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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계신문명운동연합 원문보기 글쓴이: 태얼랑
마고와 풍이의 천문에서 나오는 음악과 춤의 기원
노중평
1 음악의 기원 ‘매를 두드리다’
<강희자전康熙字典>은 <예명당위禮明堂位>라는 책에서 인용하여, “동이의 음악은 매”라고 기록하였다. 매는 음악이라는 뜻이고, 구는 굿이라는 뜻이다.
북두칠성은 고기 집에서 고기를 써는 칼처럼 생긴 별자리인데, 머리 부분을 선기옥형璇璣玉衡이라고 하고, 꼬리부분을 두표斗杓라고 한다. 선기옥형은 북두칠성의 둘째 별 천선성天璇星, 셋째 별 천기성天璣星, 다섯째 별 옥형성玉衡星을 의미한다. 천선성과 천기성은 북두칠성의 머리 쪽에 해당하는 별이고, 옥형성은 북두칠성의 몸통 쪽에 해당하는 별이다. 두표는 북두칠성의 손잡이별이다. 말하자면 꼬리별이라는 뜻이다. 두표의 뒤쪽에 매昧라는 별자리가 있다. 매는 해가 아직 뜨지 않았다는 뜻이다.
음악의 어원이 이 매별에 있다. 두표가 매를 두드림으로써 두드리는 음악이 발생한다. 두드림은 斗에게 드림이라는 뜻이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았을 때 해의 잠을 깨우기 위하여 두표가 매를 두드린다.
원래 북두칠성은 자미원이라는 거대한 시계판 위를 회전하는 시계바늘의 역할을 수행한다. 두표가 시계바늘이 된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에 두표가 매를 침으로써 일월마지 음악의 연주가 시작되고, 북두칠성은 깊은 잠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게 된다.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무무巫舞를 추는 여무女巫이다. 여무가 새벽에 매구(꽹과리)를 두드릴 때 우주에 이와 같은 대역사가 일어난다.
남사당패나 풍물패가 두드리는 악기를 쓰고 있음은 그 어원이 매昧에 있기 때문이다. 무당이나 풍물패의 상쇠가 매구를 치면 이어서 북이 울어 밤하늘을 깨우고, 징을 쳐서 땅을 깨운다. 또한 장구를 쳐서 인을 깨운다. 이리하여 천지인이 활동을 시작한다.
무무는 <설무說文>에서, “巫祝也女能事無形以舞降神者무축야여능사무형이무강신자”라고 하였다. “무축은 여자가 하는 일인데 신을 받은 이가 춤으로 하므로 형체가 없다.”라고 무무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다. 무무가 하는 일이 무축巫祝이라는 뜻이다. 무축은 굿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신 내린 여자가 춤을 추어 굿을 하는 행위를 무축이라고 한 것이다. 여기에는 축祝이 따른다. 축은 장자가 무당 곁에서 읽어주는 축문이다.
<초어楚語>에서는 “神明降之在男曰覡女曰巫신명강지재남왈격여왈무”라고 하였다. “신명이 내려 있는데, 신명이 내린 남자를 격이라고 하고, 신명이 내린 여자를 무라고 한다.”라고 한 것이다. 그래서 무격巫覡이라고 하면 여무女巫와 남무男巫을 함께 말하는 것이다.
2 소리의 근원은 율려, 무당의 방울소리
무당이 굿을 할 때 방울을 흔든다. 방울의 의미를 풀어 보면 사방에 울린다는 뜻으로 풀린다. 방은 사방을 의미한다. 즉 동서남북 팔괘방위이다. 팔괘방위의 팔괘는 팔풍八風에서 나오고 팔풍은 팔려八呂에서 나오고 팔려는 곧 율려律呂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방에는 율려라는 뜻이 있다. 울은 울림이다. 운다는 동사의 명사화이다. 그러므로 방울은 율려가 운다는 뜻이다.
