스)의 신학,
강한 이중 부정으로 그리스도를 거절한 원어 발음 우 메 닙세이스 무 투스 포다스 에이스 톤 아이오나(οὐ μὴ νίψῃς μου τοὺς πόδας εἰς τὸν αἰῶνα)의 본질,
언약적 분깃을 뜻하는 메로스(μέρος)와 단번의 목욕(루오)과 날마다의 발 씻음(닙토)의 구원론적 차이,
겟세마네에서 말고의 귀를 자른 베드로의 혈육의 칼(마카이라),
그리고 칼을 칼집에 꽂으라 명하시며 아버지의 진노의 잔(토 포테리온)을 마주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순종을 심층 해부합니다.
2. 세족식의 충격: 에티켄 타 히마티아 카이 디에조센 헤아우톤
요한복음 13장 4–5절은 예수님의 행동을 세밀한 연속 동작으로 포착합니다: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티데신 타 히마티아)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디에조센 헤아우톤)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에르크사토 닙테인 투스 포다스 톤 마데톤)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 (요 13:4–5)
(1) 티데미 타 히마티아 (겉옷을 벗으시다)
요한복음 10장 11절과 15절에서 선한 목자가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린다(텐 프쉬켄 티데신)'고 할 때 쓰인 바로 그 동사 '티데미(내려놓다, 벗어두다)'입니다.
예수께서 겉옷을 벗으신 것은, 장차 십자가 사형대 위에서 온몸의 옷이 벗겨진 채 물과 피를 쏟아 ‘자신의 생명을 온전히 내어주실 영원한 자기 비하(비하의 극치)’를 가시적으로 선취하여 보여주신 예전적 행동이었습니다.
(2) 디아존뉘미 (수건으로 허리를 동이다)
고대 헬라-로마 사회에서 종이 주인을 섬기기 위해 띠를 띠는 전형적인 노예의 복장이었습니다.
빌립보서 2장 6–7절의 성취:"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모르펜 둘루 라본)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제자들은 서로 "누가 크냐"며 자리다툼의 눈치를 보느라 아무도 물동이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 교만의 침묵을 찢고, 하나님 자신이 가장 낮은 종의 자리로 내려앉으신 것입니다.
3. 핵심 원어 발음 강해: 우 메 닙세이스 무 투스 포다스 에이스 톤 아이오나
예수께서 무릎을 꿇고 다가오시자, 베드로는 몸을 떨며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내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우 메 닙세이스 무 투스 포다스 에이스 톤 아이오나)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에안 메 닙소 세, 우크 에케이스 메로스 메트 에무)" (요 13:8)
“우메닙세이스무투스포다스에이스톤아이오나!”
“당신은내발을절대로,영원무궁토록결단코씻기지못하시나이다!”
베드로의 거절에 담긴 3대 영적 맹점
[ 1. 강한 이중 부정 (우 메) + 영원성 (에이스 톤 아이오나) ] ─> "영원토록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자신의 종교적 도덕성을 앞세운 극단적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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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인본주의적 위선 (False Humility) ] ───────────────────────> "스승이 어찌 제자의 발을 씻기는가"라는
유교적·세속적 예의범절로 신적 구속 행위를 재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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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은혜의 수동성(Passivity)에 대한 거부 ] ──────────────────> "내가 주를 섬길지언정,
주님이 나처럼 더러운 자를 씻기도록 둘 수 없다!"
자아가 살아있는 자는 거저 받는 은혜를 견디지 못함
베드로의 거절은 언뜻 보기에 지극한 예의와 겸손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교만한 자아의 위선'이었습니다.
타락한 인간의 본성은 하나님을 위해 무언가 거창한 일을 해 바치기를 좋아하지만,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가 되어 창조주의 발밑에서 전적인 은혜를 값없이 덧입는 '절대 수동성의 자리'는 본능적으로 거부합니다.
