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사람들추천시-358] 어머니 -정숙
어머니 - 정숙
바람은 늘 호수 주위를 자발없이 맴돌았심더
때론 살갑게 물민경을 간질이며 소소리바람으로
새살대다가 때론 잔잔히 꿈꾸는 가슴에 간대로
뒤바람 거센 파도를 일으켜 세워 호수가 간직한
거를 다 한꺼번에 헝클어버릴 기회도 엿봅니더
미소짓는 내 얼굴 흉측하게 일그러뜨리고
춤추는 포플러 가지 모지르고 큰 기침하는
비슬산마저 뭉개고 푸른하늘까지 쪼갈쪼갈
찔락거립니더 그래도 호수는 그 모든 것
말없이 받아들이며 다독다독 자신을, 바람을
진정시킵니더 먹구름잔뜩 짊어진 하늘
화살거치 내려꽂히는 빗줄기, 지친 초록의 낙엽
꺼정 가슴에 품어줍니더 바람의 변덕 지 암만
팥죽 끓여도 흔들리는 거는 그 그림자들일뿐
가슴 밑바닥까지 결코 흔들리지 않는 호수는
태산을 끌어안고 그 자리에 그냥 앉아 있었심더
오! 어무이, 어무이예
- 호메도 날이언 마라난 낟가티 둘리도 업스니이다 <사모곡>
시집 <위기의 꽃> 2002년 문학수첩
정숙 시인 경북 경산 자인 출생
대구 경북대,경주 월성중학교 국어교사 역임
1993년 '시와시학'(여름호) 로 등단
현재 대구문학아카데미 회장 겸 창작반 지도사로 활동 중
시집 <신처용가> <위기의 꽃> <불의 눈빛>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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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詩人의 詩 중
좋아하는 詩가 바로 어머니란 詩다.
이 시편이야말로 토속성이 준 잉태의 학문으로 詩를 가져다 준 서정의 그룹 안에서
절절한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의 詩다.구성이며 진행이며 직설의 맛을 향하려는
인식 지점의 도달이며, 주조가 흐른 연,행의 뒤안에서 찾아볼 때, 가장 먼저
다가온 것들이 바로 정서의 토속성 바로 어머니란 이야기이다.
사투리의 정갈함이 주는 서정성이 여기에 있다, 그 속에 파묻혀보는 이 글 편은
세상이 변해도 두고 두고 새겨볼 우리 것들의 암송인 것이다
사투리 詩, 사투리는 말의 근원이다, 즉 歷史이다, 말의 표준어가
'서울의 말의 비교적인 교양인의 말'로 '표준어'로 삼는다해도
그것은 '현대와 지금'이라는 '현실성의 실용적인 것 뿐'이다.
그러나 '문학이란 언제나 유동하려는 역사서의 행복'이다, 여기에
'문학의 묘미'가 있다, '동적인 것의 정적'인 것이다,
'문학은 언제나 과거에서 미래를 달려가는 행복한 다리에 달린'
'눈의 달리기의 주행'인데 '우리 민중의 과거'를 '단절시켜야한다는 서정'이라면
'그 한국인의 서정-한국 시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
토속어와 사투리, 우리 함께 살려가자.
정숙시인처럼 시인들만이라도
살려가서 읽어서
담겨서 후세에
傳해주자,< 李旻影>
첫댓글 우리들의 어머님이 그러하시죠. 시 잘 읽었습니다.
^*^ 좋은글 망이읽어세요
늘 어머니는 우리 영혼의 중심에 그리고 마음의 한가운데 주인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