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리문답 사도신경2
제2조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하여 음부에 내리신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만물을 주시며 동시에 당신 자신을 선물로 주신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두 번째 위격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하나님은 시간에 매여 있는 모든 만물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이 항목에서는 하나님이 이런 일시적인 것을 넘어서는 것을 온전히 주신다는 점을 살펴 볼 것입니다. 이 조항은 매우 풍성하고 품이 넓습니다. 그러나 전체 내용을 한 단어로 시작하여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요약하고 응축해 보겠습니다. 어떻게 구원받느냐는 문제는 바로 이 문장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 말에 집중해 봅시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새 주인이며 모든 것에서 자유롭게 하신다.
둘째 조항에 나온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이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어떤 사람이 이렇게 질문하면 간단히 말하십시오. ‘나는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며, 나의 주가 되셨습니다.’
그렇다면 ‘주’란 무슨 뜻일까요?
그분이 나를 죄, 악마, 죽음 그리고 온갖 불행에서 건지셨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나를 온전히 통치하는) 주인도, 왕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나는 악마의 세력 아래 있던 포로였습니다. 거기서 죽음으로 저주받았고, 죄와 무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를 창조하셨고, 가장 좋은 것으로 우리에게 공급하셨습니다. 그러나 악마가 찾아온 이후로 우리는 불순종, 죄, 죽음 그리고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가득한 온갖 불행에 빠지게 되었고, 각자 행한 바에 따라 영원한 저주의 유죄판결이 내려질 운명에 놓여 집니다. 그 심판의 자리에는 권고나 도움, 위로 같은 것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돕기 위해 하늘로부터 오신 유일하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헤아릴 수 없는 선하심으로 절망과 고통에서 우리를 감싸 주십니다.
그러므로 이제 예수 그리스도는 ①독재자와 감옥 열쇠를 가진 자들은 몰아내고, 그 자리에 생명과 정의, 모든 선한 것과 은총의 주인으로 좌정하십니다. ②그분은 가련하게 잃어버린 우리 인간을 지옥의 입구에서 빼내시고, 승리하며, 자유롭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③아버지의 자비와 은총을 주시며, 그분의 보호 가운데 우리를 당신의 소유로 품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는 목적은 우리를 향한 그분의 통치가 공의, 지혜, 권세, 생명, 은총임을 알리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는 우리를 그분의 통치 가운데 세우신다.
이것이 이 조항의 대략적인 요약입니다.
아주 간단히 말해서 ‘주’라는 단어는 ‘구원자’라는 뜻입니다.
즉 오직 그분만이 우리를 악마에게서 하나님께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죄에서 정의로 옮겨 주시고, 거기서 우리를 보전하신다는 뜻입니다.
이 조항 다음 구절도 역시 이러한 구원을 설명하고 표현합니다.
풀어 말하면, 구원이 무엇인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우리를 구하고 그분의 통치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지불해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주님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처녀에게서 죄 없이 성령으로 잉태하셨습니다. 이것은 주의 권세로 죄를 다스리기 위함입니다.
더 나아가 봅시다. 그분은 고난 받고, 죽으시고, 묻혔습니다. 이는 나를 위해 대속하신 것입니다. 금과 은으로 나의 죄 값을 지불한 것이 아닙니다. 그분의 존귀한 피로 값을 치르셨습니다. 이 모든 일 가운데 그분 자신의 유익을 위한 것은 하나도 없었고, 또 그럴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 후에 다시 부활하셔서 죽음을 삼켜 버렸습니다.
그리고 승천하여 아버지의 우편에서 통치권을 넘겨받았습니다.
이제 악마와 그의 모든 세력이 주님께 굴복하는 마지막 날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 주님은 그분의 발아래 악한 세계와 악마와 죄를 온전히 가르고 분리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구원이 이 두 번째 조항에 달려 있다.
몰론 이 조항에 담긴 모든 의미들을 어린아이에게 설교하듯 짧게 가르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래서 각각의 주제를 나누어 일 년 동안, 특별히 절기의 흐름에 맞추어 설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도의 탄생, 수난, 부활, 승천 등의 순서로 말입니다.
우리가 설교할 때 모든 복음의 성패는 바로 이 두 번째 조항을 어떻게 바르게 이해하는지(예수님은 누구신가? 찬송가 96장)에 달려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구원과 지복은 그분께 달려 있고, 우리가 배우기에 넉넉하고 품이 넓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