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 웃어버리자
芮潭 李文香
갈수록 빈자리의 허전함이
침묵에서 깨어나
눈에 아른거리는 그 무언가에
말문 닫힌 체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니
지나는 구름 비웃듯
꼬랑지 살랑이며
노을 속으로 감추는 꼴이
왜 그리도 얄미운지
말라버렸다고 믿었던
눈시울은 왜 그리도 주책을
떠는지
늘그막에 망령인가
사랑 타령도 아니 건만
새 나오는 한숨 소리는
왜 그리도 거친 것인지
뜨거운 바람 잦아들고
선들바람 옷깃 스치는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와
괜스레 맘만 술렁이게 하네
숱한 시절 지나왔어도
잊히지 않음은 숙명인지라
가슴 쓰려와
애꿎은 계절에 하소연하면
비아냥거릴 가을 계절
왠지 두려워
그냥 웃기로 할래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