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배구팀 송희채 선수가 득점후 기뻐하고 있다/ 삼성화재 구단제공>
외국인 선수없이 토종선수로 짜여진 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팀이 오늘(16) 제천 체육관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KB손해보험팀을 3대0 가볍게 물리치고 9년만에 참피언 자리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오늘(16) KB손해보험과의 결승전에서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한 끝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기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2009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컵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었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외국인 의존도가 비교적 큰 팀이었는데 외국인 선수가 나서지 못한 경우가 많은 컵대회에서는 약세였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외국인 선수이자 팀의 주포인 타이스가 국가대표팀 일정 때문에 불참했으나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타이스를 대신해 주포 몫을 한 박철우의 활약도 있었지만, 역시 FA 계약을 통해 유니폼을 입은 송희채의 맹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OK저축은행 시절 견실한 살림꾼 레프트로 이름을 날렸던 송희채는 이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통해 변화를 꾀했다. OK저축은행을 뒤로 하고 삼성화재와 연봉 3억8000만 원에 계약했다.
그런 송희채는 이번 컵대회에서 삼성화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기존 리시브와 수비적인 임무는 물론 공격에서도 대활약하며 자신의 능력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결승전에서도 팀 공격을 주도하며 오히려 박철우(12점)보다 더 많은 17득점을 올려 대회MVP 까지 차지했다.
송희채의 가세로 공·수 모두에서 날개를 단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을 완파하고 기분 좋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스타급 멤버를 구축한 현대캐피탈 또한 파다르가 정상 출전했으나 삼성화재를 막지 못했다. 송희채는 오늘 18점을 올리며 박철우(26점)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타이스가 가세한다면 삼성화재도 막강한 화력의 삼각편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의 제3의 옵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삼성화재는 타이스와 박철우가 막힐 경우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을 ‘제 3의 옵션’이 상당히 절실했다. <채홍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