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겨울, 우리는 알지 못했다.
일상이었던 여행은 일상과 거리가 먼 이야기가 되었고,
마스크 없던 세상은 마스크 없인 안되는 세상으로 변했다.
특히 방학, 휴가 때 꿈꾸던 해외여행은
그냥 꿈으로 남아 언제 떠날 수 있을지
기약 없는 기다림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평소의 일상을 꿈꾸고 있다.
그 일상이 빠르게 찾아오기를
그 꿈을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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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살면서 제주는 일상이
그 외 제주 도민들이 말하는 '육지'는 여행이 되었다.
요새 육지의 여행이 그리워
사진첩을 뒤져보다
작년에 떠났던 강원도 여행이 퍽 기억에 남아 끄집어 내보려 한다.
푸른 하늘, 초록빛 추억이 오늘의 이야기가 되겠다.
대관령 삼양 목장
대관령 횡계리 해발 850m에서 1,470m 높이의 약 1,980만㎡ 초지에 조성된 대관령 삼양 목장은 수치만 보아도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 이 규모는 여의도의 7.5배에 달하는 크기로 대관령에 위치한 동양 최대의 목장이다. 푸른 초원 위에 무리를 지어 다니는 소떼와 양떼, 그리고 언덕 위에 우뚝 솟은 풍력 발전기는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있는 어린 시절 상상하던 풍경을 보여준다. 이 목장은 삼양이 운영하는 곳으로 원래 개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으나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며 목장 일부를 관광지로 개방했다.
대관령 삼양 목장은 유명한 드라마 '가을동화'와 역사에 남을 전쟁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촬영하며 유명세를 치렀다. 이 목장은 그 구간을 관광지로 개발하며 그때의 장면을 잘 떠올릴 수 있도록 잘 꾸몄고, 양, 타조 방목장은 여행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대관령 삼양 목장은 사계절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봄에는 초록의 초지 위에 들꽃들이 만개하고, 여름엔 우거진 목초가 초록빛으로 빛난다. 또 가을엔 소황병산에 단풍이 물들어 멋진 풍경을 보여주며, 겨울엔 하얀 눈으로 뒤덮여 멋진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삼양 목장은 언제 찾아도 좋을 여행지임이 분명했다.
대관령 삼양 목장은 아름다움 속에서 재미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곳의 양몰이 공연은 마치 알프스 산에서 뛰노는 하이디를 연상케 한다. 여기서 양몰이의 유래를 집고 넘어가자면 양몰이는 수천 마리의 양들을 방목지에서 기르는 외국 목장에서 시작되었다. 장기간 방목지에 흩어져 있는 양들을 한데 모아 다른 방목지로 이동시킬 때 발 빠르고 똑똑한 개들이 활약하게 되는데 이것이 양몰이가 되었다. 양몰이 공연은 이 모습을 축소시켜 보더콜리가 직접 양을 모는 모습을 제연 한다. 이 공연은 대관령 삼양 목장의 시그니처 공연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 양몰이 공연
운영 장소 : 양몰이 공연장
운영 기간 : 5월 ~ 10월
운영 시간 : 주말 11:00, 13:00, 14:30, 16:00 (4번 공연)
평일 13:00, 14:30, 16:00 (3번 공연)
소요 시간 : 약 15분
주의 사항
우천 등 악천 후 & 목양견 컨디션에 따라 공연이 취소 될 수 있다.
원활한 관람을 위해선 양몰이 공연 시작 전 30~40분 전에 도착하면 원활히 관람할 수 있다.
(극성수기 연휴 기간엔 1시간~1시간 30분 전에 도착해야 원활한 관람이 가능하다.)
주말에 방문한 우리는 약 한 시간 정도 전에 공연장 근처에서 대기했다. 이 양몰이 공연은 굉장히 인기가 많아 일찍 가서 기다리지 않으면 좋지 못한 자리에서 공연을 관람해야 된다. 한 시간 정도 미리 가있으니 여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고, 인생에 몇 없을 관람을 좋은 컨디션에서 할 수 있었다. 양몰이 공연에서 양을 모는 강아지는 보도콜리였는데, 스마트하게 양을 모는 모습은 우리 눈을 사로잡았다.
또, 공연이 끝나면 보도콜리와 사진 촬영 시간과 양떼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양을 모는 스마트한 강아지와의 사진 촬영과 양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추억이 될 것만 같았다. 특히 양에게 먹이를 줄 때, 달려드는 양의 모습은 언뜻 무섭기도, 재밌기도 해서 더 기억에 남았다.
+ 대관령 삼양 목장
주소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꽃밭양지길 708-9
운영시간
매일 09:00 ~ 18:00 운영 (매표 마감 17:00)
관람료
대인 9,000원
소인 7,000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해발 800m 이상 추운 지역에 분포하는 자작나무는 백두산과 개마고원 일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태백, 횡성, 인제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나무였는데, 산림청에서 처음으로 자작나무를 인제군 원대리에 심어 숲을 조성했다. 원대리 자작나무는 1974년부터 1995년까지 138ha에 총 690,000본을 심어 관리하고 있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생각보다 주차공간이 적었다. 우리가 찾았을 땐 이미 만차였고, 어쩔 수 없이 갓길에 주차를 했다. 주차를 하고 자작나무 숲까지 약 40분가량을 걸었다. 40분을 걷는 동안은 자작나무를 많이 만날 수 없었지만, 그 숲에 들어서는 순간 잊을 수 없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보통 겨울에 많이 찾는다. 하얀 눈과 어울리는 자작나무는 겨울이 되면 시베리아와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되기 때문에. 하지만 나는 여름 원대리 자작나무 숲의 매력에 빠졌다. 하얀 나무 기둥과 푸른 이파리들은 더욱 몽환적이고, 더욱 비밀스럽게 이곳을 만들었다. 또 자작나무 숲의 이파리들은 초록빛보단 연두색에 가까워 더 따뜻하고, 신비롭게 다가왔다. 또 이 숲 사이로 햇살이 들어올 때면 동화 같은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또, 여름 자작나무 숲은 새소리로 가득 찼고, 가끔 만난 다람쥐는 인제 자작나무 숲을 더 깊게, 더 세세히 관찰하게 만들었다. 다람쥐들의 귀여운 움직임은 자작나무 숲을 더욱 기억에 남게 만들어 다시 제주로 돌아온 지금도 그 숲을 잊지 못한다.
+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주소
강원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산75-22번지
운영시간
하절기 09:00 ~ 18:00 입산 가능 09:00 ~ 15:00 (기간 5.01 ~ 10~31)
동절기 09:00 ~ 17:00 입산 가능 09:00 ~ 14:00 (기간 11.01 ~ 03.01)
*통제 기간 03.02 ~ 04.30 (산불조심 기간 입산 통제)
*2020년 5월부터 주 5일제 도입 매주 월요일, 화요일 휴무
더운 여름 높은 대관령을 찾아가자. 시원한 바람은 더운 여름을 잊게 만들고, 푸른 초원은 여름을 더 시원하게 만든다. 주말 가족, 혹은 친구와 1박 2일, 혹은 당일치기로 강원도 여행을 떠난다면 기억에 남는 주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