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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르릉 -
" 어서 오세요 던킨 입니다 "
곧 퇴근 시간인데. 오늘은 오지않으려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릴때 마다,
심장으로 딸랑이 소리가 꽂힌다.
섣부른 기대감은 늘 실망과 한숨으로 끝이 나, 고개를 숙이며 , 주문을 받고 있는 내모습이 한심 스럽기 그지 없다.
왜 이러는건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아니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 아니야..
알바 생활 처음으로 이름을 불러준 사람인데..
" 저기요, 계산 안하세요? "
" 아 죄송합니다 "
잠깐 멍때리고 있던 사이, 기다리던 고객님이 화가 났는지, 신경질적으로 카드를 내민다.
주임님 눈치를 보며, 카드를 긁자니, 나 왜이러니 하는 생각에, 또 한줄기의 한숨이 새어 나온다.
" 괜찮아요? "
아.. 이 목소린
" 좀 기다리면 될껄, 참 야박하네요. 그쵸? "
동그랗게 생긴 얼굴이 씨익 웃으니, 진지했던 눈빛이 장난기 가득한 어린아이의 그것으로 바뀐다.
이 모습이 참 좋다.
손으로 볼을 만져 주고 싶다.
미쳤어 미쳤어.
" 저기.. 오늘도 커피 드려요? "
" 그럴까요? 기억해 주시니 좋네요. 아직도 핸드폰 줄을 get 하지 못해서요 "
" 네에.. 저도 가지고 싶은데, 잘 안뽑히더라구요. 다른사람들은 잘만 뽑던데 "
" 원래 간절히 원하는건 얻기가 힘든 법이죠 "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
난 당신이 영원히 핸드폰 줄을 못뽑았으면 좋겠다.
운이라고는 1g 도 없어서,
이벤트가 종료 돼는 날까지도,
계속 이자리에 서있었으면 좋겠다.
무료 했던 알바 생활에, 기다리는 시간을 선물해준 이 사람이 눈에 처음 들어온건.
일주일 전 오늘, 이맘때쯤 시간이었다.
11시 40분.
이제 20분만 지나면 퇴근이라는 생각에, 도너츠를 정리하고 있을때 울리는 딸랑이 소리,
" 어서 오세요 "
라는 말 뒤에 숨겨 있던, 먹고 가면 죽는다, 라는 내 눈빛을 알아 차렸던 걸까.
" 커피 지금 가능할까요? "
조심 스럽게 미안하다는 눈빛을 듬뿍 담아 건네는 목소리는 정갈함과, 다정함이 가득 했다.
이 일을 오래 하다보니, 목소리 만으로 사람을 어느 정도 판단 할수 있는 오만함까지 생겼는데,
이사람은 왠지, 이반 일것 같다. 크크크크
머리는 커트 단발에, 큰 후드티를 입은, 캐쥬얼한 옷차림 때문만이 아니다.
먼가. 여자를 홀리는 목소리,
여자들이 좋아할것 같은 목소리.
아니면 말지뭐, 상상은 자유니깐.
" 지금은 오리지널 밖에 안돼는데 괜찮으시겠어요? "
" 네. 어차피 목적은 잿밥에 있거든요 "
" 네? "
두근 두근
" 커피마시면 복권 같은거 주잖아요. 핸드폰 줄이 몇등이죠? 갖고 싶어서요 "
" 아 네. "
이런 젠장.
무슨 생각을 했던 거야.
그래서 이 밤에 커피를 마시러 온거로군 ?
" 지금 확인해 보시겠어요? 커피 다 드시고 확인하면 늦을것 같아서요 "
요즘 하는 행사는, 커피 끝 부분에 돌돌 말린 부분을 열어봐야 하는거라, 빈컵을 내 미니, 여자가 입을 오물오물 거리며, 끝부분을 여는 모습이 의외로 너무 귀여워 한참을 바라 보았다.
" 으악. 7등이네요 "
" 아까워요 6등이 아니네요 "
" 뭐.. 내일 또 오죠 뭐. 연채 씨 얼굴도 한번더 보구요 "
" ..... "
유니폼에 달린 이름표를 본것일까.
분명 얼굴이 빨개 졌으리라, 고개를 숙이고 손을 만지작 거리고 있으니
" 커피 안주시나요? "
하며 컵을 내민다.
" 어머 죄송합니다 "
" 아뇨아뇨 천천히 하세요. 사실 속이 쓰려 커피 별로 안마시고 싶거든요 "
" 아.. "
사비를 들여서 라도, 다른걸로 바꿔주고 싶다.
