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다고 준비 없이 무리하게 등산에 나섰다가 오히려 종아리 근육이 뭉쳐서 힘든 경우, 또는 운전을 오래 하다보니까 목 어깨 등과 허리가 아픈 경우, 또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을 하거나, 운동을 너무 무리하게 한 다음에 심한 근육통 ,누구나 다 한번은 경험해 보았을텐데요. 근육통을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변춘애의 웰빙다이어리(월-토 AM11:00-30)에서 이광연 한의사에게 알아본다.
▶ 근육통을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보고있나?
=사람의 몸 중에서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것이 근육이고,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부위이고, 이곳에 생기는 통증을 통틀어서 근육통이라 한다. 한의학에서 근육통이 생기는 원인은 비생리적인 ‘담음’이나, ‘어혈’이 근육에 쌓여서 배출되지 못하고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근육통이 발생한다고 보는데, 한의학에서는 간주근(肝主筋)이라 해서 인체의 모든 근육에 대한 주관은 간장(肝)이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운동을 하고나서 생기는 근육통의 원인에 대해서 과거에는 근육에 저장된 에너지원을 쓰고 난뒤에 생기는 노폐물이라고 할 수 있는 젖산이나 탄산가스등이 근육에 쌓이면서 근육통이 생기는 것으로 설명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조금더 개념을 넓혀서 근육조직의 미세한 찢어짐도 근육통의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 근육통은 주로 누구에게, 어디에 많이 생기나?
=근육통이 생기는 부위나 원인은 아주 다양한데 특정한 자세나, 항상 많이 쓰는 근육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운전을 하시는 기사님들이나 수험생들처럼 장시간 앉아서 고개를 앞으로 내밀거나 숙이는 분들은 목에서 어깨 등을 연결하는 승모근쪽에 근육통이 생기기 쉽고, 하루종일 서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요리사나 판매직에 계신 분들은 허리를 받쳐주는 척추기립근과 아리의 비복근에 통증이 많이 생긴다. 또, 운동선수나 군인처럼 걷고 달리기가 많은 분들은 허벅지의 대퇴사두근이나 종아리의 비복근에 근육통이 생기기 쉽다.
▶ 그러면 한의학적으로 봤을 때는 어떤 체질에 근육통이 잘 생기나?
=한의학적으로는 ‘담음’이 많은 사람에게 근육통이 잘 생긴다고 볼 수 있는데, 담음은 주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노폐물이나 독소가 잘 배출이 되지 못하고, 뭉쳐지고 막혔을 때 생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담음이 밖으로 배출이 되지 않고, 근육에 뭉치면 근육통이 생기는데 체격이 뚱뚱한 태음인 체질은 습담이 잘 생기기 때문에 다른 체질보다도 근육통이 잘 생길 수 있다. 그렇지만 근육을 많이 쓰면 근육통이 잘 발생한다.
▶ 근육통에 마사지가 좋다는데 정말인가?
=마사지는 다른 말로 안마(按摩), 지압이라고 하는데, 주로 손을 이용해서 피부와 근육과 관절 경락을 누르고 두드리고 비비는 등의 기법을 이용해서, 혈액과 림프액, 기와 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서 인체 본래의 자연 치유력을 증강시키는 방법이다. 평소에 근육이 많이 뭉쳐있는 분들 그리고 만성적으로 피로를 많이 느끼거나 자율신경의 부조화로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관절질환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도 효과가 있다.
▶ 근육통이 잘 생기는 분들은 특정 질병이 있을까?
=근육에 영양분이 잘 공급되고, 피로물질이 바로바로 제거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혈관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근육통이 자주 생길 수 있다. 당뇨가 있으시거나 고지혈증이 대표적이고 또 하지정맥류가 심한 경우에도 종아리부위의 순환에 좋지 못해서 근육통이 잘 올 수 있다.
▶ 등산을 하고 나거나 아니면, 평소에 안하던 달리기나 운동을 하고나면 흔히 종아리에 알이 배긴다거나, 쥐가 나는 분들이 많다. 이것은 왜 그런가?
=등산 후 흔히 ‘알이 배겼다’라고 말하면서, 다리가 뻐근해서 계단도 제대로 오르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종아리나 허벅지 근육의 근섬유에 미세한 손상이 오면서 염증반응이 나타나고, 피로물질인 젖산이나 탄산까스같은 물질의 누적으로 통증이 기게 된다. 따라서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하고, 스트레칭과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꼭 해주시는 것이 필요하다.
▶ 근육통에 좋은 차요법은 어떤 것이 있나?
=근육통이 잘생기는분들에게는 모과차가 도움이 된다. 모과는 근육과 골격을 이루는 주요 성분인 칼슘과 미네랄, 철분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고 관절을 강하게 하기 때문에 근육통 뿐만 아니라 손발의 저림에 많은 도움이 된다. 모과를 깨끗이 씻어서 씨를 뺀 뒤에 얇게 썰어서 용기에 황설탕과 함께 넣고, 밀봉해서 30일 정도 상온에 보관했다가 커피잔 한잔정도의 따뜻한 물에 노랗게 우러나온 모과시럽 4티스픈정도를 타서 드시면 근육통이나 손발저림에 좋다.
▶ 치료는 어떻게?
=한방치료로는 침, 뜸, 부항, 테이핑요법, 대표적이다. 침치료는 근육의 경결점을 풀어주고,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켜 줄 수 있기 때문에 근육통에 큰 도움이 되고, 사혈을 하는 습부항요법을 하게되면 근육에 정체되어있던 어혈이나 담음이 배출되면서 기혈순환이 잘되기 때문에 근육통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각 근육별로 테이핑 요법을하면 근육의 힘을 나눠주고 근육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에 근육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고, 통증을 없애줄수 있다.
▶ 근육통에 대한 한방치료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근육통에 좋은 한방처방은 어떤 것이 있을까?
=쌍화탕이 가장 대표적이다. 쌍화탕하면 감기에 걸렸을 때만 먹는 한약으로 알고 계시는데, 원래는 만성피로를 풀어주는 기본 처방이다. 어떻게보면 감기라는 것도 피로한 때 많이 오기 때문에 감기에 쌍화탕을 쓰는 것이다. 쌍화탕은 보혈제인 숙지황 당귀, 천궁, 백작약-물탕에다가, 기를 보해주는 황기와, 혈관을 확장시켜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는 계피를 넣은 처방인데, 쌍화탕에서 가장 중요한 임금같은 약이 바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작약이다. 백작약 10g, 숙지황, 황기, 당귀, 천궁 각 4g, 계피, 감초 각 3g, 생강 3쪽, 대추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