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 지음
찰스 디킨스의 소설 <위대한 유산>의 배경은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산업혁명과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던 시기였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이 좋았고 어려운 고전소설이 아닌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며 반전의 결과를 보여주며 적당한 교훈도 있는 내용이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핍은 매우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대장장이인 매형 조와 누나의 집에 얹혀살다가 갑작스럽게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 그런데 핍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잊을 뿐 아니라 그들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잃고난 다음에 핍은 깨닫게된다. 착하고 순수했던 핍은 물질적인 유산상속으로 변해갔지만 그런 핍을 조와 비디는 진실된 애정으로 변하지 않는 마음을 보여주었다.
여섯 살 핍은 어릴 때 일찍 부모님을 잃고 누나와 대장장이 매형 조 가저리와 함께 살고 있었다. 누나는 거칠고 심술궂었지만 핍과 매형 조는 남다른 동지애를 느끼며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절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었다. 어느날 핍은 집 근처 습지대에 있는 부모의 묘소를 찾았다가 발목에 족쇄를 차고 있는 탈옥수를 만나는데 그는 어린 핍을 협박하여 족쇄를 끊을 줄칼과 음식물을 가져오도록 했다. 얼마후 크리스마스가 되어 친척과 만찬 중에 탈옥수를 찾으러 군인들이 방문하는데 조와 핍은 그들을 도와 습지대로 안내하고 마침내 탈옥수를 붙잡는다. 그후 시간이 흘러 핍은 읍내의 해비셤이라는 부유한 여자의 집에서 그녀의 수양딸 에스텔라와 놀기위해 정기적으로 방문한다. 해비셤은 과거에 약혼한 연인에게서 버림받은 충격으로 나이가 들었지만 웨딩드레스를 입고 생활하는 특이한 여자였다. 핍은 그곳에서 에스텔라라는 자기 또래의 여자아이를 만나고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지만 에스텔라는 핍을 괄시한다. 해비셤 저택에서의 방문은 곧 종료되고 핍은 매형조와 도제계약을 맺고 대장장이가 되기로 한다. 한편 핍은 가난하지만 열심히 공부하며 살아가는 비디라는 소녀와도 친구사이였는데 핍은 비디에게 이것저것 배우고 문맹인 조에게도 글자를 가르치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핍의 누나가 집에 혼자 있다가 괴한의 침입을 받아 둔기로 머리를 가격 당하고 몇 년 후 재거스라를 런던 제1의 변호사가 찾아와 핍이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았다는 사실을 알린다. 그러면서 핍의 인생은 반전을 맞이한다.
유산의 상속조건은 상속해 주는 사람이 누군지 절대 몰라야하고 핍이 신사로서 교육을 받고 핍이라는 이름을 계속 써야한다는 조건이었다.
핍과 주변 사람들은 막연히 해비셤이 상속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핍은 해비셤이 자신을 양녀 에스텔라의 짝으로 점찍은 것이 아닌가하는 기대를 갖게된다.
하루아침에 부유한 상속자가 된 핍은 조의 대장간과 문맹인 조를 부끄럽게 여기기 시작한다. 그는 신사교육을 위해 런던으로 떠나가면서 바디에게 조의 교육을 맡긴다.
런던에 도착한 핍은 후견인이 된 재거스 변호사와 그의 직원인 웨믹의 도움을 받으며 거쳐를 얻고 핍의 신사교육을 받을 집안으로 해비셤의 친척인 포켓 집안을 택하는데 거기서 허버트라는 친구를 만난다. 핍는 자기가 상속받을 막대한 유산을 믿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한편 허버트의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몰래 대주기도 한다.
핍은 종종 자기 고향을 찾아가긴 하지만 누나의 집은 방문하지 않는 대신에 자기 은인이라 생각되는 해비셤의 집에 찾아가 그녀와 에스텔라만 보고 돌아오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누나는 결국 사망하고 핍은 오랜만에 고향집을 방문해 장례를 치른다.
