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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레이저 수술의 정식 명칭은 “ 정맥 내 레이저 폐색술( EVLT, Endovenous Laser therapy ) ” 입니다. 1990년대 말 처음 개발되어 2002년에 美-FDA 승인을 받은 제품이 본격적으로 치료에 이용되어 왔습니다. 국내에는 2002년 말에 도입이 되어 사용되어 왔으니, 그 역사는 대략 18년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과거의 하지정맥류 수술이 망가진 정맥을 직접 제거해 내는 것으로, 절개창을 통해 혈관을 직접 없애는 방식이다 보니 과정 및 회복이 그리 효율적이지는 못했습니다. 먼저 마취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 전신마취 혹은 하반신(척추)마취 ] 가 기본이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하지정맥류 수술을 시행하면서 전신마취 혹은 하반신(척추)마취로만 진행이 가능한 병원이 있습니다만, 마취가 강할수록 수술 시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적지만, 반대로 마취에 따른 부작용(구토 및 어지럼증, 호흡곤란, 오심, 혈압 저하 등)또한 우려스러운 부분이 됩니다. 그래서 좀 더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바로 “ 하지정맥류레이저 ” 로 이어진 것입니다. 그러면 하지정맥류레이저가 이때 처음 개발된 것이냐? 아닙니다. 정맥류는 정맥 혈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생길 수 있으며 - 항문에 생긴 정맥류를 흔히들 “ 치질 ” 이라 합니다. 이러한 치질 수술에서도 레이저가 사용되어 왔는데요. 이 제품이 항문의 정맥이 아닌, 다리의 정맥에 최적화되어 시판된 것이 바로 “ 하지정맥류 전용 레이저 ” 가 됩니다. * 치질 레이저는 이미 90년대 초,중반부터 사용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하지정맥류수술에 이용되는 레이저의 역사는 17~8년이 아닌, 이전부터 있었던 것이 어느 특정 분야에 맞게 더 발전된 형태로 진화되어 출시된 것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VALVE) 손상에 의해 역류한 혈액이 뭉치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혈관질환입니다. 즉, 혈류(혈액의 흐름)가 비정상이 되어서 나타나는 것으로 “ 치료 ” 는 비정상적인 혈류를 정상으로 만드는 것이 됩니다. 비정상인 혈류를 정상으로 만드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 역류의 원인이었던 판막(valve)을 정상으로 만드는 것 ” 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 한 번 망가진 판막(valve)은 재생이 불가능 ] 합니다. 90년대까지 시행되던 치료법 중 “ 판막 재건술 ” 이 있었습니다만, 높은 재발률로 인해 90년대 중, 후반부터는 하지정맥류 치료에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판막 재건술 (망가진 판막을 재생하는 치료법) ▶ 하지정맥류로 인해 늘어난 정맥류에 손가락에 끼는 반지와 같은 링(ring)을 판막이 위치한 부위에 고정 ▶ 이로 인해 혈관이 다시 좁아지고 판막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역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판단하고 시술하였으나 ▶ 치료 효과가 미비하고 재발률은 매우 높게 보고되었으며, 정맥기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하여 중단됨. 재생이 불가능하다면, 남은 것은 막아버리는 것입니다. 동맥은 “ 직렬구조 ” 이기에 막으면 돌아갈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동맥과 관련된 질환(동맥경화증)들 치료법의 대부분은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거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우회로를 만들어 주는 치료법이 됩니다. 하지만 정맥은 “ 병렬구조 ” 이다 보니, 굳이 뚫어주거나 다른 길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망가진 정맥 구간만 막아버려도 혈액은 스스로 주변의 다른 정맥으로 이동 순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 멍 ” 이 바로 정맥의 파행(터짐)에 의한 것으로, 멍이 들었다고 해서 혈관을 이어주는 수술을 하지는 않습니다. 가만히 두면 시간이 지나면서 멍은 저절로 없어지게 되고, 혈액은 이미 터진 순간 주변의 다른 정맥으로 이동 순환하게 됩니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망가진 구간만 없애는데, 직접 제거하면 “ 절개수술(스트리핑) ” 레이저 조사를 통해 혈관을 막으면 “ 레이저요법 ” 이 됩니다. 