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鍾麟 외, “少年朝鮮日報 發刊과 各界 人士의 讚辭”, 『조선일보』, 1937.1.9 (불수록)
타불로이드 型 四頁 − 每 日曜 發刊
本誌의 附錄으로 十日부터 發刊−新年 本社 三大 計畫의 其一
少年少女의 科外敎材로, 童心 善導에 指南針
본사에서는 신년 삼대 계획 중의 하나로 『소년조선일보(少年朝鮮日報)』 타불로이드형 사 페지를 간행하야 일요마다 부록으로 만천하 독자에게 배부한다 함은 이미 사고로 발표한 바어니와 드듸여 이 『소년조선일보』는 오는 십일부터 그 첫 장이 발간되야 우리 소년소녀들의 귀여운 박수와 갈채를 밧게 되엿다.
미래는 청년의 것인 동시에 어린이의 것이다. 어린이들이야말로 우리 사회 장래의 유일한 희망으로서 그들의 교육문제는 여간 우리가 관심하여서는 안 될 문제이다. 이에 본사는 창립 이래 보도 사업과 아울러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문화사업을 지지 후원하여 왓스며 또 지면으로는 그날그날 ‘어린이란’을 두고 일요마다 소년소녀를 위한 특집을 발간하야 어린이들 교육에 힘을 액기지 안하여 왓스나 도저히 이것만으로는 우리 어린이들의 요구하는 것을 충분히 만족식히지 못함을 늣기고 본사는 모든 희생을 무릅쓰고 아직까지 우리 신문게에서 또는 우리 문화사업게에서 게획하여 보지 못한 소년신문을 간행하게 된 것으로 이 『소년조선일보』야말로 반드시 우리 가정의 큰 환영을 바더서 곱게곱게 자라나는 천사 가튼 어린이들의 귀여운 동심을 깨끗히 개척하여 줄 것으로 본사는 자신하는 바이다.
이 게획이 한번 발표되자 각게 인사에게 대 충동을 일으키여 찬사와 희망과 격려의 말슴이 물결 밀리듯이 몰려드는 현상인데 약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갓다.
潑剌한 意氣를 도으라! 李鍾麟 氏 談
우리가 가장 희망을 부티는 것은 압날의 력사를 가저오는 소년들이다. 크다 놉다 하는 로쇠경으로 가는 사람보다 어리다 적다 하는 소망에 찬 소년들은 압날에 크게 될 것이고 놉게 될 수 잇다.
소년들이 학교에서 규측적 지도를 밧고 잇는 반면에 가장 즐기는 것은 신문이라든가 잡지라고 생각된다.
『조선일보』가 매 일요일마다 『소년조선일보』를 발행하야 그들을 지도하려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의의가 잇스며 이로써 소년들의 희망이 달성될 것이다. 한 가지 부탁하는 것은 사상으로나 풍격으로나 소년에게 부적당한 것을 고취하지 말라. 추상적 말이나 과거의 우리들이 배운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관념을 이번 기회에 일소하고 ‘지는 것은 병신이다. 이기는 것이 참으로 이기는 것이오 사는 것이다.’라는 소극적에서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발랄한 의긔를 돕게 하라.
(사진은 리종린 씨)
內容을 쉬웁게 그림을 만히−그래서 재미잇게 읽도록… 兪珏卿 女史 談
우리 가정에서 어린이를 양육할 때에 항상 유감으로 생각되는 바는 어린이에게 보혀 주고 읽켜 주고 할 우리말로 된 그림책 하나 동화책 하나가 업든 것입니다. 외국 어린이들은 수만흔 여러 가지 그림책, 만화책, 또는 동요책을 가질 수 잇서 그런 책을 가지고 유쾌히 놀고 질겨워하는 것을 볼 때마다 어서 밥비 우리 조선에도 이런 어린이를 위한 출판물이 나오기를 축수하고 고대하여 왓습니다. 다른 일반 가정에서도 그러하겟지만은 우리집에서는 어린이가 동요나 또는 무슨 재미잇는 이야기를 하라고 졸를 때에는 항상 귀보의 ‘우리 차지란’을 읽어 듯겨 왓습니다. 이러든 차에 귀사에서 이번에 일주일에 한번식 『소년조선일보』를 발행한다 하니 여간 반갑고 고마운 일이 아닙니다. 희망하고저 하는 바는 『소년조선일보』이니 어린이에게 관한 자미스러운 이야기, 동요 등을 만히 게재하야 내용을 쉬웁게 하는 동시에 만화를 만히 게재하야 언문을 몰르는 어린이라도 질겨 그 신문을 보도록 하며 또 일반 가정에서 언문만 아는 어머니면 모다 어린이들에게 읽거 듯겨 줄 수 잇서서 어린이로 하여곰 부지중에 언문을 해득하게 하고 독서열을 자어내게 하여 주엇스면 하는 것입니다 운운.