청동기시대의 무당방울인 청동팔령
<부도지>에서는 마고가 팔여의 음에서 태어났다고 하였다. 이렇게 보면 무당이 방울을 울리는 행위는 팔여를 울려 마고를 현신하게 하려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마고가 무조巫祖이므로 이 일이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무당이 방울을 울리는 행위는 무조를 청배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마고는 마고문명의 시조이다. 또한 마고문화의 시조이기도 하다. 이렇게 마고에게는 문명과 문화라는 2개의 패러다임이 겹쳐있다. 마고문명은 마고가 태어난 팔여八呂의 음에서 보듯이 8이라는 숫자로 표현된다. 마고에게서는 삼신三神이 태어나는데, 삼신도 3이라는 숫자로 표현된다. 마고문명은 이렇게 숫자로 표현된다. <천부경>에서 제시하는 일석삼극一析三極이라는 수리체계가 있기 때문에 숫자로 표현이 가능한 것이다. <천부경>에서 제시하는 자연이 분화分化의 원리가 일석삼극이다. 이러한 세계는 궁극적으로 계량이 불가능해지는 불가지不可知의 세계로 이행한다.
그러나 마고가 문자로 표현되고 또한 이미지화 할 때 이를 마고문화라고 한다. 마고문화를 대표하는 것이 마고가 후손에게 유시한 해혹복본解惑復本과 천부삼인天符三印이다. 해혹복본은 의미의 표현이고 천부삼인은 이미지의 표현이다. 이 두 가지는 마고문화를 대표한다. 그리하여 의미와 이미지는 인류가 영원히 풀어야 할 철학적, 신학적, 종교적, 자연과학적, 예술적 화두가 된다. 놀랍게도 지금 인류가 향유하고 있는 모든 종교는 마고의 유시인 해혹복본과 천부삼인에서 태어난 자식들이다.
이들 종교가 태어나는 데에 1200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고 이 12000년 동안에 마고의 유시를 계승한 삼신교三神敎와 삼신교를 계승한 태백진교太白眞敎와 태백진교를 계승한 덕교德敎가 먼저 세상에 나왔다. 삼신교는 마고가 세운 나라인 마고지나와 한인이 세운 한국의 종교였고 태백진교는 한웅이 세운 배달나라의 종교였고 덕교는 단군왕검이 세운 조선의 종교였다. 덕교에서 무교巫敎가 나왔다. 조선이 진秦에게 멸망하면서 덕교는 사라졌고 무교만 남았다.
무교를 전수해 온 사람들이 무당이다. 굿판에서 무당이 울리는 방울소리에는 이렇게 2개의 마고패러다임과 잡다한 현생 종교가 생겨나기 전에 마고의 후손이 만들어낸 시원종교들이 숨겨져 있다. 그러므로 방울의 울림에는 해혹복본과 천부삼인의 울림이 있는 것이다.
마고에게서 두 딸인 궁희와 소희 두 삼신이 태어났는데, 마고 1인에게서 삼신 2인이 태어나는 원리를 일석삼극이라고 하였다. 이들을 별자리로 표현한 것이 직녀삼성이다.
삼신은 산신産神의 역할을 해왔다. 삼신에게서 사령四靈인 황궁 청궁 백소 흑소가 태어났는데 이들을 별자리로 표현한 것이 점대사성漸臺四星 별자리이다. 점대가 하는 일은 율관律管(생황笙篁)을 불어 어긋난 율려를 조정하는 일이다. 이 말은 삼신시대에 태어나던 무임수태無妊受胎가 사령시대에 와서 유임수태有妊受胎로 변경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리하여 삼신사령三神四靈의 시대가 된 것이다. 이렇게 보면 삼신은 무임수태를 사령은 유임수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삼신의 시대는 아비가 누구인지 모르는 시대이고 사령의 시대는 아비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된 시대라고 볼 수 있다.
<부도지>에서 율관을 조율한다고 했는데 율관을 조율한다는 것은 무임수태를 없애는 일이었다고 본다.