핍이 런던생활을 한지도 몇 년이 흐르고 그는 어느날 낯선 남자의 방문을 받게된다. 그는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자신이 핍에게 유산을 상속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사람은 바로 탈옥수 프리비스였다. 자신은 핍에게 고마움을 느껴 호주에서 열심히 일해 돈을 벌고 핍을 신사로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핍을 상속자로 지목한 것이고 신사가 된 그를 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돌아왔다. 그는 국외추방령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영국에 돌아오면 교수형을 받게 되므로 핍은 프로비스를 위해 은신처를 구해준다. 프로비스는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핍에 대한 고마움으로 자신이 번 돈의 전부를 핍에게 투자해 그를 신사로 만들려고 했다. 핍은 프로비스의 밀항을 돕기위해 친구 허버트의 도움을 받아 보트를 타고 템즈 강을 따라 바다로 나가지만 결국 보트는 뒤집혀 프로비스는 경찰에 붙잡히고 만다.
재판을 기다리던 프로비스는 결국 사망하게 되고 허버트는 사업차 이집트로 가면서 핍에게 언제든지 오라고 한다. 핍은 에스텔라가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남자와 결혼하고 유산상속자인 프로비스도 죽어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고 또한 몸도 안좋아 사경을 헤맬 때 조는 런던으로 와서 그의 곁에서 간호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보이고 핍이 호화로운 생활을 한 탓에 진 빚을 모두 갚아주었다. 모든 것을 잃고 홀로 된 핍은 조와 비디의 소중함을 그제서야 깨닫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조와 비디가 결혼식을 하는 날이었다. 핍은 그들을 축복하고 허버트를 찾아 이집트로 향하고 그곳에서 11년을 보낸다.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간 핍은 조와 비디 부부의 행복하고 안락한 결혼 생활을 보게 된다. 그는 자기와 닮았고 이름까지 같은 그들 부부의 어린 아들 핍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어린 핍에게는 밝은 앞날만 있게 하리라 다짐한다.
해비셤이 핍에게 말한다. ”네게 진정한 사랑이 뭔지 말해 주마. 그건 맹목적인 헌신이고 의심하지 않는 겸손이고 완전한 존중이고 너 자신과 세상 모든 사람들의 뜻을 거스르는 신뢰고 믿음이다. 네 모든 마음과 영혼을 포기하고 그걸 너를 매혹하는 사람에게 다 주는 거지. 바로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p409
”그래 핍, 사랑하는 내 꼬마야, 내가 너를 신사로 만든 거다! 내가 그 모든 일을 다 한거다! 그때 난 맹세했다, 혹시 앞으로 내가 1기니라도 돈을 벌게 된다면 틀림없이 그 돈이 너한테 가게 할 거라고. 그 이후로도 나는 맹세했다. 혹시 앞으로 내가 투자를 해서 부자가 된다면 틀림없이 너를 부자로 만들 거라고 나는 거칠게 살았다. 너를 평탄하게 살게하라려고, 나는 열심히 일했다. 네가 일 따위는 모르고 살게 하려고. 무슨 이익을 바라고 그랬느냐고, 얘야? 네가 내게 보은의 감정을 느끼게 하려고 그랬다고 말할까? 천만에 말하자면 내가 그랬던 건 그때 그곳에서 네가 생명을 구한 그 거름 더미 속에서 쫒기던 개 같던 내가 신사를 만들어 냈다고 하늘 높이 고개를 쳐들고 자랑할 수 있다는 걸 네게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핍, 네가 바로 그 신사다!“ p120
프로비스는 핍을 신사로 만들려고 후원을 했지만 겉모습은 신사지만 내면에서는 신사로 성장하지 못했다. 찰스디킨스가 말하고자 하는 신사는 이 책에서 매형 조 가저리인 것 같다. 조는 하층계급 출신이지만 내면은 타인에 대한 배려로 가득한 신사 그자체이다. 핍은 조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그것을 계기로 핍은 진정한 신사로 거듭나게 된다.
핍의 친구 하버트는 신사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그 어떤 광택제도 나무의 결을 감출 수 없으며, 광택제를 더 많이 칠하면 칠할수록 나무의 결이 더 잘 드러난다는 거야.”
겉모습을 아무리 아름답게 꾸며도 내면이 성숙되지 않으면 더욱더 그 본모습이 잘 드러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