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가지 대행을 세워 다짐을 하자-4
이번 시간에는 세 번째 행 이야기입니다.
셋째는,
‘널리 공양을 하는 것’입니다.
공양이란 음식, 옷 따위를 삼보三寶,
부모, 스승에게 공급하는 것을 말합니다.
불교 신자들은 먼저 시방삼세에 두루 계시는
부처님과 한량없는 보살들이 둘러계심을 깨닫고
커다란 원력과 믿음과 지견을 가지고
여러 가지 공양구와 향 등을
불보살께 공양드리는 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부처님을 믿는 신자로서
부처님을 공양하는 일은 일상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제 목숨이 다할 때까지
제 공양을 받아 주소서.
또 비구 중에게도
의복, 음식, 평상, 침구, 의약 등을 이바지하겠습니다.'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나는 부처님과 비구 중들에게 三개월 동안 공양하고,
또 의복, 음식, 평상, 침구, 의약 등 필요한 물건을 제공하려 한다.
너희들도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
등광 여래는 잠자코 그 왕의 청을 받아 주었소.
왕은 부처님께서 잠자코 받아 주시는 것을 보고 다시 사뢰었소.
“나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등광 여래,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와 또 비구 중에게
의복, 음식, 평상, 침구, 의약을 공양하려 한다.
너희들도 서로 격려하여 내 준비를 도와라.”
왕은 성에서 멀지 않은 한 요오자나 안에
집을 지은 뒤에 문채를 새기고 그림을 그리고,
다섯 가지 빛깔의 비단 기와 일산을 달고
풍류와 갖가지 맛난 음식을 준비하고
앉을 방석을 벌려 놓고는 사람을 보내어 아뢰었다.
'때가 되었나이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 집으로 오소서.'
때에 등광 여래는 때가 된 것을 알고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이어
그 강당으로 가서 각각 제 자리에 앉았소.
지주왕은 부처님과 비구 중이 좌정한 것을 보고,
궁녀와 시녀와 여러 대신들을 거느리고 나와
손수 진지해 백 가지의 맛있는 온갖 음식을 돌렸소.
대왕은 알아야 하오.
그 때에 지주왕은 七만 년 동안 등광 여래와
八十억 대중의 여러 아라한을 공양하면서도
한 번도 게으르거나 거른 일이 없었소.
그 여래는 교화하기를 마치고
곧 남음 없는 열반 세계로 들어가 반열반 하셨소.
지주왕은 백 가지 향과 꽃으로 공양하고
네 거리에 내 개씩 묘탑(廟塔)을 세우고는,
금, 은, 유리, 수정 따위의 일곱 가지 보배로 꾸미고,
비단 기와 일산을 달았소. 그리고 그 八十억 대중들도
차차 남음 없는 열반 세계로 들어가 반열반하였소.
지주왕은 八十억 대중의 사리를 거두어
각각 절을 짓고는
비단 기와 일산을 달고 향과 꽃으로 공양하였소.
대왕은 알아야 하오.
이 때에 지주왕은 다시 등광 여래와
八十억 아라한의 절에 공양하였소.
그 뒤에 다시 七만 년을 지내는 동안
때를 따라 공양하고 등불을 켜고 꽃을 뿌리고
비단 기와 일산을 달았소.
대왕은 알아야 하오.
등광 여래가 끼친 법이 다 없어진 뒤에야
그 왕은 비로소 열반에 들었소.
대왕이여,
그 때의 그 지주왕을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시오.
왜냐 하면
그 때의 그 지주왕은 바로 나 자신이오.
나는 그 때에
七만년 동안 의복, 음식, 평상, 침구, 의약으로써
그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되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소.
그 부처님이 열반한 뒤에
다시 七만년 동안에는 그 형상과 사리에 공양하고,
향을 사르고 등불을 켜고 비단 기와 일산을 달되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소.
나는 그 때의 그런 공덕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나고 죽는 속에 있기를 구해 이런 복을 받으면서
해탈하기를 구하지 않는 것이오.
대왕은 아시오.'
그 때에 가졌던 복덕이 아직도 남아 있는가'고.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오.
나는 오늘에 있어서 그 복을 관찰해 보면
털끝만큼도 남은 것이 없소.
왜 그러냐 하면 나고 죽음은 길고 멀어,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오.
그 동안에 그 복을 다 받아 누리고
지금은 털끝만큼도 남은 것이 없소.
그러므로 대왕은 그런 말을 마시오.
'내가 지을 복은 오늘 다 마쳤다'고.
그보다도 대왕은 이렇게 말하시오.
'나는 지금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모든 업이 다한 뒤에
해탈을 구하고 나고 죽는 속에 있으면서
복업을 구하지 않으면 언제나 한량없이 안온하리라'고 해야 되오."
그 때에 프라세나짓 왕은
갑자기 두려워져 온 몸이 털이 일어서고 슬픈 울음이 북바쳤다.
그는 손으로 눈물을 씻으면서 머리를 조아려
세존 발에 예배하고 자기 잘못을 하소연하였다.
"이 미련한 것이 아무 것도 몰랐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 뉘우침을 받아 주소서.
저는 지금 온 몸을 땅에 던져
지나간 잘못을 고치고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않겠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 참회를 받아 주소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장하오,
대왕이여.
지금 내 앞에서 그 잘못을 뉘우치면서
과거를 고치고 미래를 다짐하는구려.
나는 지금 확실히 왕의 참회를 받아들이오.
다시는 범하지 마시오."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에서 이야기를 담아서
오늘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네 번째 행을 올려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이것을 꼭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2024년 09월 09일 오전 05:35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