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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자유게시판 스크랩 [잡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곱창구이(황학동 곱창골목을 찾아서~)
mirageknight [왕성국] 추천 0 조회 532 08.11.19 15:52 댓글 32
게시글 본문내용

 

어슬어슬 어느덧 해도 지고 땅거미가 자근자근 어둠을 바닥에 깔면서 오는 오후 6시경이면.. 언덕너머로 부터 하나둘씩 보이는 포장마차부대들이 약속이나 한듯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새벽 4시면 야채시장으로 삶의 활기가 시작되는 황학동 '중앙시장'은  낮에는 '가구'및 '주방용품 전문가게'들로.. 해가지기 시작하는 오후 6시부터는 길가에 쭈욱 늘어서는 '곱창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포장마차들이 즐비한것으로 유명한곳이다. 이곳에서 나고 30년을 넘게 자라서인지 너무나 익숙한 이풍경을 새삼스럽게 지금 다시 꺼내는것은 요새 같이 추운겨울날 퇴근길에 잠시 들러 잘 구운 곱창 한점과 쇠주 한잔에 삶의 시름을 달래는 어느덧 내 아버지처럼 변해버린 나를 발견함과 무심치 않으리..

 

 

 

 

 

 

 

이곳이 얼마나 오래된곳인지는 솔직히 잘 모른다 다만 내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사먹기 시작했으니까 대충 20년은 족히 된것 같다. 어릴때면 장사를 하시던 어머님 을 따라 새벽시장 왔다 먹어본 이래 서른을 훌쩍넘은 지금도 변함없는 단골코스이다.

 

야채장사를  하셨던 어머님을 어릴때부터 따라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음식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친구들하고 으례 술한잔 걸치고 나면 2차나 3차로 오는곳이 꼭 이곳이다. 사실 저렴하게 쇠주한잔 할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일단 먹어본 친구들이나 첨 먹어보는 친구들도 그 불맛에 한번 빠지고는 다 감탄하는게 황학동 불곱창의 특징이다. 오죽하면 군대간 친구들은 누구나 나를 따라 이곳에서 한번씩은 먹어보고 휴가나와서 하는말이 이렇다 ." 야 다른건 필요없고 그거 입대할때 사준 그 곱창이나 양껏 먹게 해주라.."

 

 

 

곱창을 구워내는 집은 허다하다. 하지만 이동네 곱창맛을 내는곳은 이곳말고는 없다. 그도 그럴것이 요새는 보기드문 열아홉개 구멍의 연탄불 화덕에 석쇠를 이용해 애벌구이를 하고 다시 양념초장으로 한번더 구워내는 두벌구이라 ..그 맛이 특이하다.

 

 

 

 

 

   얼마전에 불닭유행이 번져나간적이 있었다. 사실 예전 바베큐에 매운맛을 더한것이였는데, 곱창에 있어서 불곱창이라면 이미 30년전부터 맥을 이어온 이곳이 최고이다. 다른곳은 흏내는 내어도 이맛을 따라오긴 힘들다.

 

'성동공고' 앞을  따라 옛날 경찰병원 쪽 왕십리 오르막길로 있는 곱창구이골목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정확히는 모른다. 다만 , 마장동 우시장이 가깝고 신선도를 생명으로 하는 내장구이라 근처에서 시작되었을거라는게 정설인것 같다. 지금도 저녁이면 손질한 곱창을 갖다주는 오토바이들이 수없이 오간다.

 

예전 한참 좋을때는 30곳이 넘었다는 포장마차들이 청계천복개로 인한 도로정비와 단속 그리고 불경기로 인해 지금은 꽤 많이 줄었다. 예전 고등학교때 자율학습을 마치고 출출한 배를 채우려 친구들과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곱창을 사먹던 기억으론 사창가처럼 골목을 휘감는 화려한 백열전등이 눈이 부실정도였는데..