하지만 이상하게 생각할 여자의 눈빛이 불보듯 뻔해 어쩔수 없이, 오리지널 커피를 컵에 담아 건냈다.
" 감사 합니다 "
등을 돌리는 여자를 급하게 불러 세웠다.
" 저기요 "
" 네? "
" 아 저.. 7등이면 도너츠를 하나 드리거든요 "
" 흐음.. 네 그렇군요 "
" 하나 고르시겟어요? 어차피 마감 시간이니까, 아무거나 하나 드릴게요. "
이정도는 알바의 특권이니깐,
원래 당첨으로 지급돼는 도너츠는 가장 금액이 저렴한 5종류 밖에 안돼지만.
귀여우니까 뭐..
" 아 그럼, 이걸로 주세요 "
고민 하더니, 올리브 츄이스티를 고른다.
" 아, 네. 싸 드릴까요? "
먹고 가도 돼는데..
아까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온데 간데 없고, 조금이라도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 뿐이다.
" 식사 하셨나요? "
" 네? "
" 배고 프시죠? "
" 아뇨 뭐.. "
" 계속 서계셨을거 아니에요. 다이어트 하시는게 아니라면. 이건 연채씨 드세요. 저는 아주 배가 부르거든요. "
" 네? 아니에요 놔뒀다가 내일이라도
" 혹시 다이어트 하세요? 안하셔도 됄거 같은데 딱 좋은데 "
" 아뇨아뇨 그건 아닌데. 고객님걸 제가 어찌 "
" 아이고.. 더 거절하면 무안한데. 여튼 전 그만 가볼게요. 내일도 뵐수 있음 뵈요 조심히 들어가시구요 "
하더니 이번엔 정말 가버린다.
그날 부터, 눈으로 늘 이여자를 쫓는다.
이반일까 아닐까. 그런 생각 부터 시작해서,
무슨일을 하는걸까?
나이는 몇일까?
알바하는 동안의 대부분의 여유시간을 이여자 생각으로 보내고 만다.
밤늦은 시간에 들른거면 집도 멀지 않을텐데..
그러면 이 앞을 지나갈지도 모르잖아 ?
급기야, 투명한 유리 바깥으로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일일이 체크 하다 눈알이 빙빙 거려 그만 두었다.
하루를 제외하곤 매일 가게에 들렀다.
일요일은 오지 않았는데,
내가 없었던 시간에 왔다 갔떤 것인지, 알수가 없다.
오지 않았던 날, 이미 핸드폰줄에 당첨 돼서 더이상 오지 않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얼마나 심장이 쿵쾅 거렸던지.
다음날 동그란 얼굴을 다시 보지 못했다면,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가라도 낼 판이었다.
" 으으 오늘은 5등 이에요 "
오늘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켜, 스크래치 복권을 받아 들고 열심히 동전을 긁어 대더니,
실망감이 가득한표정으로 복권을 내민다.
그렇게 핸드폰 줄이 갖고 싶을까..
내가 하나 몰래 줄까 싶기도 하지만, 그러면 다신 못볼테니.
참 얄궂은 마음이다.
5등 사은품인 커피 방향제를 챙겨 주고 나니, 또 아쉬운 이별이다.
이렇게 까지 이 여자에게 빠지게 됄줄이야.
내가 생각 해도 어이가 없다.
이 여자는 날 한낱 알바로 밖에 안볼텐데.
게다가 늘 같은 유니폼만 보고..
나도 캐쥬얼 입은거 보여주고싶다.. 히잉..
" 오늘은 도너츠를 좀 살게요 "
" 아, 골라 보시겠어요? "
" 잠시만요 "
전화가 왔는지,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어 받는다.
사람이 거의 없는 시간이라, 그녀의 목소리를 잡음 없이 감상 할수 있었다.
아. 언제 들어도 끌리는 목소리.
" 아. 그 시간엔 제가 집에 없을텐데요. 네네.. 아 그러면. 아뇨 연락처를 남기 시면 .. 아 그럼 그렇게 하시겠어요? 네. 제 핸드폰 번호는 아시죠? 네네 0156 이요. 네 알겠습니다. 수고 하세요 "
0156 ? 끝번호가 0156일까?
이런 미친. 무슨 생각을..
