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개막을 앞두고 벌인 '초속기 탐색전'에서 신민준 9단(오른쪽)과 강동윤 9단을 앞세운 한국물가정보가 우승했다.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초속기 탐색전
디펜딩 챔피언 한국물가정보가 우승
바둑리거들의 속기 대전이 신명나게 펼쳐졌다.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 개막을 앞두고 이벤트로 마련된 '초속기 탐색전'은 한국물가정보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한국물가정보는 18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에서 킥스를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결은 2020-2021 시즌에 참가하는 8개팀이 1~3지명으로 팀을 구성, 같은 지명 간의 3인 단체전으로 우열을 가렸다.
▲ 도중에 승률 그래프가 크게 움직였던 1지명전. 랭킹 3위 신민준 9단(왼쪽)이 9위 안성준 9단에게 재역전 반집승을 거뒀다.
제한시간 없이 초읽기 10초 3회만 주는 초속기 대결. 8강 토너먼트에서 한국물가정보는 바둑메카의정부를 2-1로, 수려한합천을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킥스는 정관장천녹과 포스코케미칼을 각각 2-1로 눌렀다.
결승에서 한국물가정보는 '원투펀치' 신민준 9단과 강동윤 9단이 각각 안성준 9단과 박영훈 9단에게 승리했다. 한국물가정보는 KB바둑리그의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상금은 우승 800만원, 준우승 500만원.
▲ 2지명이 어색한 두 기사. 강하게 공격하지 않은 중반 운영에 아쉬움을 남긴 박영훈 9단(왼쪽)이었고, 그 후 강동윤 9단의 반격이 좋았다.
'10초 바둑'은 프로기사들이 연습바둑으로 가끔 두지만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대결은 극히 드물다. 평소 장고파로 알려진 기사들은 착점하는 손길, 계시기를 누르는 동작에서 프로답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필연적으로 실수가 동반될 수밖에 없다 보니 종국 후 실소하는 표정은 어린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과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한 판을 끝내는 데에는 길어야 30분 남짓.
▲ 매 경기 3판2선승제, 매 대국 돌가리기로 진행했다.
바둑TV 홍성지 해설자는 "10초 바둑이지만 선수들이 정말 잘 둔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총평으로 중계를 마무리했다. 재미 삼아 집계한 승패의 결과는 랭킹이 높은 쪽이 낮은 쪽에 11승7패를, 나이가 적은 쪽이 많은 쪽에 12승4패를 기록했다.
'기전의 대서사시'로 불리는 2020-2021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본 경기는 오는 26일(목) 오후 셀트리온과 포스코케미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정규시즌에 들어간다.
▲ 3전 전승을 거둔 한국물가정보의 주장 신민준 9단. "원래 10초 바둑을 잘 못 둔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평소와 다르게 잘 둔 것 같다"고 말했다.
▲ 군복무를 마치고 1지명으로 복귀한 안성준 9단. 2년간의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 2승1패로 우승을 도운 강동윤 9단. "신민준 선수와 박하민 선수를 보고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는 우승 인터뷰.
▲ 컴퓨터 계산력을 지닌 박영훈 9단도 '10초'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 "8개팀으로 줄고 셀트리온, 수려한합천 등의 강팀들이 있어서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전기 우승팀이니까 우승 확률은 15~20% 될 것 같다"는 신민준 9단, "1지명이 강한 팀이 강한 것 같고 그래서 물가정보도 확실히 강팀이라 생각한다"는 강동윤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