 

곱창구이의 생명은 신선도이다. 내장은 쉬이 상하기 때문에 빨리 요리하지 않으면 안되고 그보다 중요한것은 냄새안나게 잘 씻고 다듬는것이다. 그점에 대해서는 내가 25년을 단골로 삼는 '나주곱창(017-326-8079) ' 집이 결코 후회하지 않는 장맛과 냄새가 전혀 나지않는 그녀만의 비법으로 단골들을 결코 다른곳으로 발길을 옮기게 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이집이 놀면 먹기를 포기하고 다음에 올정도니까.. 만약 방문하신다면 "컴퓨터집 소개로 왔어요!!" 하면 아주머니가 꽤 푸짐하게 줄 것이다. 왜냐고 내가 광고 해준다고 했거든^^".. 직업이 컴퓨터 가게라 아주머니는 날 컴퓨터집 학생이라고 부른다..(학생딱지뗀지 언젠데..) 

 

 

 

 

 

예전 1500원 할때부터 먹기 시작한 곱창구이가 지금은 1인분에 8천원이 되었지만 그 양이 혼자먹기는 많아서 3인 성인기준 2인분이면 충분하다. 좀 많이 먹는다면 2만원 정도 시키면 한차례 술안주로는 그만!! 곱창이 다소 질겨서 어색한 분은 '애기보' 주세요 하면 좀 연한 근육 부분을 같이 준다. 하지만 역시 고소한 곱창맛에 비할바는 못된다. 애기만 잘하면 몬도가네식의 돼지 생식기도 맛볼수 있다. 지방이 거의 없어 여성분들이 좋아한다( 물론 자기가 먹는게 무언지 모르지만..^.^)

 

 

 

 

이곳에도 최근 불어 닥친 청계천개발여파와 잇다른 단속때문에 장사하기가 예전같지가 못하다고 .. 사실 남들 다 퇴근하는 오후시간에 펴서 샤벽 5~6시면 철시하는 이런 서민형생계수단은 좀 내버려 두었음 하는게 작은 바램이다. 어찌보면 서울의 명물로 클수도 있는데..

 

단순히 말끔한게 좋다는 윗사람들의 한마디가 이를 생계로 사는 수없는 가여운 사람들에게 다시금 큰 시름을 주는것 같아 영 씁씁하였다. 나름대로 지난 20년간의 추억이 서린곳인데... 나중에 아들녀석이 크면 맛보여주고픈 맛이기도 하고...그리고 어릴적 매서운 새벽바람을 맞아가면서 사먹던..부모님들의 힘든 고난의 맛이라고 할까..?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늦겨울 미라지의 글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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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8.11.19 15:58

    첫댓글 전에 제 블로그에 올린글인데.... 이번주에 곱창 번개 해볼까 합니다. 날씨도 추워지고 부스도 완성했겠다..혹시 같이 하실분..? 일단 기본 참가자는 MD 마스터 님 (지난주 생일인데 그냥 넘어갔겠다..??) 야토 내외님..(어차피 노는데 서울와서 불곱창에 쇠주 한번 먹어보세요..쥑입니다..).. 밀레니엄 형님 당근빠다.. 팬톰님 (이아저저씬 자꾸 빠지는데 이번에는 짤 없음)) 기타 등등... 회비는 1.5 만원 + 알파 아 시간은 금요일 20:00 시부터... 포장마차라 19:00 되야 문 엽니다..

  • 작성자 08.11.19 16:03

    기타 일정은 불곱창에 쇠주!! 노래방... 호프 등등.. 토요일이 부담없으신분 환영!!

  • 08.11.19 18:55

    재워주시나요 ... ^^;;;; 아님 근처 찜질방이라동~~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08.11.19 18:52

    ㅋ~~ 푸하하하하하

  • 08.11.20 15:09

    저두~~좋아 죽을라 하는데~~맛있겠당~울애들만 아님~흐흐흐

  • 08.11.19 16:17

    오~ 여동생이 미인인데요? 장가만 안갔더라도..... 저도 곱창은 좋아라 하지 말입니다. 헌데, 갈 수 있으려나? 마눌이 혼자 돌아다니게끔 놔두질 않으니....

  • 작성자 08.11.19 16:20

    좀 댈꾸 갈사람 소개좀... 서룬른 두살이나 먹었는데.. 시집갈 생각을 안하니.. 지금 화장품 회사 보디샵 본사 인사과장 이고 77년 뱀띠 입니다. 남친 없은지 한 2년 넘었더니 아예 연애감각이 굳었는지..