베드로는 주님이 낮아지시는 십자가의 신비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4. 핵심 원어 발음 강해: 우크 에케이스 메로스 메트 에무 — 언약적 분깃
베드로의 완강한 거절을 향해 떨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통첩:
“에안메닙소세,우크에케이스메로스메트에무!”
“만일내가너를직접씻겨주지않는다면(에안메닙소세),너는나와아무런‘상관과분깃(메로스)’이없느니라!”
(1) 메로스(μέρος): 영원한 상속의 몫
구약 히브리어 ‘헬레크(חֵלֶק, 기업, 분깃)’를 번역한 단어입니다.
구약에서 레위 지파에게는 땅의 기업이 없었습니다. 하나님 자신이 그들의 분깃(헬레크)이셨습니다(민 18:20).
신약에서 '메로스'는 그리스도와의 생명적 연합, 그분의 나라를 함께 상속받는 ‘언약적 지분(Share / Inheritance)’을 뜻합니다.
신학적 선언:
"베드로야! 네가 내 제자라는 이름표를 달고 3년을 따라다녔어도,
내가 십자가의 피로 너의 더러운 죄악을 씻어주는 대속의 은혜를 받지 못한다면,
너는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저주받은 이방인에 불과하다!"
5. 핵심 원어 발음 강해: 루오(λούω)와 닙토(νίπτω) — 단번의 목욕과 매일의 발 씻음
"나와 상관이 없다"는 주님의 준엄한 단절 선언에 질겁한 베드로는, 또다시 극단적인 충동성으로 튀어 나갑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옵소서(퀴리에, 메 투스 포다스 무 모논 알라 카이 타스 케이라스 카이 텐 케팔렌)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호 렐루메노스 우크 에케이 크레이안 에이 메 투스 포다스 닙사스다이) 온 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하시니(카이 휘메이스 카다roi 에스테, 알 우키 판테스)" (요 13:9–10)
“호렐루메노스우크에케이크레이안에이메투스포다스닙사스다이,알에스틴카다로스홀로스!”
예수님은 두 개의 헬라어 동사를 교차 사용하여 기독교 구원론의 정수를 명확히 분리하십니다:
루오(λούω)와 닙토(νίπτω)의 구속사적 대비
| 구분 | 루오 (λούω) — 목욕하다 | 닙토 (νίπτω) — 발을 씻다 |
| 적용 범위 | 온몸 전체를 물에 담가 씻음 (홀로스 카다로스) | 몸의 일부인 발만을 물로 씻음 (투스 포다스) |
| 구원론적 성격 | 그리스도의 피로 거듭나는 단번의 칭의 (Justification) | 성도가 세상을 살아가며 짓는 죄의 반복적 성화 (Sanctification) |
| 효력의 영속성 | 단번에 영원히 성립됨 (완료분사: 렐루메노스) | 날마다 주님 앞에 나아가 자백함 (부정과거: 닙사스다이) |
| 상실 여부 | 결코 취소되거나 반복되지 않음 | 거듭된 회개를 통해 교제를 회복함 |
렐루메노스 (λούω의 완료수동태 분사):
베드로와 제자들은 이미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온몸을 목욕한 자들(칭의를 얻은 자들)이었습니다.
매일 구원이 취소되어 다시 지옥에 갈까 봐 처음부터 다시 목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닙토 (νίπτω):
그러나 목욕을 마친 자라 할지라도, 고대 팔레스타인의 먼지투성이 흙길을 걸어가다 보면 발에 흙먼지가 묻을 수밖에 없습니다.
성도는 십자가 보혈로 완전한 구원을 얻었으나,
이 타락한 세상 한복판을 걸어가는 동안 발끝에 묻는 오염과 부지불식간에 짓는 자범죄들을
날마다 말씀과 기도로 씻어내는 성화의 회개(닙토)를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6. 겟세마네의 흑암과 베드로의 칼: 마카이란 에이스 텐 데켄 (요 18:10–11)
다락방의 세족식이 끝나고 몇 시간 뒤, 무대는 기드론 골짜기 건너편 겟세마네 동산으로 이동합니다.
