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차창 밖으로 흩뿌려지고 협곡 초입인데도 되돌아보니 지나 온 길이 아득하다.
깍아지른 산 중턱을 인간의 힘으로 반굴을 파 길을 내었다.
달리 길을 낼 수도 없지만 그 의지 또한 존경스럽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대만은 태평양판과 필리핀판이 충돌하는 지점에 있다 한다.
두개의 판이 현재 충돌 하고 있어 지각이 상승 중이라고.
그래서 대만은 지각 변동이 일어나는 중이고 섬 전체가 점점 융기하고 있는 상태라 다이 점점 넓어진다 한다.
가는 곳마다 온통 높은 산들이라 평지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주 독특하게 산 꼭대기에 아파트나 집들이 지어져 있기도 하다.
동양에서 드물게 3천미 이상의 산이 꽤 있다는 가이드 설명이다.
이 곳이 트레킹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일부 차량에서 관광객들을 토해 놓고,이곳에서 안전모 착용을 하고 좁은 협곡을 트레킹한다.
골이 깊어 갈 수록 협곡은 좁아져 간다.
본래,계곡 물은 맑고 깨끗했다고 한다.
십여 년 전 이곳에 지진이 일어나 산이 무너져 내려 돌덩이들이 계곡 일부를 뒤덮고 있는데
십년이면 복구 될거라 했는데,그대로라며 가이드가 조크를 한다^^
그리고 물색이 완전히 바껴 버렸다 한다.
물은 현재 보듯이 석회석이 섞인 탁한 옥빛으로 변했다 한다.
자연은 보이지 않는 용트림으로 조금씩 상처를 치유해가고 있는 중인가보다
내가 태평양을 보며 말했듯이,거대한 것은 보이지 않는가보다.
이 협곳은 너무 거대해 담기지 않는다.
먼 곳에서 보아야 좀 보이겠지만,
두 눈으로 보지 않고는 그 어떤 미사려구라도 담아내지 못하리라.
절경이다.
위대했다.
나는 작은 개미 한마리,한 점에 지나지 않았다.
관광객은 발길을 차마 떼지 못한다.
몇 걸음 걷다가 다시 멈춰서고,다시 거대한 협곡을 내려다보며 장탄식을 내뱉고.
여지없이 산위에서는 구름이 일고 있다.하늘은 여전히 회색빛이다.
저기 저곳은 내가 지나갈 길이다.
차 한대 간신히 지나가고,사람들은 한쪽으로 몸을 틀어 비껴서야 한다.
이 험준한 협곡에 인간을 위한 길을 만드니,그 열망 또한 경탄스럽다
우~바퀴벌레처럼 압착이 될 것 같은~
이 절벽은....나를 참 유감스럽게 만든다.
절벽의 각도가 적어도 130은 될 것이다.
옆에서 보는 각도가 아니면 정면에서는 아무리 담아도 솟아오른 절벽일 뿐이니.
눈을 감고 상상해보라.
그대를 향해 굽어져 있는 저 절벽 덩어리를~
인공 반굴을 벗어나자 한 줄기 햇살이 잠깐 쨍~
한 줌 햇살이 이토록 좋을줄이야~~^^
첫댓글 아직 담아야 할 풍광은 남았는데 간밤에 게으름 떨은 탓에 카메라 밧데리가 바닥....
이곳을 지나 다시 협곡을 더 달려 도착한 목적지에는
화련 원주민인 아미족의 기념품 가게가 있었다.
우리는 <꽃보다 할배>에서 백일섭 아저씨가 그토록 맛있게 먹었던 망고아이스크림을 세 개나 시켜 놓고
어린 장미꽃 봉오리에 블루베리를 넣은 매혹적인 붉은 빛 차를 홀짝 거렸다..
망고아스크림은 망고를 잔뜩 넣어 진하고 부드러웠다.
장미블루베리차엔 향이 그리 깊지 않은 자연산 꿀을 가득 넣어 마셨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런 시간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어쩌면 이곳은 내 일생에 단 한번 뿐일지 모른다....
둘쨋 날도 꽤 빡빡한 일정이었다.
도착한 날과 마찬가지로 밤 11시를 훨씬 넘긴 시간에야 숙소에 도착했다.
첫쨋 날,나랑 미시엄,창수는 새벽 4시가 넘도록 수다를 또 떨었다.
그리고 둘째 날 방,화련서 기차를 타고 돌아간 다음 우린 세븐일레븐에서 맥주와 먹거리를 잔뜩 사서 다시 수다마당을 펼쳤는데
나랑,송,재숙은 나가 떨어지고 새벽 두 시 너머서 창수와 미시엄이 맥주 떨어졌다며 사러가자 깨우는데 외면해 버렸다.
에쿠...이튼 날보니 결국 맥주를 여섯 캔이나 더 사다 먹었더라~~
아침에 재숙이가 엉망인 쓰레기 분리하는라 바스락 되는 머리에 늦잠꾸러기인 나는 잠이 깨고 말았다.
나는 내내 투덜 거렸다.너 땜에 잠이 깼다고~^^
업무상 출장 간것과 관광은 달라도 너무 달라 ㅠㅠ
얘기는 들었는데...장관이네
담엔 억지로라도 가봐야겠다.
사진으로도 절대 느낄 수 없을거야.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지만,그래도 보아야만 알 수 있는 것도 있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