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은 총회가 있는 달이라 꼭 가야된다.개근상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개근상으로 고급 배낭을 준단다,싯가 25만원 짜리인데 9만원을 줬다나 어쨋다나~~~~
오늘은 준비 할게 많다.밥은 안싸지만 반찬은 준비해야하고.겨울등반이라 아이젠과 스펫츠,목도리,두꺼운 스키장갑등등 챙길게 많다.술도 한병 챙겨야하고~~~~
큰 길로 나가니 시약회관으로 가는 버스가 자주 없어 십분이상 기다려야해 택시를 타기로 했다.시약회관에 도착하니 회장님이 먼저 도착해 버스밖에서 회원들을 반갑게 맞이 하고 계신다.조금 있으니 산대장님이 부인과 함께 승용차(K7)을 버스옆에 바짝 댄다.새차 뽑았다고 자랑하려고 그러나?했더니 그게 아니고 선물용 박스를 내리려 그랬던 모양이다.이어 이간사가 물과 술등을 차에서 내린다.같이 도와 차에 싣고나니 쌤들도 거의 다 온 모양이다.7시 정시에 출발이다.
반고개에서 아침밥과 김경애재무님등 몇명의 쌤들을 태우고 성서 홈플로 출발이다.아직 추운데도 2월이라 시산제를 지내는 등산클럽이 많아서인지 차들이 2중,3중으로 서있다.미리 연락이 안되면 자기 차 찾기도 어렵겠다~~~~
고속도로에 접어 들자 가는 길도 짧고 할 말도 많고 해서인지 바로 쎄러머니가 시작된다.현 회장단에게는 오늘이 마지막 행사다.총무님도 회장님도 마지막이라 시원 섭섭한지 한마디씩 소회를 피력하신다.총무님은 2년을 연임하셨고 회장님은 1년을 하셨다.두분다 열심히 성실하게 회를 위해서 봉사했다.모든 회원이 고맙게 생각 할 것이다."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김천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었다.오랜만에 밖에서 먹는것이다.추울때는 버스안에서 해결 했는데, 버스의자에 쭈그리고 먹으니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았는데 밖에서 먹으니 약간 춥지만 이게 낫다.양치질을 하고 출발하니 금방 황간 IC를 빠져나가 충북 영동으로 가는 국도로 접어든다.영동도 금방이다.열시가 채 안돼서 "도마령"에 도착이다. 산중턱이다.모두 내려 산행전 준비운동을 하고 단체 사진촬영을 했다.A조는 여기서 출발하고 특A조와 B조는 에이조가 도착하는 "물한계곡"으로 가서 거꾸로 민주지산을 공략한다.
도마령에서 각호산(1202m)을 거쳐 민주지산(1241m)으로 가서 물한계곡 주차장으로 내려가는게 오늘 에이조 코스다.각호산 가는 길은 계속 오르막이고 산 아랫쪽은 질고 윗쪽은 눈길이다.산중턱에서 아이젠을 차야한다.준비성이 강한 쌤들은 스팻츠까지 차고 완전 무장을 한다.나는 스팻츠를 가져 왔지만 귀찮아서 안찼다.눈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스팻츠는 필요없어 보였다.
약 한시간 이상을 계속 오르막을 올랐다.능선을 가도 오르막 내리막이 섞여있다.산중턱 이상은 대부분 눈이 약간(약10cm)쌓여 있고 양지쪽은 약간 녹은데도 있다.눈이 녹은 길은 질척거려 걷기가 나쁘다.12시 반경 점심 먹을 만한 곳을 찾았다.눈이 쌓여 있지만 양지 쪽이고 바람도 막아줄 소나무가 있는 빈공간이다.에이조 16명중 7명이 후미조다.조미자쌤이 오늘은 갈비찜을 싸왔다.항상 좋은 반찬을 준비해와 쌤들이 주위에 많이 몰린다.보통 이모님이 준비해주시는데 오늘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손수 요리했단다. 맛있기는 한데 약념이 너무 많은 것 같다.솔순주와 함께 먹으니 추위가 놓이고 몸이 훈훈해진다.그런데 밥이 차가운게 문제라고 여쌤들이 얘기한다.겨울에는 각자 보온 도시락에 밥을 싸오면 좋겠다.
점심을 먹고 능선을 따라 한참을 가니 "각호산"이 나온다.정상은 바위가 두개 호랑이 귀처럼 뾰족하게 나와있어 이름을 그렇게 붙였나 보다.그런데 한쪽 귀 정상으로 가는 길은 직각으로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한다.김고문님이 길이 가파르고 위험하니 통과하자고 하신다.나와 여쌤 몇명은 그리하기로 하고 바로 내려가는데 여기도 장난이 아니다.계속 밧줄을 잡고 내려 가야한다.요즘 가파른 산길은 대부분 계단으로 바꿔 놨다.여기 영동군은 돈이 없는지 그대로다.자연스러운게 좋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이해가 잘 안된다.
다시 오르막, 내리막 능선을 한참 가다보니 뾰쪽한 바위산이 오늘의 최종 목적지 "민주지산"이다.4방이 확 틔어 멀리 무주 스키장이 보이고 석기봉,삼도봉도 보인다.남교수님은 준족이라 먼저 삼도봉으로 갔다.지금쯤 석기봉까지 갔을 것이다.주변 경관은 눈이 녹은데도 있고 해서 흰색으로 도배한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가을에 와도 좋겠다.민주지산 정상에는 증명사진 찍으려 줄을 선다.