  • 08.11.19 16:21

    자~~~ 여기 총각 회원님들은 어서 팬클럽 만드셔서 줄서세요~ 제가 미라지님 여동생 매니저 합니다. ㅋㅋ 사실 제 동생도 코가 석자... 33살 용띤데... ㅠㅠ 누구 좀 데려갈 사람 없수? 동생 서울 삽니다.

  • 08.11.19 16:24

    휭맨님여동생님이랑 미라지님 여동생님은 여기에서 남친 찾으시믄 될거 같고~

  • 08.11.19 23:31

    저 여깄습니다~~~^^

  • 08.11.19 16:22

    크헉!!! 시간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 08.11.19 17:16

    곱창에 곱이 지댄디요.. 마르코 말대로 죽어!!내요.아 부러버버버버버...충청이나 천안모임에는 곱창보다 좋은걸루 해야것네요 ㅎㅎ

  • 08.11.19 17:28

    곱창은 별로 안좋아하는지라..하긴 고기종류는 전부 별로라...^^고기보다 술이..약먹느라 금주라서 술이 무지땡기네요..그나저나 화제가 곱창번개에서 결혼 정보회사로 바뀌는건가요?ㅎㅎㅎㅎ

  • 08.11.19 17:45

    제가 거기 옆에서 태어났는디..중앙시장앞에..지금은 없어진 모 산부인과에서,,,요새도 어머님 다니시는 교회가 그근처라 아주 가끔 가죠....

  • 08.11.19 17:46

    ㅋ 애들땜시...고민이내요~~~ ㅜㅜ

  • 08.11.20 15:10

    긍까~당신이 애들을 보는건 으땨~~~ㅋㅋㅋ

  • 08.11.19 17:55

    캬.. 사진 보기만해도 침 넘어 갑니다. 시간되면 꼭 참석해 보겠습니다.

  • 08.11.19 18:15

    아.. 서울에도 곱창골목이 있군요. 대구는 서부정류장이란곳과 안지랑이란 곳에 곱창골목이 광범위하게 있었죠. ^^ 지금은 좀 줄어들었지만... .안타깝죠... ㅜㅜ..

  • 08.11.19 18:35

    아... 이번 주는 출장갔다 집에 다녀올 계획이라;; 아쉽군요. 나중에라도 곱창 먹으러 꼭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 08.11.19 18:45

    집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있는 곳이네요. 저번 정모에 참석못해서 죄송했었는데, 금요일이라면 한번 가볼까요? 코스메뉴에서 노래방만 빼주면 갑니다.

  • 08.11.20 18:16

    동감합니다~~~ ㅋ

  • 08.11.19 19:36

    좋으시겠습니다~~~TT;; 별걸루 다 땡기게 만드시네~~

  • 작성자 08.11.19 19:52

    ㅡ그래서 오겟다는 분 손한번..? 들어보아여~~

  • 08.11.20 22:41

    하이 쪽지주삼

  • 08.11.19 22:27

    꼭 한번 참석해보고 싶은데 금욜에 여행을 가서... 대신 남친 후보에 줄 한번 서봅니다~ (벼룩에서 하던 버릇이.... ^^;)

  • 08.11.19 22:29

    못갈확률 상당히 높은 1인..가게 되면 전화를 드리지요...

  • 작성자 08.11.20 01:01

    이런~~ 방석 깔아놓으면 꼭...-.-** 안해 !!!

  • 08.11.19 23:30

    이시간에 이런글보는건 고문입니다 ㅠㅜ 아!!배고파~~~고구마나 오븐에 구워먹어야겠네요 ㅠㅜ

  • 08.11.20 10:34

    헐~~! 저 총각인지 모르셨다니~~!! ㅋㅋ

  • 08.11.20 17:04

    사는곳이 지방만 아니면 바로 가고 싶은데 ㅠ.ㅠ 아쉽네요!! 차후에 혹시나 서울 출장 가게 되면.. 그때 기회가 된다면 꼭 먹고 싶군요!!ㅋㅋ 곱창 좋아라 하는데^^

  • 08.11.21 12:31

    미라지님..ㅜ.ㅜ 저두 가고 싶어요~~~ 곱창 조아라 하는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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