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이란 관계, 대사관 폭파에 의원 암살 시도까지 겹치며 악화 일로
아제르바이잔 EMERICs - - 2023/04/14
☐ 아제르바이잔 국회의원에 대한 암살 시도... 배후에는 이란이 있는 것으로
◦ 아제르바이잔 야당 의원, 괴한에게 총격받아
- 3월 28일 아제르바이잔 국회의원이자 야당 큰질서당(Great Order Party)의 대표 파질 무스타파(Fazil Mustafa)가 괴한에게 여러 발의 총격을 받았다. 무스타파는 어깨와 다리에 총상을 받은 후 이송되어 수술받았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 아제르바이잔 정보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한 가운데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초동 수사 결과 이란이 이번 무스타파 암살 미수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4월 3일 아제르바이잔 치안 당국은 시아파 용의자 6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들이 이란에서 군사 훈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 총격을 받은 야당 의원은 이란에 대하여 상당히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인사
- 무스타파는 이란에 대하여 상당히 비판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던 정치인인데, 이번 암살 미수 사건은 아제르바이잔이 이란의 숙적인 이스라엘에 대사관을 개관하기 하루 전에 이뤄졌다. 아제르바이잔은 3월 29일 이스라엘에 대사관을 개관했다.
- 일라이 코헨(Eli Cohen)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주이스라엘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개관식에서 이스라엘과 아제르바이잔 모두 이란이라는 위협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아제르바이잔이 공동으로 이란을 상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주이란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총격 사건 발생
◦ 아제르바이잔 외무부, 총격 사건 이후 직원 전원 철수
- 1월 27일에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Teheran)에 있는 주이란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대사관 직원 1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사건 이틀 후, 주이란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직원과 그들의 가족을 이란에서 철수시켰다.
- 이란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한 후, 용의자가 정치적인 이유가 아닌 개인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지만,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대사관 공격 징후가 포착되었음에도 이란 치안당국이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 사건이 테러라고 규정하고 이란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총격 사건 이후 이란 간첩 대규모 색출
- 주이란 아제르바이잔 총격 사건 이후 아제르바이잔 내무부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이란의 스파이로 추정되는 46명을 체포했다. 1월 31일 아제르바이잔 내무부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이란의 정책을 홍보했다는 이유로 언론계 종사자 7명을 체포했으며, 2월 1일에는 자국 내에서 사보타주를 시도하려 한 39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 이란 정부가 아제르바이잔 내 간첩 활동에 대해 부인한 가운데 아제르바이잔 국회 안보위원회 소속인 엘만 마마도프(Elman Mammadov)는 아제르바이잔이 이란으로부터 각종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도 아제르바이잔에서 이란을 옹호하는 사람이 있다고 지적했다.
☐ 아제르바이잔-이란 관계, 앞으로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
◦ 아제르바이잔 외무부, 주아제르바이잔 이란 대사관 직원 4명 추방
- 4월 6일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세이예드 아바스 무사비(Seyyed Abbas Musavi) 주아제르바이잔 이란 대사를 초치하여 이란 대사관에 근무하는 직원 4명을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로 지정하고 아제르바이잔에서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추방된 4인이 외교관이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 아제르바이잔 외무부가 이란 대사관 직원추방 결정을 발표하기 몇 시간 전, 아제르바이잔 내무부는 아제르바이잔 국적의 6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이들이 이란 정보국에 포섭되어 아제르바이잔에서 소요 행위를 펼치려 했다고 설명했다.
◦ 두 나라 외무부 장관, 전화로 관계 개선 노력
- 4월 8일 제이훈 바이라모프(Jeyhun Bayramov) 아제르바이잔 외무부 장관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Hossein Amirabdollahian) 이란 외무부 장관이 전화로 최근 두 나라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 이란 국영 언론은 양국 외무부 장관이 진실하고 투명한 대화를 통해 현존하는 문제와 서로가 가진 오해를 공유했으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양국 외무부 장관이 상호의 주권과 영토성에 대해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 아제르바이잔-이란 관계, 다양한 종류의 걸림돌로 인해 쉽게 개선되기 어려워
- 그러나 아제르바이잔과 이란의 관계가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스라엘을 극도로 배척하는 이란은 최근 아제르바이잔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순풍을 타자 아제르바이잔을 경계하고 있다. 한편 아제르바이잔은 이란이 2020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를 놓고 전쟁을 벌였을 당시 아르메니아를 지지했다며 이란을 비난했었다.
- 한편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란은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이란 내 아제르바이잔인에게 분리독립 감정을 심어왔다고 비난했었다. 이란 내 아제르바이잔인은 약 1,500만 명가량으로 추산되며, 이란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민족이다. 이란 내 아제르바이잔인은 주로 아제르바이잔과 접한 북서부 서아제르바이잔(West Azerbaijan)주, 동아제르바이잔(East Azerbaijan)주, 아르다빌(Ardabil)주에 거주한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urasianet, Azerbaijani embassy in Iran comes under deadly attack, 2023.01.27.
Eurasianet, Azerbaijani MP survives shooting, 2023.03.30.
Al-Monitor, Iran lashes out as Azerbaijan opens embassy in Israel, 2023.03.31.
Eurasianet, Azerbaijan suggests Iran behind MP's shooting, warns of looming "crisis", 2023.04.03.
Aljazeera, Azerbaijan expels four Iranian diplomats amid rising tensions, 2023.04.06.
Middle East Monitor, Azerbaijan arrests six men over alleged links to Iran secret service, 2023.04.06.
Aljazeera, Analysis: Will Azerbaijan-Iran tensions lead to war?, 2023.04.08.
Reuters, Iran, Azerbaijan Foreign Ministers in Talks Amid Tensions - Iranian State Media, 2023.04.08.
[관련 정보]
1. 아제르바이잔, 국회의원 총기 피습...생명은 건져 (2023. 4. 3)
2. 아제르바이잔, 이란과 연결된 46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 (2023. 2. 6)
3. 아제르바이잔, 총격 사건 이후 주이란 대사관 철수 결정 (2023.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