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잠깐만" 방송 출연으로 7일 녹음을 하고 왔습니다.
상암동이 수색에 있는 줄 오늘 알았네요.
2016년 1월 18일(월) 부터 24일(일)까지 하루에 3회씩 7일간 방송됩니다.
"안녕하세요! 따듯한 공방 김관석 입니다..."로 시작되어
난로와 관련된 7가지 주제로 짧게 이야기 합니다.
원고는 정지원 작가님이 써 주시었고요(제가 조금 수정)
흙부대 카페지기 김성원 선생('근질거리는 나의 손' 저자)깨서 저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방송 시간은
mbc라디오 표준FM (95.9mhz) "잠깐만" (1월 18일~1월 24일)
- 주중
(매일 3회씩) 07:56, 15:03, 17:03
- 주말 (매일 3회씩) 07:08, 15:0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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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잠깐만 캠페인] 1월 18일~ 24일 방송 원고
(난로 애호가 김관석)
1) 1월 18일 월요일(화목난로)
안녕하세요? 따듯한 공방의 김관석입니다.
요즘은 휴대하기 좋은 손 난로가 많은데요,
제가 만드는 건, 장작을 연료로 하는
진짜 난로인‘화목난롭’니다.
직장을 은퇴를 하고 취미로 난로를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처음엔 용접을 하다 불똥이 튀어 데기도 하고,
연소 실험을 하다가 눈썹을 태우는 바람에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한 일도 있었습니다.
땔나무 난로라서 ‘화목’난로 라고 부르지만,
난로를 만들어 사용하며, 가족과 이웃과도
더 ‘화목’해지는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2) 1월 19일 화요일(적정기술)
안녕하세요? 따듯한 공방의 김관석입니다.
제가 주로 만드는 화목 난로는
장작을 연료로 사용하는 효율 좋은 난로로
여러모로 자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어진 자원을 함부로 쓰지 않고
화석에너지 고갈시대를 준비하는 기술을
‘적정기술’이라고 부르는데요,
작은 노력으로 자원을 아끼고 재활용하는 것이
‘적정기술’의 기본입니다.
난로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부터
삶의 재미도 찾고,
더 나은 세상을 꿈 꿀 수 있게 되어서,
저는 난로와 친구가 되는,
추운 겨울이 가장 즐겁습니다.
3) 1월 20일 수요일(좋은 난로)
안녕하세요? 따듯한 공방의 김관석입니다.
해마다 전국에서 난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난로 경연대회'를 엽니다.
그럴 때 가서 보면
확실히 좋은 난로는 땔감을 덜 쓰고,
연기도 덜 나면서, 뜨겁고, 오래 타고,
무엇보다 화재 위험이 적다는 것 이었습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고 해도
사실, 곁에 있는 사람만큼
따뜻한 난로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은은하게 오래가는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 난로’가 아닌가 합니다.
4) 1월 21일 목요일(만드는 손이 희망)
안녕하세요? 따듯한 공방의 김관석입니다.
지금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 화목난로를
집에 들여놓지 못하고 있는데요,
선배 난로장인들을 보면,
난로를 만드느라 익힌 기술을 살려서,
직접 흙집을 짓고, 구들도 놓고,
햇빛을 이용한 온수기 온풍기도 뚝딱 만듭니다.
뭔가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손이야말로
그 어떤 첨단 기술보다
보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서, 난로쟁이 초보 딱지를 떼고
내가 지은 작은 집에서, 난로에 불을 붙이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꿈을 꾸어 봅니다.
5) 1월 22일 금요일(어르신 집에 난로 놔드리기...)
안녕하세요? 따듯한 공방의 김관석입니다.
시골에 홀로 사는 어르신들은
겨울철만 되면, 난방비 아끼느라
그냥, 춥게 지내십니다.
그런데 기회가 있어서,
그간 배운 기술로 생태 단열을 하고,
작은 난로를 만들어 놔드린 적이 있는데요,
정성껏 만든 난로를 설치해 드리고
겨우내 따듯하게 지내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 집니다.
비록 크고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내 노력으로
작은 난로 하나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럴 때, 가장 큰 기쁨이 됩니다.
6) 1월 23일 토요일(난로에 얽힌 따듯한 추억/불조심)
안녕하세요? 따듯한 공방의 김관석입니다.
타닥타닥... 나무 타들어 가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히고
참나무 장작 타는 냄새가 가득 퍼집니다.
난로 위 주전자에서는
보리차가 팔팔 끓고,
고구마도 노릇노릇 구워지죠.
학창시절 난로를 피던
아련한 추억이 떠어르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바야흐로 화석연료 고갈시대가 다가옵니다.
나무 장작을 연료로 하는 난로를 잘 활용하면,
에너지 절약에도 동참하고,
추억도 되살릴 수 있습니다.
물론, 자나 깨나 불조심도 잊지 마시고요~~
7) 1월 24일 일요일(버스 정류장 난로)
안녕하세요? 따듯한 공방의 김관석입니다.
제가 즐겨 만드는 화목난로는
주로 주택이나 가게, 창고, 작업실
이런 곳에 설치해서 사용하는데요,
지난 겨울에, 길가 버스 정류장에서
우연히 따뜻한 ‘연탄 난로’를 발견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난로를 보니 참 반가웠는데요,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주민들이 난로를 설치했다고 하더군요.
잠깐이라도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배려한
그 마음이야말로 난로를 닮은 사람들의
진짜 훈훈함이었습니다.
잠깐만~ 우~리 이제 한번 해봐요, 사랑을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