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모 제634회 주말걷기_ 2023.4.30/ 경춘선 숲길 걷기/ 총 27명 참석
'한사모' 제 634회 주말걷기
"경춘선 숲길 걷기" 후기
* 안내 : 김용만 한사모 고문
* 글 : 김용만, 이규선 한사모 회원
* 사진 : 류연수 한사모 사진위원
[참석 인원 : 총 27명]
1팀 : 황금철, 한숙이, 김재옥, 정정균(4명)
2팀 : 장주익, 김동식, 이석용(3명)
3팀 : 이영례, 이규석, 김정희, 임희성, 김유원, 이명자(6명)
4팀 : 박찬도, 박해평, 박현자, 함수곤, 신원영(5명)
5팀 : 안태숙, 류연수, 김용만, 이규선, 윤삼가, 이경환, 임명자, 주재남(8명)
# 새로 나오신 분(1명) : 김종두 (세 번째 참석)
경춘선 숲길은 지금까지 우리 한사모 걷기팀이
한 번도 걸어본 일이 없었다.
이 길은 이미 3년 전에 두 차례의 답사와 더불어
식당 예약까지 마쳤으나 코로나의 창궐로
안타깝게도 안내를 포기해야 했던 곳이다.
경춘선은 일제가 대륙 침략이나 식민지 경영을 위해 건설했던
침략용 간선 철도(국철)와는 다른 사유로 건설된 철도였다.
당시에 철원(鐵原)은 경원선의 개통으로
서울(京城)이나 강원도 각 지역과의 통행이 편리하였다.
그러자 춘천에 있던 강원도청을
철원으로 옮기려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익어갔다.
이에 춘천 지역 주민들이 도청을 지키고,
지역의 삶과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성금을 모아
건설한 사철(私鐵)이 바로 경춘선이다.
이 철도는 1936년에 시작하여 1939년에 완공되었다.
경춘선숲길(Gyeongchun Line Forest Park)은 2010년에
경춘선 직선화를 위해 폐선 조치된 성북역(지금의 광운대역)과
퇴계원역 구간의 폐철길을 서울의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하나인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문화공간이다.
이 공원길은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에서
공릉동과 화랑대역을 지나 담터마을까지 약 5.4km 길이에 이른다.
오늘 걷기에 참여한 회원은 모두 27명이다.
그 중에 그동안 건강 문제로 걷기 모임 참석이 자유롭지 못했던
함수곤 전 회장님과 박현자님 부부가 나오신 것은
정말 반갑고 고마운 일이었다.
함수곤 회장님은 우리 ‘한밤의 사진편지 걷기 모임’을
창설하고 발전시킨 분이시기에 모두들 두 분을 모시고 오신
이경환·임명자 두 회원님께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월계역을 출발하여 중랑천변을 따라 경춘철교까지 걸었다.
경춘철교는 경춘선숲길 공원의 시발점이다.
철교의 일부는 저 아래 강바닥을 내려다 볼 수 있게 되어 있어
어린 시절 철교를 구경할 때 느꼈었던 아찔함이 떠올랐다.
우선 철로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누군가 ‘인간은 도상 위의 존재’라고 말했다.
인간은 오직 한 번 사는 동안에 자신의 길을 늘 새롭게 간다는 것이다.
오늘 내가 걷는 길은 어제와 다른 길이고,
내일 내가 걷는 길은 오늘과 또 다른 길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날마다 또 다른 도상 위에 서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사진에 기록된 나의 얼굴도 어제의 내 얼굴이 아닐진저.
오늘 이 숲길이 나의 길이 되기를...
그리고 우리들의 길이 되기를...
철교가 끝나면서 숲길이 나타났다. 아스팔트길,
철길, 화단길도 있어 각자 마음대로 길을 골라서 걷게 되었지만
대부분의 회원들은 소나무와 전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걸었다.
숲 밖으로는 시민이 직접 가꾼 텃밭과 살구나무, 앵두나무 등
다양한 수목으로 이루어진 정원이 보였다.