마고문화 패러다임은 인간이 태어날 때뿐만 아니라 죽음의 문화에서도 감지된다. 사람이 죽으면 상여 앞에 방상方相을 세워 산으로 가는데 방상의 특징은 눈이 4개이고 곰 가죽을 어깨에 두른다는 점이다. 방상의 상相에서 눈목目자는 눈이 4개라는 뜻이다. 용을 의미하는 파巴(한인천제의 이름 안파견安巴堅에서 파巴는 용을 의미한다)자가 눈이 2개라는 것과 같은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이외에 금문金文에서 중衆자는 눈이 3개임을 나타내는 것도 같은 발상이다. 눈 2개는 용을, 눈 3개는 별을 살피는 감성監星을, 눈 4개는 우리 무교에서 악귀를 살피는 방상을 의미한다. 그리스의 신 이오네스의 눈이 4개인 것도 배달나라시대에 서방으로 건너간 방상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방상이 곰 가죽을 두르는 것은 그가 마고의 후예인 웅족熊族임을 나타낸다. 곰 가죽의 곰은 마고의 신화적 변용이다. 그러므로 마고를 상징한다. 따라서 마고의 후예인 웅족에 속한 사자의 장례식에서 방상이 맡은 역할이 사자의 영혼이 저승으로 가는 동안 신변을 호위하는 신장神將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그는 붉은 웃옷에 검은 치마를 입는데 이는 태극을 의미한다. 붉은 색은 화를 검은 색은 수를 뜻하는데 붉은 색은 생명을 검은 색은 죽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가 창을 들고 있는 것은 뇌공雷公 즉 번개를 잡기 위해서이다. 번개는 곧 인드라신(금강신-불교의 신장)과 같은 신이다. 이는 사자의 영혼이 엉뚱한 곳으로 가지 못하게 방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자가 태어난 마고성(웅족의 별-웅성熊星, 즉 북두칠성, 마고성은 원래 직녀성에 비정되지만 직녀성을 밭으로 보면 북두칠성이 씨앗에 비견함으로 마고성은 어머니로 북두칠성은 아버지로 보는 관점에서 직녀성과 북두칠성은 부부별이다)으로 보낸다는 의미가 있다.
방울이라는 말은 북을 두드린다(북은 북두칠성의 북北을, 두斗는 북두칠성의 斗를 의미한다. 두드린다는 말에는 두-칠성님에게 드린다는 의미가 있다)는 말보다 오래된 말로 볼 수 있다. 마고시대의 말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당은 신을 부를 때 방울을 흔든다. 이는 마고를 부르는 행위가 된다.
3 춤의 근원 바람과 무당이 추는 부채춤
무당은 굿을 할 때 하얀 칠성 옷을 입고 흰 고갈을 쓰고 방울과 부채를 든다. 무당이 의대를 이렇게 차리고 나서는 거리를 칠성거리라고 한다. 칠성거리는 굿에서 가장 격이 높은 거리이다. 그러나 굿에 정체불명의 스님이 제석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여 마피아의 빅브라더 노릇을 하기 때문에 격이 떨어지게 된다.
칠성거리를 삼신제석거리, 칠성제석거리라고도 하는데 제석이라는 말은 불교에서 팽개중이 나와 무교에 테러를 가하고 빼앗아 차지한 영역 표시를 의미하는 말이다. 팽개중에게 영역을 빼앗기는 바람에 칠성님이 장삼을 걸치고 중 흉내를 내기도 하여 칠성거리가 칠성거리인지 중거리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우리 굿에서 제석이라는 말은 팽개중이 신명을 사칭하고 도용하는 말이다.