정상에서 내리막 길을 한참내려오니 쪽새골 삼거리다.계속 왼쪽으로 가란다.내려오는 길은 눈이 녹지 않아 눈세상이다.
목교 가는길은 전나무숲이 장관이다.눈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내려오는데 조혜령쌤,조미경쌤은 동심이 발동했는지 그대로 주저앉아 미끄럼을 탄다.부럽다.순수해보인다.걸어 내려오다 보니 아이젠을 했는데도 미끄러진다.아이젠이 낡아서 그런 모양이다.아이젠을 바꿔야겠다.
목교 삼거리를 지나 한참을 내려오니 목적지에 다와 가는지 회장님이 마중나와 계신다.준족이라 먼저 갔다가 차에다 배낭을 벗어 놓고 빈몸으로 오신 것이다.인정이 넘치는 양반이다.총무님 말씀처럼 "애살"이 있어 우리 회를 위해서 지난 일년동안 애를 많이 쓰셨다.회원들이 모두 고마워 할 것이다.일년 더 하라고 했더니 효자라 노모 때문에 안된단다.
조금 더 내려오니 물한계곡 표지석이 나온다.민가가 가까운지 주민들이 곳감,호두 ,마른 산나물등을 길가에서 팔고 있다.여쌤들은 더러 쇼핑을 한다.나는 뭘 사야 할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냥 내려오고 말았다.
주차장에 우리 버스가 보인다.반갑다.차에 올라보니 특A조,B조쌤들이 차에서 두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란다.민주지산 정상은 안가고 중간에서 돌아 온 모양이다.하기야 우리가 한시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더 오래 기다린 것이다.하산주 할 식당으로 네시 조금지나서 출발이다.김천 IC근처라 약 한시간을 가야한단다.그동안 의자에 기대 좀 쉬면 된다.
국도변에 한옥으로 지은 식당에 도착하니 큰 홀에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돼지 삼겹살과 오리고기를 훈제해서 불판에 구워먹는 것이다.맛이 괜찮다.추가로 더 시켜먹고 나니 배가 부르고 술도 어지간히 오른다.총회를 시작하자고 하니 식사를 하고 하잔다.고기를 실컫 먹었는데 또 밥을 먹는단 말인가.우리나라 사람들은 고기와 빵은 식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꼭 밥을 시켜먹는 관행이 있다.
오늘은 회장단이 바뀌고 시상을 하는 날이다.새회장으로 방영준부회장이 선출되었고 총무에는 조혜령전부회장이 선출되었다.젊고 활동적인 분 들이라 잘 할 것이다.약산회가 발전 할 것이다.기대된다.개근상으로 고급배낭을 주고 전회원에게 장갑을 두 켤례나 준다.역시 부자 산악회는 다르다.대한민국 최고의 산악회라 생각한다.
차에 오르니 대구가 가까워서 그러는지 노래방기기를 안 돌리고 술만 돌린다.노래를 한곡 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기화가 없다.다음을 기약하자.그래도 박전회장께서는 한곡 하신다.그이는 흥이 있는 양반이다.성격도 밝고 리더쉽이 있는 분이다.금방 대구에 도착한다.갈때 역순으로 내리니 갈때는 일등으로 타지만 내릴때는 꼴찌다.집에 도착하니 열시경이다.빨리 온 것이다.
다음 달은 시산제가 있는 달이다 어디로 갈지 기대가 된다.이때까지 약산회가 사고 없이 지내온건 시산제 덕분인지 모르겠다.시산제 하는 달은 음식도 푸짐하고 찬조도 많이 들어오고 해서 좋은 달이다.봄과 함께 다음달 등산을 기대하면서 한달을 살아내자!화이팅 약산!!
"약산님들 다음달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또 보입시데이~~~~~!!"
첫댓글 정선생님과 제가 같은 곳을 댕겨왔는데...담담한 표현이 되게 재미있어요. 저는 남의 글을 잘 못읽는 답니다. 어쩌면 정선생님 글을 자꾸보다보면 ...시도, 소설도,수필도,기행문도, 칼럼도 읽을 수가 있을 것 같아요.감사합니다.
약산을 사랑하는 정회장님의 정감이 담긴 산행후기를 재미있게 봅니다,..
힘든 겨울 민주지산 정상도 같이들 오르시고,.최고의 산악회라는 말이 실감나지요,..즐감합니다,~~~
정렬감이 뛰어난글이지요
저는 산행후 연 이틀은
초죽음이다가 사흘째부터
깨어난답니다?
한편의 수묵화 같은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간결하면서도 정리되어 지는 민주지산 산행 후기를 봅니다 늘 부지런하게 여샘들을 챙기시는 샘의 따스함도 느껴집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늘 감사하게 잘 볼게요
모처럼 A조를 따라 나서니 김경애님이 힘들면서도 그렇게 A조만을 고수하시는가를 알 것 같았습니다정말 설산행 좋았습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점심도 화기애애하게 하시구요
어 제가 A조를 고수하는 이유가 ...미자님 반찬 때문이에요 조미경쌤은 이유가 뭔 것 같어시나요
저는 오늘은 조금 조용하여... 지난 미자님이 쓰신" 미륵산 산행후기"를 다시 훋어보고,
제가 왜 미자님에게만은 저자세인지..(.앞으로도 그럴꺼고...) 잠시 잊고 있었던.... 원인을 찾았는데요
@원고개김경애 힘든만큼 눈에 담아 가는게 많아서요~칼날같은 바위능선도 타구요~~^^
@삼성조미경 킥.. 그산이 그산이고.. 그 바우가 그바우고... 그절이 그절이고.. 그계곡이 그계곡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