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절 보살은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어떤 법에 머물러 여래가 아승지 겁에 쌓아 놓은 보리 법을 두호하여 가지려는가?”
그때 모든 보살들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자재왕보살, “부처님이시여, 만일 신명을 아끼면 그는 능히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마는, 나는 신명을 아끼지 아니하므로, 이것으로 정법을 두호하려 합니다.”
길상봉왕보살, “부처님이시여, 만일 이양에 구하는 것이 있으면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마는, 나는 명문과 이양을 모두 버리어, 무릇 성인이 허락하시지 않은 것은 모두 멀리하니, 이것으로 정법을 두호하려 합니다.”
대당보살, “부처님이시여, 만일 법과 비법의 두 가지 생각이 있으면 능히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마는, 나는 두 가지 생각을 여의고 법의 평등함을 얻었으니, 이것으로 정법을 두호하려 합니다.”
승밀보살, “부처님이시여, 만일 번뇌에 핍박을 당하면 능히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마는, 나는 모든 성인의 지혜의 힘을 얻어 번뇌를 항복 받았으니, 이것으로 정법을 두호하려 합니다.”
지거보살, “부처님이시여, 만일 우치하고 암흑한 경계에 있으면 능히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마는, 나는 걸림이 없는 지혜의 광명을 얻어 모든 우치의 암흑을 여의었으니, 이것으로 정법을 두호하려 합니다”
진천보살, “부처님이시여, 만일 법에 대하여 비량하는 지혜가 있으면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마는, 나는 이미 현량의 지혜를 얻어 모든 법에 다른 신앙이 없으니, 이것으로 정법을 두호하려 합니다.
음밀보살, ”부처님이시여, 만일 세속의 근성과 산란심이 있으면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마는, 나는 모든 근과 모든 문과 모든 곳에 잘 깊은 비밀을 얻었으니, 이것으로 정법을 두호하려 합니다.“
정광보살, ”부처님이시여, 만일 법에 대하여 가지가지 성과 가지가지 상이 있으면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마는, 나는 일체 중생에게 평등심을 내며, 또한 일체 법에도 평등을 얻었으니, 이것으로 정법을 두호하려 합니다.“
최승보보살, ”부처님이시여, 만일 산란하여 평등하게 나아가는 마음이 없으면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마는, 나는 언제나 마음이 평등하여 산란하지 아니하니, 이것으로 정법을 두호하려 합니다.“
도사보살, ”부처님이시여, 만일 정도를 분명히 알지 못하여 사도를 닦으면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마는, 나는 이미 정도의 법을 분명히 알아 사도 닦는 중생들을 실다운 정도로 끌어 주고 있으니, 이것으로 정법을 두호하려 합니다.“
선혜보살, ”부처님이시여, 만일 망설이는 마음으로 분벌을 일으키면 능히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마는, 나는 이미 망설이는 마음을 여의어 모든 분별이 끊어지고, 다시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의혹의 병을 제하게 하오니, 이것으로 정법을 두호하려 합니다.“
변조보살, ”부처님이시여, 만일 비법으로써 수행하는 도리를 파괴하면 능히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마는, 나는 정법으로 진실하게 수행하며, 다시 일체 중생을 모두 실다운 도리에 있게 하오니, 이것으로 정법을 두호하려 합니다.“
명관보살, ”부처님이시여, 만일, 염착하는 지혜가 있어서 법의 광명을 여의면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만, 나는 결정한 지혜와 선교한 지혜가 원만하여 법의 광명이 구족하니, 이것으로 정법을 두호하려 합니다.“
무애혜보살, ”부처님이시여, 만일 장애되는 마음이 있어서, 능히 중생을 따라가면서 두호하는 지혜가 없으면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마는, 나는 장애 없는 마음으로서 중생을 따라가면서 두호하여 모두 수승한 지혜에 머물게 하오니, 이것으로 정법을 두호하려 합니다.“
행정혜보살, ”부처님이시여, 만일 모든 중생의 근기를 잘 알지 못하며, 또한 모든 중생의 행을 알지 못하면, 능히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마는, 나는 이미 지혜로 일체 중생의 근기와 행을 알았으니, 이것으로 정법을 두호하려 합니다.“
장엄왕보살, ”부처님이시여, 법에 대하여 만일 분별상이 있어서, 아상 인상에 의지하거나 법상에 의지하면 능히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마는, 나는 일체 분별과 비분별에 모두 변계성을 여의고 삼륜이 청정하며, 아상.인상이 없고 법에도 의지하지 않으니, 이것으로 정법을 두호하려 합니다.“
사자당보살, ”부처님이시여, 세간에 중생들은 일체 법을 생도 없고 기도 없다는 말씀을 듣고, 모두 놀라고 두려워하므로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만, 나는 이미 일체 법이 생도 없고 기도 없음을 분명이 알아, 다시 놀라거나 두려워함이 없어서, 어떤 법이 가까이나 혹은 멀리 실답게 머문다고 보지 않으니, 이것으로 정법을 두호하려 합니다.“
자씨보살, ”부처님이시여, 만일 보리에 대하여 멀다는 생각을 내면 능히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마는, 어떤 보살이든지 생각에, ‘나는 비록 보리는 얻었으나 보리가 몸에나 마음에 화합함이 있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또한 화합하지 않은 것도 보지 못했다’고 하는 보살이면 능히 정법을 두호합니다.“
공덕광왕보살, ”부처님이시여, 만일 공덕이 아닌데 주하여 참다운 공덕을 여의고, 여래의 수승한 공덕을 구하지 않는 자는 능히 정법을 두호하지 못하지마는, 나는 이미 모든 공덕이 아닌 것은 멀리 여의고, 보살의 진실한 공덕에 머무르며 여래의 가장 수승한 공덕을 부지런히 구하오니, 이것으로 정법을 두호하려 하나이다.“
묘길상보살, ”부처님이시여, 저 세상에 미친 사람과 같이, 내가 능히 정법을 두호하겠다고 외치는 사람은 그 말을 참으로 믿을 수가 없습니다. 무슨 까닭이냐 하면, 부처님께서 도량에 앉았을 때에, 법은 가히 얻을 것도 없으며 또한 가히 증할 것도 없었으니, 어찌 거기서 법을 두호할 것이 있습니까? 부처님이시여, 나는 일체 법에 도무지 두호할 것이 없어서 모든 집착을 여의고, 대비로써 모든 법성을 가지나이다. 그래서 모든 법에 성판할 것도 없고 성판하지 아니할 것도 없습니다.“
그때 부처님은 묘길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묘길상이여, 네가 말한 바와 같이, 내가 도량에 앉았을 때에, 조그마한 법도 얻는 것이 없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