고구려고분벽화에 신선이 학을 타고 북두칠성에 접근하는 그림이 있는데, 칠성거리에서 무당이 칠성에게 접근하면서 보여주는 트랜스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대의 고구려 사람의 옷이 당시의 무당들이 업었던 옷으로 생각된다. 춤을 추는 우두인신牛頭人神이 입고 있는 옷도 당시의 신복으로 볼 수 있다. 옷은 변했지만 무구들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방울과 부채일 것이다.
사정이야 어쨌든 칠성거리에서 무당이 부채를 들고 춤을 추는 모습은 아름답다. 부채에는 삼신이 그려져 있거나 칠성이 그려져 있다. 삼신은 칠성 옷을 입고 머리에 고깔을 섰는데, 여신상이다. 그러나 머리를 깎은 스님으로 대체될 때도 있다. 불교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부채가 하는 일은 바람을 일으키는 일, 또 바람을 부치는 일이다. 그러니까 삼신바람과 칠성바람을 일으켜 부쳐주는 일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삼신이 있는 영등산에서 영등바람을 불어 준다고도 볼 수 있다.
바람이라는 말에는 엄청난 의미가 있다. 바람을 한자로 바꾸어 쓰면 풍風자가 된다. 풍자는 우리의 조상인 풍이風夷를 의미한다. 9900년 전에 풍주 배곡에서 기묘년에 한국桓國을 세웠다고 <부소보서>에 기록되어 있다. 부채를 풍선風扇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풍이족과 부채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인류 최초로 풍이족이 족성族姓으로 풍성風姓을 쓰기 시작하였다. 풍이족이 뱀을 인종 아이콘으로 쓰기 시작했으므로 풍성에서 사성巳姓이 나오고 사성이 기성己姓이 되었다. 풍성風姓을 대표하는 사람이 포희庖犧인 복희伏羲이다.
율려가 변하여 풍이 된다. 율려는 울림이고 풍은 바람이다. 울림이 바람이 되는 것이다. 마고시대에 율려라고 하다가 한인시대에 풍으로 바꾸어 썼다는 말인데, 마고시대에 울림이 한인시대에 바람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울림에서 바람이 나왔다는 말이다.
울림이라는 말은 북두칠성의 끝별인 요광성搖光星과 관련이 있다. 요광성은 빛이 흔들리는 별이라는 뜻이다. 요광성에서 빛이 번쩍이면 지구에서는 지진이 일어나므로 이 별의 위력을 파군검봉破軍劍鋒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괴력난신怪力亂神의 힘을 필요로 하는 군대에서 숭상하였고, 북두칠성이 24시간 자미원紫微垣의 외곽을 원형의 외곽선을 따라 순시하면서 발산하는 울림이 팔려가 되었고 팔려는 팔풍으로 확대되었다. 풍이라고 할 때는 팔풍(風八風也-<說文解字>)을 의미한다. 팔풍은 요광성에서 팔괘방위를 따라 불어대는 바람을 의미한다.
바람이 움직이면 벌레가 태어나며 벌레는 8일 만에 변한다.(風動蟲生 故蟲八日而化-<說文解字>) 충蟲의 충虫은 사巳를 의미하고, 사의 형상은 칠성의 형상이다. 그러므로 뱀과 칠성을 동일시하고 신성시한다. 북두칠성이 8일 동안 자미원을 순행하면 8번 바람이 분다.