" 오늘은 배 안고프세요? 제가 도넛 하나 사드려요? "
" 아뇨아뇨 배 불러요 "
" 하긴. 매일 도넛 냄새만 맡았을텐데 제가 센스가 부족 했네요. 다음엔 샌드위치라도 사다 드릴게요 "
친절한게 컨셉인가.
다른 사람한테도 늘 저렇게 대할까봐 괜히 조바심이 난다.
아.. 내여자도 아닌데 왜 신경 쓰고 지랄..
" 그럼 이거랑 이걸로 주세요 "
" 아 네 싸드릴게요 "
" 말씀 하시기 전에, 아 , 라고 얘기하시는게 습관이신가봐요 "
" 아 네 . 네? "
" 아니 늘 그러시더라구요. 듣기 좋으니 신경 쓰지마요 "
이여자.. 눈웃음 친다.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거야 뭐야,
관심 있으면 전화번호라도 따라고 !!
하아.. 내가 먼저 딸까?
아냐.. 그건 또 아니지. 아아.
알바 생인 내 신세가 너무싫다.
다른데서 만났으면 좀 조아
도서관 같은, 서정적인곳에서 말야.
그랬으면.. 그랬으면..
앞에서 넘어져서라도 번호 땄을텐데.. 히잉..
도너츠를 담아 주고 나니, " 조심해서 들어가요 " 하고 문을 빠져 나간다.
오늘 하루도 끝이 났구나.
하지만 오늘도 와주었어.
오늘도 당첨이 안됐어
아마 내일도 볼수 있겠지? 헤헤 신나라..
" 연채씨 요새무슨일 있어? "
" 네? 아뇨.."
" 왜 그렇게 얼을 빼놓고 있어? 자 이제 언능 언능 정리하고 집에가 "
" 아 네.. 죄송합니다 "
처음에 일할때부터, 지적 한번 받아본적 없는데,
내게 기다리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대신, 일에 대한 집중력을 가져가 버렸나보다.
나쁜 여자.
내일이 또 기다려 진다.
" 우와. 6 등이에요 연채씨 이거봐요 "
여자가 컵을 내미는 그순간 , 그 컵을 주었던 내 선택을, 이제와 후회해봤자 소용 없다는것을 절실히 깨달으며 어색한 웃음을 짓고 말았다.
" 축하.. 해요 이제 커피 그만 마셔도 돼겠네요 "
아니라고 대답해 아니라고, 아니라고 계속 올거라고 대답해
" 그러게요. 늘 늦은 시간에 커피마시느라고 고생 했거든요."
내 예상과는 달리, 여자는 해맑은 표정으로 답변을 했다.
그 웃음에 속이 쓰리다
" 이 중에 하나 고르시면 돼요 "
세가지 색상의 핸드폰 줄을 내미니 "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 하고 핸드폰을 꺼낸다.
" 응 언니야, 너 무슨색 좋아했지? 분홍이랑 커피 색이랑, 보라색 중에서 .. 응응 아 그냥, 분홍? 오키, 알았음 일단 끊어봐 "
" 선물 하실 건가봐요.. "
목소리가 떨려 온다.
" 아,네. 이 핸드폰줄을 갖고 싶다고 하는 녀석이 있었거든요. 저도 이렇게 까지 하게 됄줄 몰랐는데 하다 보니 오기가 생겨서요. 분홍색으로 주시겟어요? "
" 네 축하 드려요.."
이제 더이상은 당신을 보지 못하겠지?
전화기 너머의 여자는 누구일까?
여자친구?
아니면.. 그냥 요새 만나는 여자?
과 후배?
예사 사이는 아니겠지.?
이렇게 열흘도 넘게, 밤에 쓴커피를 마셔가며, 선물해 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랬구나.
만나는 사람이 있을거란 생각은 왜 못해봤을까.
못해본게 아니라. 할필요가 없었던 거겟지.
나와 아무 관계가 아니니까.
그냥. 고객과 알바생일뿐이니까..
울컥, 눈물이 나려고 한다.
이를 꽉 깨물고 눈물을 참아 본다.
여자가 신나하며 핸드폰 줄을 받아 들고, 문을 나서는 뒷모습이, 아릿하게 보인다.
참았던 눈물이 한줄기, 떨어진다.
바보 같아. 못난이 같아.
이런 바보 같은짓 그만 할래.
어차피 그만 둘수 밖에 없겠지만.
이젠 정말 언제 올지도 모를 그녀를,
계속 기다리는 일 따윈 하지 않을래.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아씨 눈물이 왜 계속 나지?
