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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 : 2020년 5월 16일(토)/ 1호선 석수역 1번출구 (10시 30분)
◈ 참석자 : 8명 <갑무, 정남, 윤환, 윤상, 동준, 양기, 황표 및 문형(뒤풀이 참석)>
◈ 산행코스 : 석수역-호압사 서울둘레길-인공폭포-호압사(나무데크 하늘길 왕복)-시흥계곡-시흥계곡복합환경생태공원-뒤풀이 장소
◈ 동반시 : '옆모습'/ 안도현 <추가 詩낭송-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조병화>
◈ 뒤풀이 : 병어회, 생선찜에 막걸리 및 소주 / '강태공 코다리'<시흥대로 51길, (02) 891-2270>
아카시아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다. 집에서 출발할 때는 는개로 어두침침하더니 집결지에 도착해 보니 짙은 안대로 변했다. 오늘 같은 날 아카시아 향을 포기해야 하니 무척이나 아쉽다.
시산회 산행회원 7인중에 2인이 환자급이다. 삼성산의 백미인 능선길을 접어두고 서울둘레길 표지에 따라 걷기로 한다. 위윤환 군이 몇 번 탐방했다고 향도를 자청한다. 석수역에서 호압사까지 3.2KM. 2KM는 평지 같은 숲길, 1.2KM는 나무다리로 만든 하늘길이다.
하늘길이 시작되는 인공폭소 숲속 정자에서 새참을 들기로 한다. 시산회 자랑인 '詩낭송'도 겸한다. 오늘의 기자인 나는 조병화 시인의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를 소개 하였다. 우리 또래의 교양인이면 누구나 음미해 본다는 유명시다. 나는 추천된 시를 낭송하지 않았기에 권유를 하여 안도현 시인의 '옆모습'은 홍황표 산우가 낭송을 하였다.
'옆모습' / 안도현
나무는 나무하고 서로 마주보지 않으며
등 돌리고 밤새 우는 법도 없다
나무는 사랑하면 그냥,
옆모습만 보여준다
옆모습이란 말, 얼마나 좋아
옆모습, 옆모습, 자꾸 말하다 보면
옆구리가 시큰거리잖아
앞모습과 뒷모습이
그렇게 반반씩 들어앉아 있는 거
당신하고 나하고는
옆모습을 단 하루라도
오랫동안 바라보자
사나흘이라도 바라보자
잣나무 숲속 나무다리 하늘길 호압사 까지의 1.2KM를 왕복한다. 이제는 안개도 걷혀서 쾌적하기 그지없다. 아카시아 향기가 진동한다. 아카시아 꽃망울이 벌어지기 전 꽃송이 튀김이 일미였는데... 황사, 미세먼지 등 기후변화 현상이 표출된 이후 20여 년간 아카시아 꽃 튀김을 잊은 지 오래다.
하늘길이 좋아서인지 1.2KM를 왕복하는데 2시간을 소요한다. 느림의 미학을 시현하는 것인지 2시 반에야 인공폭포 하늘길에서 시흥5동 성당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성당까지는 내리막길이라서 20분이면 족하지만, 예약한 식당까지는 30분은 걸어야 한다. 때를 맞춰 조문형 산우가 리무진급 신차를 몰고 와서 8인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편의를 제공한다. 상춘행락에 대마장식도 시산회급이다.
2020년 5월 16일 한양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