직접 제거 시에는 마취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제거 과정 중에 주변에 크고 작은 조직손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에 회복도 그만큼 오래 걸리게 됩니다. 그래서 혈관 주변의 조직을 건드리지 않고 혈관 안에서 끝내는 방법을 연구한 것이고, 그 결과물이 바로 “ 하지정맥류레이저 수술 ” 입니다. 하지정맥류레이저 수술은 레이저장비 본체에서 발생한 열에너지를 “ 파이버(fiber) ” 라는 도관을 통해 혈관 안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열에 의해 정맥이 수축하고 폐색되면서 혈류를 차단하게 됩니다. (최종적으로는 혈관이 없어지게 됩니다) 정맥을 끄집어내는 절개수술과 달리, 도관이 들어가야 하는 최소한의 공간 확보만이 필요하기에 마취도 간단하게(부분마취)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시 주변 조직손상에 대한 부담이 적은 만큼, 회복도 빠르며 멍도 덜 들고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세대를 진화한 장비들은 열전달 체계의 발전을 통해, 시술 시 통증 감소 및 멍이 덜 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정맥류레이저 수술 1세대 장비 / 810, 940, 980, 1064nm 하지정맥류레이저 수술 2세대 장비 / 1320, 1470nm 하지정맥류레이저 수술 3세대 장비 / 1940nm 그리고 좀 더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병태에 따른 적절한 레이저 파워(출력)를 설정해야 하는데요. 안정성(과도한 열에너지에 의한 화상)을 너무 강조해서 출력(레이저 파워)을 낮게 설정하면, 폐색이 덜 이루어질 수 있으며 반대로 너무 과도한 출력을 이용 시에는 혈관을 넘어 피부에까지 손상이 생기면서 심한 색소침착 및 화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병태(혈관의 직경 및 형태 등)를 정확히 확인하고 알맞은 출력을 이용해 치료에 임하는 것이 기본이 됩니다.
하지정맥류를 과거에는 “ 2만불 질병 ” 으로 표현했습니다. 수술하는데 2만불이 들어서 붙여진 이름은 아니라, 그만큼 소득 수준이 높아진 후에나 관심을 두게 되는 질병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 60~70년대 외과술의 대부분은 “ 생명 ” 과 직결된 질병들로,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생명과 직결이 된다거나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 하지정맥류는 치료의 대상이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매우 힘든 시절로 병원의 문턱도 높았고 무엇보다도 의료기술 및 장비가 현재와 비교하면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현대의 절개수술(스트리핑) 역사가 100여 년이 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 초반까지도 하지정맥류에 대한 관심이 낮았습니다. 관심이 낮다 보니 절개수술 내에서의 발전도 느렸던 것이 사실입니다. 2000년대 초반 하지정맥류레이저 수술이 도입되고 하지정맥류만을 전문으로 하는 흉부외과 병원이 하나둘 늘어가면서 대중의 인식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심,혈관 수술에 특화된 흉부외과 의사들이 개인 병원을 개설하면서 “ 레이저 ” 라는 첨단 장비까지 이용하다 보니, 현재의 하지정맥류 수술 기법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였습니다. 간혹 “ 하지정맥류레이저 수술은 재발률이 높다 ” 라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계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이는 하지정맥류레이저가 처음 소개되었던 2000년대 초반의 이야기입니다. 당시에는 아무래도 새로운 치료기법이다 보니 충분한 임상이 확보되지 못하면서 장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했으며, 세련미 또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17년 이상의 세월이 말해주듯이 이제는 치료기법 및 장비 자체의 완성도가 매우 높으며, 실제로 임상 결과에서도 절개수술에 비해 높은 완치율과 장기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 레이저요법이 재발을 더 많이 한다 ” 라는 말에, 더이상은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지정맥류레이저 수술이 최고의 치료법이라고 단언 할 수는 없습니다. 환자에 따라 병태가 틀리고 치료기법 또한 다양한 만큼,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 환자의 상태 ” 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저희 포이즌흉부외과의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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