가룟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서 얻은 로마 군대 한 군단과 성전 경비병들을 이끌고
등불과 횃불과 무기를 들고 동산으로 들이닥쳤습니다(요 18:3).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물으시는 예수님의 신적 위엄(에고 에이미) 앞에 군병들이 엎드러졌으나(18:6),
예수께서 스스로 결박당하려 손을 내어주시던 바로 그 찰나!
다락방에서 "절대로 발을 씻기지 못하십니다" 외쳤던 시몬 베드로가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
"이에 시몬 베드로가 칼을 가졌는데 그것을 빼어(시몬 운 페트로스 에콘 마카이란 헤일퀴센 아우텐)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오른편 귀를 베어버리니(에파이센 톤 투 아르키에레오스 둘론 카이 아페코프센 아우투 토 오타리온 토 덱시온) 그 종의 이름은 말고라" (요 18:10)
“시몬운페트로스에콘마카이란,헤일퀴센아우텐...카이아페코프센아우투토오타리온!”
마카이라 (μάχαιρα): 단도, 암살용이나 호신용으로 허리춤에 차고 있던 날카로운 칼.
헬퀴오 (ἕλκω): 맹렬하게 칼집에서 뽑아내다.
베드로는 허공을 가르며 칼을 휘둘렀습니다.
그는 종의 귀를 노린 것이 아니라,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목을 베어 죽이려 했습니다. 말고가 본능적으로 고개를 피하는 바람에 오른쪽 귀가 떨어져 나간 것입니다.
베드로의 칼(마카이라)이 폭로하는 3대 영적 파산
[ 1. 하나님 나라의 세속화 ] ───> 영적인 전쟁을 세상의 칼과 무력으로 이기려 했던 인본주의의 극치
"내 칼과 주먹으로 메시아를 수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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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겟세마네 기도의 실패 ] ───> 주님이 피땀 흘려 기도하실 때 곯아떨어졌던 자가
기도의 무릎이 없으니 육체의 혈기만 폭발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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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구속사의 진행을 방해함 ] ──> 주님이 십자가로 가셔야 하는데,
베드로는 칼을 휘둘러 예수님을 '무장 반역자'의 수괴로 전락시킬 뻔함
베드로는 여전히 변화되지 않았습니다.
다락방에서 스승의 발 씻기심을 거절했던 그 고집스러운 자아가,
이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나님의 구속사를 가로막는 '살인마의 칼날(마카이라)'로 둔갑하여 춤을 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7. 핵심 원어 발음 강해: 토 포테리온 — 아버지의 잔 (요 18:11)
피를 흘리며 바닥에 나뒹구는 말고의 귀, 칼을 빼어 들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베드로.
그 폭력과 광기의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베드로를 향해 사자후와 같은 영원한 명령을 내리십니다:
"예수께서 베드로더러 이르시되 칼을 칼집에 꽂으라(발레 텐 마카이란 에이스 텐 데켄)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토 포테리온 호 데도켄 모이 호 파테르, 우 메 피오 아우토)" (요 18:11)
“발레텐마카이란에이스텐데켄!”
“토포테리온호데도켄모이호파테르,우메피오아우토?”
“네칼을칼집속으로즉각다시밀어넣으라(발레텐마카이란)!하나님내아버지께서친히내손에쥐여주신저십자가의잔(토포테리온)을,내가어찌마시지아니하겠느냐!”
누가복음 22장 51절은 이때 예수께서 취하신 경이로운 자비를 증언합니다:
"이것까지 참으라 하시고 그 귀를 만져 낫게 하시더라(합사메노스 투 오티우 이아사토 아우톤)!"
주님은 당신을 체포하러 온 원수의 잘려 나간 귀를 땅바닥에서 주워 제자리에 붙여 고쳐주셨습니다.