많이 좋아했었던 건가.
몇마디 나눠보지도 못했는데..
그래. 역시, 우연처럼 내 연인은 찾아올거라고,
커뮤니티 활동이나, 정모 따윈 절대 나가지 않을거라고
고고하게 말했던 내가 틀렸던 거야.
영화속에 나오는, 로맨틱한 만남, 남녀의 그것이
우린 왜이리 힘든걸까..
왜 우리의 만남은, 늘 찾아 헤매는 절절함 속에서만 이루어 지는 것일까.
그래서 니가 아직 애인이 없는거라고 말했던 유일한 이반친구의 말이 귓가에 웅웅 댄다.
그래. 내일은 월차 내고 정모나 나가보자.
이렇게 찌질한 짝 사랑 따윌 하느니,
누구라도 만나는게 이것보단 나을거야.
아직은 시기가 아니었을까.
아무도 내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짧은 머리에, 한눈에도 내가 이반이요- 라고 말하고 있는 여자들이 옆에 앉아 치근덕 거리는게 싫어, 술집을 빠져 나와버렸다.
이 세계의 정모는 늘 이런식인가?
세개의 핸드폰 줄에서 하나를 골라야 하듯,
그냥 그중에서 고르는거야?
게중에 나은 사람을 만나는거야?
그런거야?
빌어먹을..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만나고 싶은데.
그 여자의 웃는 모습이 또 다시 뇌리를 스친다.
하루 10분도 안돼는 잠깐의 만남으로도,
이렇게 사랑에 빠져 버릴수가 있구나.
하긴. 채팅으로 만나 좋아한다고 하는것보다,
더 신빙성 없는건 나네.
씁쓸한 웃음이 허공을 맴돈다.
이제 내년이면, 복학도 해야하고.
알바도 그만둬야겠지.
그럼 우연이라도 다신 못보는거야.
걷다보니, 지겹도록 다니던 던킨 앞이다.
지랄. 여긴 왜왔데.
신촌에서 정모를 해서, 익숙한 여기까지 걸어와 버렸나보다.
그럼 익숙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가면 그만이다.
멍하니 버스정류장에 서있다,
지나가는 남자의 숨이 담겨 있을것 같은, 뱉어 버린 연기를 맡고 있자니 구역질이 올라 온다.
" 읍 "
누군가의 손이 입을 막아 온다.
당황해 손을 떼니, 그 여자다.
" 담배 연기 싫죠? 놀랫어요? 미안해요 몸에 안좋을까봐요 "
" 아.. 아.. "
이 여자가 왜 여기에.. 왜 내눈앞에..
" 방금 버스에서 내렸는데 인사하려고 왔는데 못보셔가지구요. 오늘은 일찍 들어가시네요? 아직 10시 밖에 안됐는데.. "
" 아 오늘은 월차 여가지구요 "
" 아 그러시구나. 사복 입은거 예뻐요 . 무슨 날이었어요? 혹시 남친 만나는날? "
" 아뇨 남친은 무슨 .."
" 오예, 남친 없는거 알아 냈네요. 하하 "
너.. 그러지마.
잠깐 먹은 술기운이 삽시간에 올라와, 이성을 묶어 둔채, 하고싶은 말이 입밖으로 튀어 나오려 한다.
참아 보려 참아 보려 해도, 이순간을 놓치면 후회 할것 같단 생각 뿐이다.
결국..
" 원래 그러세요? "
" 네? 아 뭐가... 혹시 제 장난이 기분 나쁘셨다면..
" 장난이에요? "
" 네? "
" 장난으로 사람 마음 가지고 놀아도 돼요? 장난으로 이름 부르고, 장난으로 기다리게만들고, 장난으로 막 이렇게 다른 사람 마음에 들어와도 돼요? 장난으로.. 장난인데.. 장난인거 아는데.. 으흑... "
이런 얘기를 하려고 했던건 아닌데.
어느새 마음이 이렇게 커져 버린걸까.
어쩌면 첫눈에반했던 걸지도 몰라.
그때부터 내껄로만들고 싶었던 거야.
나만 봤으면 좋겠고,
내 이름만 불러줫으면 좋겠고.
" 연채씨 "
너무나 다정한 목소리로, 다정한 손길로, 눈물을 닦아 주더니 내 얼굴을 들어 본인과 눈을 맞춘다.
