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가 팀 영건들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부상을 털어내고 구위에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팀 후배들을 챙기는 데 앞장선 덕분이다.
선발 한 자리를 노리는 콜비 루이스는 “박찬호는 우리에게 언제나 힘을 실어주는 선수다. 그가 건강을 되찾은 이상 올 시즌 선발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해줄 것이 틀림없다. 텍사스는 언론의 예상대로 약팀이 아니다”라며 박찬호 예찬론을 늘어놓았다. 그는 이번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6이닝을 3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막아 방어율 0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텍사스 마운드의 영건 가운데 페이스가 가장 좋다.
이 밖에 라이언 드리스와 미키 캘러웨이 등의 선발 기대주도 “박찬호와 케니 로저스의 1·2선발이 올 시즌 깜짝쇼를 펼칠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훈련 도중에 베테랑 투수들로부터 많은 지도를 받으며 쑥쑥 성장하고 있다.
수비의 핵인 유격수 마이클 영도 텍사스 지역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는 지금 훌륭한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그의 투구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즐겁다”고 말했다. 영은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알폰소 소리아노의 트레이드로 자신의 2루수 포지션이 중복되자 유격수로의 이동을 자원했다. 이 때문에 많은 텍사스 팬이 차세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그를 주목하고 있다. 수비는 메이저리그 정상급이고 방망이도 한결 날카로워져 내일이 더 밝은 젊은 선수다.
박찬호의 리더십 발휘를 가장 기뻐하는 인물은 바로 존 하트 단장이다. 그는 “구단이 지난 2년 동안 바랐던 바를 그가 이제야 제대로 수행하는 셈”이라며 “박찬호가 육체적·정신적인 면에서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는데 이제 그 꿈이 실현됐다”고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