동쪽에 부는 바람은 명도풍이고(東方曰明庶風), 동남쪽에 부는 바람은 청명풍이고(東南曰淸明風), 남쪽에 부는 바람은 경풍이고(南方曰景風), 서남쪽에 부는 바람은 량풍이고(西南曰凉風), 서쪽에서 부는 바람은 창려풍이고(西方曰閶閭風), 서북쪽에 부는 바람은 부주풍이고(西北曰不周風), 북쪽에 부는 바람은 광막풍이고(北方曰廣莫風), 동쪽에 부는 바람은 융풍이다(東方曰融風). - 《說文解字》
위 글에서 융풍은 한국 쪽에 부는 바람이고, 명서풍은 배달나라 쪽에 부는 바람이다. 부채가 하는 일은 이들 바람을 일으키는 일이다. 풍이족이 자신의 정체성을 세우는 의식을 할 때 바람을 일으키는 의식을 행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때에 사용한 것이 풍선 즉 부채였다고 본다. 부채를 부치는 일은 바람을 일으켜 부치는 일이다. 무당이 부채로 바람을 일으키는 행위에는 이러한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설문해자주說文解字注》(청淸 단옥재段玉裁)에서 《좌씨전》에, “무릇 춤은 8음을 질서지어서 팔방에 교화를 행하는 까닭에 여덟에서부터 내려온다.”고 하였다. 주석하길, “팔괘는 풍이다. 건乾은 음이 석石으로 그 풍은 부주不周이고, 감坎은 음이 혁革으로 그 풍은 광막廣莫이며, 간艮은 음이 포匏로 그 풍은 융融이고, 진震은 음이 죽竹으로 그 풍은 명서明庶이며, 손巽은 음이 목木으로 그 풍은 청명淸明이고, 리離는 음이 사絲로 그 풍은 경景이며, 곤坤은 음이 토土로 그 풍은 량凉이고, 태兑는 음이 금金으로 그 풍은 여閶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부채와 춤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춤이 8여의 음을 재현하여 이를 가르치는 행위이므로 8여의 음을 재현하기 위하여 바람을 일으키는 일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부채를 들고 춤을 추게 되는 것이다. 이 일을 하는 사람이 처음엔 마고였을 것이고, 다음엔 삼신이었을 것이고, 후대엔 그 시대에 태어나는 무당이었음을 무당이 든 부채가 증명해 주고 있다.
여기에 종교성이 가미되어 부채에 삼신과 칠성을 그려 넣어 그 의미를 확대하였다.
《습유기拾遺記》(왕가王嘉)에서 복희는 방단方壇 위에 앉아 8풍의 기운을 듣고 이에 팔괘를 그렸다 (伏羲坐于方壇之上, 聽八風之氣, 乃畵八卦).
복희가 방단 위에 앉아 팔풍의 기운을 듣고 팔괘를 그렸다고 한 것으로 보아서, 이미 복희시대에 팔풍을 신성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 방단은 땅에 제사지내는 제사 터이고, 팔풍의 기운은 <부도지>에 나오는 팔여의 음이다. 그는 팔여의 음을 들으며 팔괘를 그렸던 것이다.
《설문해자주說文解字注》(청淸 단옥재段玉裁)에서 충은 일명 복(蝮: 살무사)이라고도 하는데 굵기가 3촌이고 머리 크기는 엄지손가락만 하다. 단옥재가 곽박의 말을 인용하여 주석하길, “이것은 일종의 뱀으로부터 기원했으므로 사람들은 이로부터 이름을 복훼라 하였다.”고 했다.(蟲, 一名蝮, 博三寸, 首大如擘指. 段注引郭璞: 此自一種蛇, 人自名爲蝮虺)
이 부분은 풍이족의 인종 아이콘을 설명한 것이다. 풍이가 뱀을 인종 아이콘으로 삼았는데, 그 뱀은 살모사가 원형이라고 한 것이다. 풍이가 퍼져나가면서 뱀을 숭상하는 문화가 전 세계에 퍼졌다. 이후로 뱀은 풍이의 조상을 의미하게 되었다.
4 무당이 칠성님에게 바치는 칠성춤
철무리굿을 처음 시작할 때 삼신굿,초부정·초감흥굿, 영정물림, 칠성굿(제석굿)에서도 부정을 풀어낸다. 부정풀이를 하기 위하여 만신은 다음과 같이 한다.
삼신굿에서는 여주네는 짚 위에 앉고 무당은 서서 부정을 풀어준다. 초부정·초감응굿에서는 장고 앞에 서서 구연으로 풀어낸다. 영정물림에서는 소지하면서 구연으로 풀어내고 바가지를 잡고 구연으로 풀어낸다.
