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제2의 김태희'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꽃남'의 이민정, 애프터스쿨의 유소영, 탤런트 허이재, 티아라의 지연을 비롯해 지주연, 강소라, 송주연, 김다은, 한혜린 등 신인급 탤런트들의 이름이 줄줄이 나온다. 닮은 외모뿐 아니라 소위 명문대 출신인 경우 예외 없이 '제2의 김태희'가 된다.
'제2의 ○○○'들은 어떻 만들어 지나?

대게는 외모가 꼭 빼닮은 경우 '제2의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데뷔 초부터 심은하와 닮은 단아하고 청순한 외모로 '제2의 심은하'로 불렸던 임정은을 비롯해 최근 '선덕여왕'에서 미실(고현정 분)의 아역을 연기해 화제가 됐던 애프터스쿨의 유이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외모의 특징적인 부분들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가졌다면 어김없이 '제2의 김혜수'가 된다.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풍만한 가슴이 강조된 의상으로 화제가 됐던 고은아는 곧바로 '제2의 김혜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역할이나 캐릭터에서 오는 경우도 많다. '선덕여왕'에서 미실의 호위무사 역할을 맡았던 탤런트 류상욱은 '모래시계'의 이정재를 연상시킨다 하여 '제2의 이정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가수들의 경우 그룹 구성 성비(性比)가 주요한 이유가 된다. 남자멤버 둘, 여자 멤버2로 구성된 B2Y는 '제2의 룰라'로, 남자 둘 여자 하나의 게리골드미스는 '제2의 쿨' 등이다. 익스 등 여성 보컬 밴드들은 '제2의 자우림' 같은 식이다.
'제2의 ○○○'들은 누가 만드는 걸까?
'제2의 ○○○'이라는 수식어는 애초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이 만들었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나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외모나 배경, 개성 등의 닮은 점이 발견되면 곧바로 '제2의 ○○○'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 된다. 서울대 출신으로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에 출연해 '제2의 김태희'로 불렸던 임선희, 최보윤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최근에는 소속사에서 먼저 이 같은 수식어를 붙여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 톱스타와 연관지어 신인의 이름과 얼굴을 대중들이게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다. '리틀 김태희' 티아라의 지연, '제2의 성시경' 카이, '제2의 브라운아이즈' 디셈버, '제2의 전람회' 노리플라이 등이 대표적이다.
'제2의 ○○○' 마케팅의 한계
배우 박보영은 데뷔 초기 귀여운 마스크에 여동생 같은 편안한 이미지로 '제2의 문근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민여동생' 문근영을 대신할 만한 배우라는 것. 하지만 박보영에게 '제2의 문근영'이라는 별명은 악플과 부담만 안겨줬다. '리틀 김태희' 티아라 지연 역시 김태희 별명에 대한 악플에 시달렸다.
또 오리지널의 행보나 이미지에 크게 휘둘릴 수 밖에 없다는 점도 한계다. '미쳤어' '토요일밤에'를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정상급 솔로 여가수로 '제2의 이효리'로 불렸던 손담비는 최근 드라마에 도전했지만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가수로는 승승장구하던 이효리의 전철을 밟게 된 것.
실제로 '제2의 ○○○'이라는 별명은 톱스타와 비교라는 점에서 얻는 것 만큼 잃는 것도 많다. 대체로 신인과 톱스타의 비교인 까닭에 처음 눈길을 끄는 것은 쉬울 수 있지만 수식어가 굳어지면 굳어질수록 해당 신인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부각되는 것. 작품활 등을 통해 오리지널을 뛰어넘을 만큼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영원히 '제2의 ○○○'이라는 이름은 지우기 힘든 꼬리표로 남아 자신의 이미지를 가둬 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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