방문자 센터에 이르러 1차 쉬었다.
준비해 온 간식으로 힘을 돋우고, 화장실도 이용했다.
우리는 다시 이제까지 걸어온 숲길만큼이나 되는,
긴 숲길을 더 걸어갔다.
경춘선숲길 제 2구간은 ‘정원식 꽃길’이다.
이 길은 옛 선로길을 따라 뻗어있는 이차선 산책로인데,
길 가운데 자라고 있는 어린 라일락꽃이 진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산책로 양쪽으로는 정원용 나무들과 병아리꽃과 철쭉 등이
텃밭에 자리를 잡거나 화분에 매달려 자라고 있었다.
이 코스의 특장점은 밀집된 주택가 속에 식사 가능한
카페와 찻집이 있는 공원화된 보행로라는 점이다.
이때 박찬도 회장님이 나누어 주신 호두과자와 유과는
식욕을 달래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기폭제였다.
철로변 축대를 이용한 ‘오픈갤러리’에서는
사랑의 날개 앞에서 사진도 찍고,
벽화와 시화 따위를 즐길 수 있는데
장미터널을 지나면서 이 코스는 새로운 숲길로 접어든다.
바로 화랑대역에서 화랑대철도공원까지 걷는 숲길인데
숲자락과 키 큰 나무 사이를 걷게 된다.
시간은 약 15분이 소요된다.
‘화랑대철도공원’은 옛 화랑대 역사(驛舍)를 탐미하며
산책할 수 있는 숲속 철길이다.
등록문화재 제300호인 ‘옛 화랑대 역사’는
이제는 추억이 된 무궁화호 경춘선 노선도, 옛 승무원 제복, 차표 등
옛 열차 풍경을 재현하여 전시한 공간이다.
그리고 이 화랑대철도공원 안에는 협궤열차와
경춘선숲길 갤러리, 노원기차마을 외에 불빛정원 등
다양한 볼거리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옛 화랑대 역사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오늘 걷기는 이곳 화랑대철도공원을 끝으로 종료하였다.
한없이 이어질 듯한 이 철길도 담터마을에 이르면 길이 끊긴다.
언젠가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오늘 더 이상 갈 수 없었던
길을 따라 담터마을까지 완주하여 모든 일의 마지막에서
느낄 수 있는 감회와 기분을 느껴 보리라.
우리는 화랑대철도공원을 뒤로 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화랑대역까지 되돌아왔다.
저녁식사는 ‘정가네 맛집 코다리랑 낙지랑’의 코다리조림이다.
식사에 앞서 나의 힘찬 선창과
우리의 환호가 정가네 맛집에 울려퍼졌다.
"한사모! 최고다!"
식사 후에는 함수곤 대표님이 귀한 말씀을 들려주셨는데
말씀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한사모 걷기에 참여하면 3가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첫째는 강한 체력을 얻을 수 있다.
둘째는 좋은 이야기를 나누며 배움을 넓힐 수 있다.
셋째는 함께 밥을 먹는 가운데 정이 오가고 사이가 돈독해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관리다.
노자, 공자, 맹자가 열악한 음식물 섭취에도 불구하고 장수한 것은
스스로 마음의 관리를 잘 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마음보다는 육체를, 정신보다는 물질을 우위로 삼는 요즘 세태에
바른 지침이 되는 말씀이다. 한사모 가족은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고 관리하여 상호 예의를 다하고 부끄러움이 없는 생활로
심적인 건강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오랜 경험으로 노하우를 자랑하는 식당 사장님의 솜씨가
한사모 가족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게다가 사장님은 저녁식사비까지 많이 낮추어 주셨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정가네 맛집 사장님의 정성과 배려,
그리고 회원 모두 서로를 배려하는 따스한 마음에 감사하였다.
다음 주에는 박찬도 회장님의 안내로 안산자락길을 걷게 된다.
모이는 곳은 독립문역 4번 출구 밖이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
Dreaming (꿈) / Ernesto Cortazar>-
* 편집 : 西湖 李璟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