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사람 보다는 된사람이 되자
인류의 가장 큰 스승 중의 한 분이신
부처님은 모지무명에서 헤매는 인류 중생들에게
해탈의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스스로를 ‘길을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신
부처님은 인간이면 누구나
‘부처 그 자체’임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모든 존재는 그 스스로가 부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망과 어리석음의 불길로 인간은
지옥의 불 길 속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이것을 슬퍼하시고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덧없는 것이니,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여라.’하는
최후의 유훈을 남기셨습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정신은
우리나라에도 2천년이란 세월 속에
문화, 사상, 풍속, 언어, 동작 속에 녹아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난사람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된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세상은 ‘난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된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난사람’은 많은 것 같은데,
‘된사람’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경허스님의
‘세상과 청산은 어느 것이 옳은가.
봄볕이 있는 곳에 꽃피지 않는 곳이 없구나.’
[세여청산하자시世與靑山何者是,
춘광무처불개화春光無處不開花]는
정토와 예토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고달픈 중생 사회 자체가 극락정토요,
처처에 부처님 아니 계신 곳이 없다는 뜻을 일깨워 주는 말입니다.
청산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이지,
청산 속에서 나를 찾지 못한다면 청산 속에 있은들
이미 나는 청산 밖에 있는 것이 아닌가?
‘숲 속에서 숲은 보지 못하고,
산 속에서 산을 보지 못하고,
산 속에서 산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이여!
그대 이름은 때묻은 인간들이니라.’
정신적 눈뜸, 자각의 길은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길임을 자각합시다.
깨달음이란 이런 것입니다.
부처님은 길에서 낳으시고,
길을 찾으시고,
길을 가르쳐 주시고,
길에서 반열만 하시었습니다.
길이란 고정되거나 결정되어 있지 없습니다.
길에서 무아無我와 공空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겨울에는 봄을 기다립니다.
봄의 햇빛을 기다리는 것이죠.
사람들은 봄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봄이 오기까지의 인고忍苦의 아름다움과
고통의 성스러움을 잊고 있습니다.
한 번은 밝으면 한 번은 어두운 것이 인생이고,
자연의 섭리이거늘 어리석은 범부들의 천박한 생각은
영원한 봄만을 생각하며 기다립니다.
봄이 오면,
뒤따라 따라오는 여름 생각은 안합니다.
‘누가 옳고 그른가.
꿈속의 일이로다.
북망산 아래
누가 너이고 누가 나이더냐.’
오늘 경허 스님의 말씀을 들이켜 봅시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3년 09월 14일 오전09:31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雲月野人 진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