베드로의 살인 미수죄를 은혜로 덮어주셨고, 칼로 흥하려던 제자의 목숨을 건져내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선언하셨습니다:
"토 포테리온(그 잔)!"
이 잔은 어떤 잔입니까?
이사야 51장 17절과 예레미야 25장 15절에 기록된,
인류의 모든 죄악을 향해 쏟아부으시는 ‘하나님의 진노의 비틀걸음치는 독주 잔(코스 하-헤마)’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로마 군병들의 무력에 끌려가신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베드로의 알량한 칼에 의존하여 도망치실 분이 아니었습니다(마 26:53: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두 군단 더 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주님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작정하신 저 십자가의 진노의 잔(토 포테리온)을
단 한 방울도 남김없이 홀로 다 들이켜시기 위하여,
스스로 결박의 밧줄에 당신의 두 손을 내어주신 것입니다!
8. 구속사적 절정: 종의 형체로 무릎 꿇으사 피로 발을 씻기신 예수 그리스도
존 칼빈과 찰스 스펄전, 알렉산더 화이트와 마틴 로이드 존스는 다락방의 세족식과 겟세마네의 칼을, 인간의 자기 의와 폭력적 혈기를 완전히 무장 해제시키시고 오직 십자가의 완전한 복종과 피 흘림으로 택한 백성을 씻어내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대제사장적 구속 사역의 절정으로 해설합니다.
히브리서 9장 13–14절의 복음적 선언을 보십시오:
"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송아지의 재를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하게 하여 거룩하게 하거든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베드로의 혈기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적 순종 대조
| 구분 | 다락방과 겟세마네의 시몬 베드로 | 세족식과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 |
| 섬김의 태도 |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거절한 위선적 교만 | 겉옷을 벗고 무릎을 꿇으신 신적 자기 비하 |
| 사용한 무기 | 사람의 귀를 자르고 피를 흘리는 혈육의 칼 (마카이라) | 귀를 만져 고치시고 대신 묶이시는 치유와 대속의 손 |
| 싸움의 방식 | 세상 권력과 칼날을 향해 칼로 맞서는 육체의 싸움 | 아버지의 뜻에 자기를 온전히 내어주는 영적 순종 |
| 마주한 잔 | 십자가의 고난을 피하고 칼을 휘두름 | 아버지께서 주신 진노의 잔(토 포테리온)을 마시려 함 |
| 구속사적 열매 | 실패와 수치 속에 도망치는 자로 전락함 | 십자가에서 온 인류의 죗값을 갚으신 영원한 승리자 |
베드로는 스승을 위한다며 칼을 뽑았습니다.
그러나 그 칼은 사람을 살리는 칼이 아니라 귀를 자르는 살인의 칼이었습니다.
주님은 베드로의 칼을 멈추어 세우셨습니다:
*"베드로야! 내 나라는 칼로 세워지지 않는다.
내 나라는 정복자의 칼날이 아니라,
종이 되어 무릎을 꿇고 발을 씻기는 섬김과,
십자가 사형대 위에서 내 살을 찢고 내 피를 쏟아붓는 대속의 죽음으로 세워지는 나라다!"*
예수님은 다락방에서 물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을 뿐만 아니라,
머지않아 골고다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심장에서 터져 나온 '거룩한 보혈의 대야'를 온 세상 앞에 쏟아부으셨습니다!
그 십자가의 피가 흘려졌기에,
오늘 추악하고 더러운 죄의 흙먼지를 뒤집어쓴 저와 여러분이
단번에 온몸을 목욕하는 구원(루오)을 얻었으며,
날마다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 상한 발을 씻김 받는(닙토)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분깃(메로스)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9. 목회적 적용과 묵상(1) 내 도덕적 자존심을 꺾고 그리스도의 발 씻기심(십자가 은혜)을 전적으로 수용하라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은근히 내 체면과 공로를 내세우며
"주여, 내가 주를 위해 이만큼 헌신했으니 나를 인정해 주옵소서" 버티고 서 있지 않습니까? 베드로의 위선적 거절을 깨뜨리십시오:"우 메 닙세이스(절대로 내 발을 씻기지 못하십니다)!" 내가 하나님을 위해 무언가를 해 바치려 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하나님의 발을 씻겨드릴 수 있는 의인이 아닙니다. 당신은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손길이 내 발을 씻겨주지 않으시면 단 1초도 버틸 수 없는 비참한 죄인입니다. 영적 교만의 발을 내미십시오. 십자가의 대속의 은혜 앞에 무릎을 꿇고 그분의 완전한 씻기심을 온전히 받아들이십시오.