칠성굿(제석굿)에서는 바라춤을 추며 부정을 풀어낸다. 바라는 바람춤이라는 뜻이다. 바람춤은 한자로 바꾸어 쓰면 풍무風舞이다. 풍이족風夷族의 춤이라는 뜻이다. 풍이족을 구성하는 종족은 풍성風姓, 사성巳姓, 희성姬姓, 강성姜姓들인데, 이들 성들 중에서 풍성족(바람성족)과 사성족(뱀성족)에게서 바라춤이 나왔다고 본다. 따라서 이 춤을 풍무나 사무巳舞라고 말할 수 있다.
칠성굿에서, 무당은 하나님을 배옥다리에 청배하여, 대주나 계주 가족을 위하여 축원을 마친 다음에 명쇠를 내려놓는다. 이어서 방울과 부채를 들고 굿당을 한 바퀴 돈 다음에 내려놓는다. 또 이어서 제금 두 짝을 한 짝씩 나누어 양손에 들고 장단에 맞추어 치면서 바라춤을 춘다. 춤을 추다가 제금을 던져 점을 친다. 제금이 둘 다 안쪽이 위로 뒤집어지면 좋다고 하고, 바깥쪽이 그대로 아래로 엎어지면 나쁘다고 한다. 둘 중에 하나라도 엎어지면 그 하나가 뒤집어질 때까지 던지기를 반복한다. 드디어 둘 다 뒤집어지면 던지기를 그만둔다. 무당은 굿상 앞에 무릎을 꿇고 장고 덕담장단에 맞추어 경쇠를 부디치며 부정풀이를 한다. (<거므나 따에 희나백성> 76쪽)
무당은 제금을 들고 제금으로 장단을 맞추어가며 사무를 춘다. 사무의 형상은 고무레정丁자이다. 정자춤을 추는 이유는 영정靈丁의 부정을 풀어내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영정을 형상화하기 위하여 정자 형상을 만들어 가며 춤을 추는 것이다. 말하자면 몸으로 흔적이 남지 않는 정자부적을 그리는 것이다. <성경>의 잠언에, 바람은 불어오고 불어가는 움직임의 형상을 남기지 않고, 뱀도 오가는 움직임의 형상을 남기지 않고, 배도 지나간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 영향력은 대단하다. 바라춤이 영정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바람(風)·뱀(巳)·배(巳의 움직임의 형상)의 움직임처럼 대단하다고 본다. 영정을 몰아오고 몰아가는 일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정자춤이 ‘영정부정풀이춤’이 되는 것이다.
불가에서, 이 ‘영정부정풀이춤’을 가져다가 체계화 하여 천수千手바라춤 ·명鳴바라춤 ·사다라니四茶羅尼바라춤 ·관욕게灌浴偈바라춤 ·먹(막-소리없이 추는)바라춤 ·내림(來臨, 내림계)바라춤 등 6가지 바라춤로 구분하였다. 또한 바라춤의 구성은 평바라(1인무) 겹바라(2인무) 쌍바라(4인무) 또는 많은 승려들이 합세한 ‘잡바라춤’으로 다양화 하였다. 이런 춤들을 무대에 올리고 승무라고 하였다.
불가 바라춤의 무복舞服도 무당이 제석굿을 할 때 입는 무복을 그대로 가져다 입는다. 삼각산을 풀어 내린 고깔을 쓰고 흰 장삼을 입는 것이다. 우리는 왜 무당이 흰 장삼을 입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장삼은 임금이 입는 용포를 의미하고, 흰색은 희나라백성임을 의미한다. 고깔은 이 굿의 연원이 뮤 제국에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바라춤의 연원이 무가巫家에 있지 불가에 있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불가에서 영산재 때 추는 바라춤은 영정부정풀이춤을 그대로 추고 있고, 음악도 타령비슷하고 장단도 그러하다. 이 바라춤을 공연작품화 하여 무대에 올리고 반염불에 굿거리장단을 쓴다.
