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춘천 시내의 어느 교회 담벼락에 있는 동시 하나를 발견하고 한참을 쳐다 보았습니다.
어떤 마음과 의도로 담장에 쓴지는 모르겠지만, 동시가 주는 메시지는 묵직했습니다.
< 사랑하는 아이야./ 세상을 훨훨 날아다니렴./ 날다가 힘들어 쉬고 싶을 때/
언제든 돌아오렴. / 엄마가 꼭 안아 줄게. >(윤여림,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중에서')
지역에 자리한 교회들마다 존재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며 전도지를 나눠주면 전도자의 메시지에 귀를 귀울이는 경우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비신자의 입장에서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사랑한다는 구체적 표시를 보고 퍼 하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교회 담장에 동시를 그려놓은 교회는 시민들에게 전략적으로 다가서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담벼락 어디에도 신앙적 글귀가 없지만, “우리 교회는 어린이들을 사랑합니다. 또는 지친이들이 우리 교회를 찾아오면 엄마의 마음으로 품고자 합니다.” 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땅에 공식적으로 선교사분들이 제물포항에 첫발을 내딛은 해가 1885년 4월이니까 올해로 선교 139년이 됩니다.
그러니까 한국 기독교의 년 수를 볼 때 이제는 세상 사람들에게 무게감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웃사랑이라는 막연하면서도 관념적 구호가 아닌 낮아진 담장의 모습으로 다가가려는 구체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회 담벼락에 적힌 동시를 물끄러미 보다가 짧지만 간결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지역민과 세상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아야 하겠다 싶어집니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한일서3:18)
23. 그의 계명은 이것이니 곧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그가 우리에게 주신 계명대로 서로 사랑할 것이니라. 24.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주는 그의 안에 거하시나니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우리가 아느니라(요한일서 3;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