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산서원과 독락당' 아주 많이 들어 보지 않으셨나요.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조선시대 영남학파의 정신적 지주인 '이언적' 선생과 관련 된 문화 유산입니다.
양동마을, 옥산서원과 독락당, 그리고 유금리 동강서원 이렇게 묶음으로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 되었다고 하지요.
지난 5월 29일(수) 진목정 성지 축복식에 다녀 온 후 다음 걷기 장소는 어디로할까? 고심하던 중이었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 시니어 그룹에 반가운 제안을 해 주셨습니다.
"한번 같이 걸어 볼까요?"
가끔 몇몇 분께서 신부님과 함께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하곤 하였는데 저희가 마다할 이유가 없겠지요. ^^
대리구장 신부님 사목방문을 마치고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하였습니다.
문화유산도 감상하고 걷기도 할 겸 옥산서원 일대를 선택했습니다.
드디어 14일(금) 오전 미사후 하랑에서 커피 한잔으로 준비운동(?)을 하고 출발~, 어디로요?
어디긴요, 밥 먹으러 가야지요.
옥산서원도 식후경이라는데요.
고급스런 음식은 아니지만 한정식으로 선택했는데 신부님께서도 흡족해 하신 것 같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에고, 처음부터 이게 머선일이고?
오늘 가이드 누구고, 길이 왜 이런고?
예, 여기만 지나면 됩니다.
걷기는 독락당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출발, 옥산 저수지를 좌측으로 돌아 어래산 산판길을 따라 걷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 오는 코스입니다.
이어서 추가로 옥산서원까지 갑니다.
지금은 무슨 시간? 작전시간?
산행 시작 시간이 오후 1시, 너무 더웠습니다.
숲속으로 난 길이라 그늘을 기대했는데 머리 위로 비치는 한낮의 햇볕은 말 그대로 땡볕이었습니다.
안강 지역 예보 온도는 35° C 였는데 한점 바람도 없고 체감 온도는 40° C 가 넘는 것 같았습니다.
"차례대로 줄을 서시오. 줄을 서."
지금은 '인생 샷' 시간입니다.
산행 시작 전 신부님께서 전문가용 카메라로, 프로 작가 실력으로 한분 한분 사진을 촬영해 주셨습니다.
오늘 안 오신 분, 그리고 못 오신 분 후회할 겁니다.
더구나 폼나게 찍은 사진은 멋지게 뽑아 주시기로 했거든요.
총회장님과 보디가드를 자원한 강 요한 형님은 만일을 대비(?)하여 후방 통신 담당으로 남기로 하고, 일당백 아홉명의 정예 요원만 출발합니다.
이런 모습의 길을 상상하고 또 기대했는데 걸을수록 그늘 없는 길은 이어지고 뜨거운 공기는 몰아치고 땀은 흐릅니다.
정수리로 집중 되는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그러지 않아도 듬성듬성해지는 머리카락이 불쌍해집니다.
한참 걷는 중에 쑥을 뜯으며 내려 오는 부부를 만났습니다.
주욱 가면 길도 좋고 그늘도 좋다고 말하며 힘을 돋구어 주었는데요
이런 것을 새하얀 거짓말이라고 하던가요? 착한 거짓말 말입니다.
이번 걷는 길은 여기까진가 봅니다.
어디까지 걸었냐고요? 얼만큼 걸었냐고요? 국가 기밀입니다. 발표 할 수가 없습니다.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기념사진 겸 등반 증명사진은 찍어야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오해는 하지 마십시요. 아주 충분히 걸었습니다.
가을에 다시 한번 오기로 합니다.
내려 오는 길입니다.
독락당 뒷편 아주 근사한 돌다리에서 프로 전문가의 한 컷.
언제 이런 호사를 누리겠습니까? ^^
참, 우리나라 좋은 나라입니다.
등산로 곳곳을 마닐라 매트로 포장을 해 놨는데 여기도 혜택을 봤습니다.
독락당에서 옥산서원으로 이어지는 600 m 산책길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옥산서원 앞에서 잠시 휴식중입니다.
할배들도 쉬면 휴대폰을 보시는군요?
그사이 운전기사는 다시 독락당 주차장으로 발바닥 불나게 돌아갑니다.
기다리다 모두 지친 모습입니다.
총회장님께서 운전기사 고생한다고, 차가운 음료 한 잔 사준다 하시는데,
밑에서 사람들이 기다린다고, 전화가 바리바리 온다고, 빨리 탑승하라고 운전기사가 재촉하네요.
죄송합니다. 대신 추가 서비스로 오늘 사진 적게 찍히신 두분 단독샷 올려 드립니다.
이번도 좋은 하루 만들어 주시고 형제들과 친교를 이루게 해 주신 우리 주님께 찬미와 감사드립니다.
아주 많이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함께해 주신 신부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걷다 지쳐 빠져 나간 에너지 보충하라고 시원한 쌀 음료 준비해 주신 복지위원장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즐겁게 건강한 하루 보내주신 효자 시니어 형님들 감사합니다.
신부님 인사 말씀으로 마무리합니다.
"멋진 분들과 함께한 시간 참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언제나 건강하세요 ~"
첫댓글 국가 기밀~ 궁금한데요~^^
무더위에도 사진은 인생컷이네요~
가을에도 멋진 추억, 인생 사진, 꿀잼 글 남겨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