불가에서, “바라춤을 모든 악귀를 물리치고 도량道場을 청정淸淨하게 하기 위하여 추는 춤이라”고 바라춤의 의의를 말하는데, 바로 바라춤에 대한 이러한 설명이 굿에서 바라춤을 가져갔음을 뜻하는 것이다. 또한 춤의 형상화에 대하여, “발은 외로 도나, 언제나 고무래 정자丁字로 떼어놓고, 무릎과 허리를 동시에 굴절시키며, 바라를 놀린다. 무릎과 허리 놀림이 덩실덩실하고 발놀림이 또박또박 장중하다. 바라(달리 ‘요잡’이라고도 말하는데, ‘요잡’은 사람들을 모을 때와 부처를 찬미하는 때 쓰는 악기라고 한다)를 마주치거나 비벼서 내는 소리가 춤의 리듬 속에 장중한 멋을 더해 주며, 바라가 지닌 쇳소리는 종이나 요령처럼 쨍그랑거리지도, 징처럼 크지도 않으면서 부드럽고 쓰다듬는 맛이 난다.”고 해설하여, 바라춤이 굿에서 가져간 춤임을 입증하고 있다. 또 전해 오기로 이 춤을 “조선왕조시대에 서산대사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건 말이 되지 않는 견강부회하는 말이다.
원래 불교는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종교이다. 불교의 불佛자에 불교의 성격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人+弗자인데, 弗이 아니(불不)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떨어버린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속세, 세상사를 부정하고 떨어버린다는 뜻이다. 이러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불교에 강렬한 움직임을 가지고 있는 바라춤을 도입함으로써 움직임을 싫어하는 부정적인 종교가 활기찬 종교가 되었다.
5 비나리 고사
옛날에 굿을 돕는 사람들로 매구패가 있었다. 하늘에서 두표가 하는 일을 매구패가 땅에서 한다. 그들이 열심히 두드리고 치는 일들이 두표가 매를 치는 일을 대신하는 것이다. 이때 매구패의 상쇠가 비나리를 한다. 비나리는 남사당패의 비나리가 원형에 가깝다고 한다. 비나리가 끝나면 고사를 지낸다.
제주는 작은 상을 하나 준비하여 상 위에 백지를 깐다. 상 위에 쌀을 쏟아놓거나, 됫박에 담아서 상 위에 올린다. 됫박에는 돈을 꽂는다. 쌀 대신에 주발에 밥을 담고, 식구 수대로 숟가락을 꽂고 실타래를 걸어 둔다. 이를 꽃반이라고 한다. 쌀을 이렇게 상에 올리는 이유는 우리가 15000년 전에 쌀농사를 지었음을 알리는 무속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타래를 걸어 쌀농사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린다. 이를 꽃반이라고 하는데, 쌀이나 밥이나 떡에 꽂는 서리화가 이를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쇠잡이는 벽사辟邪와 진경進慶을 구연하는 노래를 한다. 이 부분을 중들이 나서서 걸립乞粒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천수경千手經을 벽사진경으로 한다. 이를 ‘중매구패가 하는 비나리’라고 한다.
집에서 10월 상달에 지내는 고사나 개업식 때에 행하는 고사는 고사상 차림에 의미가 있다.
흰 타래실과 북어를 놓아 곤鯀자를 만든다. 곤자는 유망가의 유백국에서 첫 제관이 된 중여곤衆黎鯀을 의미한다. 중여곤에게서 조선이라는 문자가 나왔으므로 고사 때 중요시한다. 물고기와 실은 조선을 개국하는 데에 주축이 된 물고기문양을 인종 아이콘으로 썼던 희熙 집안의 결속을 의미한다.
또한 떡시루를 올린다. 떡은 조선의 덕을 의미하고, 시루는 조선이라는 나라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조선의 덕을 나타내는 것이 떡시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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