(사진은 유각경 녀사)
어린이들에게 큰 도음 되기를 安大善 氏 談
귀사에서 『소년조선일보』를 발간하신다구요. 그것, 참 반가운 소식입니다. 따라 조선의 어린 동모들을 위하야 큰 리익을 끼치는 긔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긔회에 그들 어린 동모에게 한가지 부탁을 하고 십습니다. 당신들은 위선 공부하는 것이 제일이라는 것을 잇지 안토록 하여 주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곳은 비단 학교뿐이 아니라 가정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만코 또 이것이 더 중합니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말슴을 잘 들으시고 가정에 도라와서는 부모형제의 말슴을 순종하고 배움의 길을 닥거야 합니다. 그러나 배움에 잇서서 한 가지 주의하여야 할 것은 배우는 것은 자긔를 위함이 아니라 남을 위하여 배운다는 마음을 잇지 마시기를 바람니다. 그리함으로써 장래에 사회를 위하야 가정을 위하야 자긔의 책임과 사업을 다할 수가 잇습니다. 어린 의미에서 금번 새로 발행되는 『소년조선일보』는 당신네들의 배움에 길에 잇서서 만흔 유익한 배움이 될 것이라고 미드며 따라서 『소년조선일보』의 장래를 축복합니다.
읽는 新聞보다 보는 新聞을… 崔奎東 氏 談
『소년조선일보』 발행은 우리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하야 가장 적절한 사업입니다. 조선에는 아직까지 그림책, 만화책 등 순전히 어린이들을 위한 출판물이 업서서 항상 아동교육상 곤난을 늣겨 오든 바 이번에 귀사에서 『소년조선일보』를 발행한다 하니 그것은 반다시 일반 가정의 큰 환영을 밧는 동시에 아동교육상 공헌이 클 것으로 밋습니다. 부탁하고저 하는 것은 아주 내용을 쉬웁게 하고 그림, 만화, 사진 등을 만히 너허서 읽는 신문보다도 보는 신문을 만들어서 어린이들로 하여곰 질겨서 읽도록 하여 주엇스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너머 문장도 긴 것을 쓰지 말고 짠분 말을 쓰되 저급한 말은 피하고 될 수 잇는 대로 바른 말, 조흔 말을 쓰며 활자도 큰 활자를 쓰며 간격을 바로하고 글자도 하나도 빠진 것, 삐두러진 것이 업시 하여 주엇스면 조켓습니다. 서너너덧 살부터 보통학교 상급생에 이르기까지 읽글 수 잇도록 너덧 게 단에 나누허 가장 쉬운 것으로부터 차차 어려웁게 하야 어린이면 모다 취미를 가지고 나올 때를 고대하도록 하여 주기를 바랍니다 운운.
(사진은 최규동 씨)
兒童의 心理를 잘 알어채려서 그 材料를 取扱하라! 李克魯 氏 談
조선에는 아직 소년들에게 읽킴직한 것이 업섯는데 이번에 조선일보사에서 『소년조선일보』를 발간한다는 데 대하야 언어를 연구하고 잇는 우리로서는 매우 의의 잇는 게획인 것으로 생각한다. 어린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들이 그 아들들의 영양을 위하야 우유나 기타 영양분 잇는 음식을 먹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동들의 지헤를 발달시키기 위하야는 그들에게 조흔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역시 그 건강제의 하나이라고 할 수 잇다. 『소년조선일보』는 물론 소년을 상대하야 맨드러내는 신문이므로 아동들의 심리를 잘 알어서 그 재료를 취급하여야 더욱이 유익한 신문이 될 줄로 생각한다.
(사진은 리극로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