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팔(望八)에 부는 바람
시/ 김판출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무심히 밟고 지나던 길도
노점상의 골패인
할머니 얼굴도
이젠 예사롭지 않네요
망 팔이 되어도
내 안의 푸른 파도는
더욱 거센 세월의
물살을 일으킵니다
무엇이
인생(人生)이고,
무엇에 대한 인생(人生)인지
갈수록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푸른 하늘도
회색빛 낮은 구름도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코끝의 장미꽃 향기도
그 모두가 다 유혹임에도
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늘 홀로 듣던 음악도
이젠 그 누군가와
함께하고 풉니다
사람이 그리워지는
나이인가 봅니다
나만 그런가요
어설프지도
곰 삭이지도 않은
적당히 잘 성숙 된
어쩌면 한껏
멋스러울 수 있는 그런
망팔(望八) 바람 한 번
불어 봤으면 좋겠네요
20230812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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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는 그대
시/ 김판출
몸도 마음도
멀리 있는 그대여!
오늘은 웃었는가?
어제는 슬펐는가?
멀리 있어도
모질게 피어나는 향기
아무도 모를 외로움이
고독이라 했던가요
눈보라 서리 바람
안 올 사람 기다리는
천리향의 하늘 바람
허무하게 또
하루는 흘러가고
내 진실로 간절함은
꿈속에서 잠자고
실낱같이 흐르는
한줄기 그리움 속에
이젠 덧없는
운명의 별이 되어
내 청춘이 남긴 상처
눈 감으면 화 안이
떠오름이여!
부질없이 떠도는
달빛 그림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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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출 시(詩)방
망팔(望八)에 부는 바람 외 1
김판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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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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