(2) 이미 목욕한 자(렐루메노스)의 확신을 품고 날마다 발을 씻는 회개(닙토)를 멈추지 말라
구원파와 같은 이단들은 "한 번 구원받았으니 이제 회개할 필요가 없다"며 성도를 방종으로 이끕니다. 반대로 율법주의자들은 죄를 지을 때마다 구원이 취소된 줄 알고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집니다. 예수님의 명쾌한 진리를 붙드십시오:"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호 렐루메노스... 투스 포다스 닙사스다이)!" 당신은 그리스도의 보혈로 이미 온몸이 씻겨진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칭의). 그러나 이 험한 세상을 걸어가며 영혼에 묻은 죄의 먼지들을 날마다 주님 앞에 자백하고 씻어내십시오(성화). 날마다 발을 씻는 거룩한 회개의 무릎이 살아있을 때,
주님과의 친밀한 언약적 교제(메로스)가 날마다 새롭게 유지될 것입니다.
(3) 혈기와 인간적 수단이라는 '칼(마카이라)'을 버리고 순종의 '잔(포테리온)'을 취하라
사역을 하고 직장 생활을 하며 가정생활을 할 때,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혈기라는 칼, 독설이라는 칼, 법과 주먹이라는 칼을 휘두르고 있지 않습니까? 말고의 귀를 자르는 베드로의 폭력을 멈추십시오! 주님의 엄중한 명령을 심장에 새기십시오:"발레 텐 마카이란 에이스 텐 데켄(네 칼을 칼집에 꽂으라)!" 혈기로는 하나님의 의를 이룰 수 없습니다. 칼을 내려놓으십시오. 하나님께서 당신을 빚으시기 위해 허락하신 고난의 상황, 억울함의 현장 앞에서
"아버지께서 주신 이 잔(토 포테리온)을 내가 어찌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묵묵히 순종의 무릎으로 십자가의 잔을 받아내십시오. 칼을 버리고 십자가를 붙드는 자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원수의 영혼까지 살려내시는 거룩한 기적을 완성하실 것입니다.
10. 결론: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이라는 호언장담을 향하여
겟세마네 동산에서 말고의 귀를 베고
"칼을 칼집에 꽂으라"는 주님의 준엄한 명령 앞에 얼어붙었던 시몬 베드로.
그러나 그의 뼛속 깊이 박혀 있던
인간적 자아의 과신과 영적 교만은
아직도 완전히 산산조각 나지 않았습니다.
체포되시기 직전, 다락방에서 예수께서 제자들을 향해 던지셨던 비장한 예언: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그때 베드로는 모든 제자들을 무시하듯 가슴을 치며 호언장담했습니다: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결코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칸 데에 메 쉰 소이 아포다네인, 우 메 세 아파르네소마이)!"
자신의 피 끓는 충성심과 강철 같은 의지를 맹신했던 베드로의 호언장담.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 화려한 장담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던
사탄의 거대한 체질 시험을 이미 꿰뚫어 보고 계셨습니다: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자아의 맹목적인 과신과,
그것을 산산이 부수어 밀 까부르듯 체질하는 사탄의 시험,
그리고 그 파멸의 벼랑 끝에서 베드로를 붙들고 계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천상적 중보 기도의 신비!
제6강: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 자아의 과신과 사탄의 밀 까부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