" 나 그런 사람 아니에요. 아무한테나 다정하고 아무한테나 이름 부르고. 그런 사람 아니에요 "
" 치.. 다른 여자한테 핸드폰 줄 주려고 매일 커피 마셨잖아요 "
" 친동생인데.."
" 네? "
" 지금 지방에서 학교 다니는데. 그녀석이 생일 선물로 이걸 갖고 싶다고해서요.. 오해하셨구나.. 미안해요 "
" 아뇨 제멋대로 오해 한건데 미안 하실건.. "
" 하루만 더 기다리지 그랫어요 "
" 네? "
" 하지만 기쁘네요. 덕분에 연채씨가 제게 신경쓰고 있다는걸 알게됐으니까요. 역시.. 게이다는 참 정확해요 그쵸? "
씨익 웃는다.
술기운에 힘입어, 손을 들어 여자의 볼을 만졌다.
여자가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내손을 잡는다. 아 귀여워 미치겠다. 깨물어 주고 싶다.
가만히 있으면 진중하고 멋있는 실루엣인데, 어떻게 이런 표정이 나오는 걸까?
" 너무 진도빠른거 아니에요? 뭐 나야 좋지만, 한잔 더 할래요? 술드신것 같긴 한데.. 아니다 더 마시면 위험
" 할래요 . 술 마실래요. "
" 네? 하하하 그래요 그래요. 뭘로 할까요? 배고파요? 치맥 할까요 우리? 첫 데이트를 기념하며 "
데이트.. 데이트 구나..
" 이름. 이름이 뭐에요? "
" 유 민하 "
" 나이는 ? "
" 스물 여섯, 연채씨는 ? "
" 언니네, 난 스물 넷."
" 언니라.. 나 동생 사겨본적 없는데.. 괜찮을까? "
" 누가 사겨 준데? "
" 그런말 할거면 팔짱부터 푸시지? "
" 치. 딴여자 보면 죽어 "
" 하아.. 나 벌써 잡힌거야? "
여자가 어깨동무를 하며 날 품에 쏙 가둔다
역시,
기다리면, 꼭 오게 돼있어,
애인 발견은, 누군가의 소설에만 존재 하는게 아니었던거야.
이제부터 하루하루알아갈 당신의 모습이 나 너무기대돼.
나 기다려도 돼지?
기대 해도 돼지?
너 이제 내꺼니까. 아무한테도 안줄꺼야.
여자의 품이 너무 따뜻하다.
여자의 목소리가 너무 다정하다.
날씨가 스산해 지는 11월 초.
지나치는 수많은 고객중에,
애인을 발견하다..
- The end -
리얼 단편이에요
절대 잇지 않을꺼에요 ㅋㅋㅋ
과일상의 애인발견을 잠깐 훔쳐다 쓴,
애인발견은 아무나 한다 입니다.. ㅋㅋㅋㅋ
넘 오랜만이죠..
아가씨를 부탁해의 행방은 묻지 말아주세요 그럼 또 숨을꺼에요 흑흑
재밌어요!! ㅎㅎ 잘봤습니다 'ㅅ'
헛 감사합니다 !
리얼 단편이시라고 하시길래 진짜 있었던 일인줄 알았어요ㅎ 어디 저런 인연 없나요?ㅜ
ㅋㅋㅋㅋ 요런 인연..저도 원츄 입니당
아, 귀여운 커플 ㅋㅋ
그러게요 ㅎㅎ 귀엽죠?? 부럽당 ㅎㅎ
제목에 끌려서 소설처음읽고 끝까지왔는데ㅋㅋ 무려 ps에 쓰인 리얼단편....우와..대박이다 라고 생각했으나 위에있는 댓글보고 아..아니구나...했네요ㅋㅋㅋ 이렇게 달달한거 너무좋아요! 재밌게 잘봤습니당!!
근데 저달달한거 잘못써요 ㅋㅋㅋ 왠지삐툴어진 사상?? ㅋㅋㅋㅋ
저도 '리얼 단편'에서 악!!!!! 하며 휘몰아치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는데, 다른 의미였군요. 하하하;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ㅅ- ㅋ 아무래도 수정해야겠어요 ㅋㅋㅋㅋ
와우~~멋져요. 정말 저런일이 현실에서?? 상상만으로도 기분좋은일이네요^^
음.. 화이팅 !! ^-^
..........전 그럼 그 '아무나'에도 속하지 못하는건가요(..) 흑흑, 재밌네요ㅠㅠ공감할순없지만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