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Departmental
An ant on the tablecloth
Ran into a dormant moth
Of many times his size
He showed not the least surprise.
His business wasn’t with such.
He gave it scarcely a touch,
And was off on his duty run.
Yet if he encountered one
Of the hive’s enquiry squad
Whose work is to find out God
And the nature of time and space,
He would put him onto the case.
Ants are a curious race;
One crossing with hurried tread
The body of one of their dead
Isn’t given a moment’s arrest—
Seems not even impressed.
But he no doubt reports to any
With whom he crosses antennae,
And they no doubt report
To the higher up at court.
Then word goes forth in Formic:
formic : 개미의, 포름산
‘Death’s come to Jerry McCormic,
Our selfless forager Jerry.
forager : 약탈자
Will the special Janizary
janizary : 터키병사, 앞잡이
Whose office it is to bury
The dead of the commissary
commissary : 대리인, 병참장교
Go bring him home to his people.
Lay him in state on a sepal.
sepal : 꽃받침
Wrap him for shroud in a petal.
shroud : 수의
Embalm him with ichor of nettle.
ichor : 이코르, 고름
nettle : 쐐기풀
This is the word of your Queen’
And presently on the scene
Appears a solemn mortician,
mortician : 장의사
And taking formal position
With feelers calmly atwiddle,
Seizes the dead by the middle,
And heaving him high in air,
Carries him out of there.
No one stands round to stare.
It is nobody else’s affair.
It couldn’t be called ungentle.
But how thoroughly departmen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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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업
식탁보에 붙은 개미가
자기보다 몇 배나 더 큰
휴면 중인 나방과 맞닥뜨렸다.
그는 놀란 기색이 전혀 없었다.
그런 것은 그의 업무가 아니었다.
그는 그것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자신의 업무 수행에 나섰다.
그러나 하느님과 시간과 공간의 특성을
찾아내는 것이 임무인
개미집 정보 분대 요원을 만나면,
그는 그 사건의 정보를 넘길 것이다.
개미들은 이상한 종족이다.
개미가 죽은 개미의 주검을
바쁜 걸음으로 가로지를 때도
한 순간을 지체하지 않는다―
감정이 전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그는 더듬이 안테나를 서로 맞춘
어느 개미에게 틀림없이 보고하고,
그리고 그들은 틀림없이
조정(朝廷)의 상부에 보고한다.
그다음 더듬이 언어로 훈령이 내려온다.
“우리의 이기심 없는 식량 수집자 제리,
제리 맥코믹이 마침내 영면했습니다.
사자(死者)의 매장을 담당하는
병참부(兵站部) 특임 병사는
그를 국민의 품으로 모셔오라.
그를 꽃받침에 안치하라.
그를 꽃잎 수의(囚衣)에 싸라.
그를 쐐기풀 영액(靈液)으로 방부처리 하라.
이것은 여왕 폐하의 말씀이다.”
그러면 곧 현장에
엄숙한 장의사가 나타난다.
그리고 정중한 자세를 취하고,
더듬이들을 평온하게 비틀면서,
사자의 중앙부를 잡고,
그를 하늘 높이 들고는,
그를 그곳에서 운반한다.
지켜보는 자는 아무도 없다.
다른 누구의 업무도 아닌 것이다.
난폭한 짓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얼마나 철저하게 분업적인가!
-신재실 옮김-
단상(斷想): 현대의 기술 문명은 지나친 단순화 또는 분업을 요구하기 마련이고, 사회적 풍자의 대상이 된다. 병폐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긴 하지만, 이런 진지한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다루기는 쉽지 않다. 우화의 사용이 한 가지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우화는 문제의 접근에 심미적 거리감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개미들의 활동은 계획적이고, 비정하게 조직적인 생활의 좋은 상징이 될 것이다.
먹을 것을 거둬들이는 일개미를 보자. 맨 먼저 만난 것은 휴면 중인 나방이다. 자신보다 몇 배가 큰 나방이지만, 아무 일도 없는 듯, 개미는 “자신의 업무 수행에 나섰다.” 그런 나방은 그의 소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당 요원을 만나면, 정보를 제공하면 그만이다. 죽은 개미를 만났을 때도, 개미는 지체 없이 지나간다. 동료의 사망에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아 감정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당국에 적절한 보고를 했고, 그에 따라 여왕개미의 적절한 훈령이 뒤따르고, 장례 담당 개미가 정중한 장례를 집행한다. "그리고 정중한 자세를 취하고,/ 더듬이들을 평온하게 비틀면서,/ 사자의 중앙부를 잡고,/ 그를 하늘 높이 들고는,/ 그를 그곳에서 운반한다./ 지켜보는 자는 아무도 없다./ 다른 누구의 업무도 아닌 것이다. '
장례 담당 개미의 “정중한” 자세는 “평온하게 비트는” 그의 더듬이와 “사자의 중앙부를 잡는” 그의 비정한 손아귀, 그리고 다른 개미들의 무관심으로 그 속내가 드러난다. 개미의 생활은 조직적 분업의 본보기임에 틀림없고, 그 효율성 면에서 감탄할만하다. 하지만 얼마나 비정한 삶인가? 복잡한 인간 사회에 이런 유형의 분업이 바람직한 것일까? 이것은 적어도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선택의 폭을 심각하게 제한하고, 인간을 기계의 한 부품으로 전락시키는 삶이 되지 않을까?
-신재실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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